[TF인터뷰] 티아라 은정 "더 열심히 하면 예뻐해 주실까요?"
입력: 2015.05.26 07:00 / 수정: 2015.05.29 19:05

티아라 은정이 엘시라는 이름으로 지연 효민에 이어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MBK 제공
티아라 은정이 엘시라는 이름으로 지연 효민에 이어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MBK 제공

"티아라 이름으로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걸그룹 티아라에서 세 번째 솔로 주자가 나섰다. 지난해 지연 효민에 이어 은정(28 본명 함은정)이 솔로곡 '편해졌어'를 들고 당당히 팬들 앞에 섰다. "솔로로 나온 기분이 어떤가"라고 물으니 "가사처럼 혼자가 편하다고 계속 주문을 걸고 있어요"라고 웃는다. 예명 엘시로 나온 솔로 여가수 은정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누구보다 음악적인 고민이 많은 천생 가수다.

은정은 티아라 때 보여 준 보이시한 매력이 아닌 여성미를 뽐내고 있다. /MBK 제공
은정은 티아라 때 보여 준 보이시한 매력이 아닌 여성미를 뽐내고 있다. /MBK 제공

◆"티아라 때엔 보이시, 솔로 엘시는 여성스러워졌죠?"

-예명 엘시는 누가 지은 거예요?

"김광수 사장님이 지어 주셨죠. 사실 다 웃어요(웃음). 예쁜 뜻은 다 들어 있는 단어거든요. 성실한, 발랄한, 쾌활한, 신에게 약속하는 등의 의미예요. 제 이름 그대로 나왔다면 홍보는 더 잘 될 수 있었지만 노래를 먼저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나름 신비주의 콘셉트였고요. 많은 분들이 눈치 채긴 했지만요."

-티아라 때랑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팀과 솔로 색깔을 확실히 구분 짓고 싶었거든요. 머리도 길렀고 여성스러운 의상도 입고 있죠. 티아라 때엔 보이시했잖아요. 복고풍이 아닌 고혹적인 느낌의 노래라 무대에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도 커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섹시하다고 봐 주셔서 감사해요. 춤도 무용 혹은 행위예술하는 것처럼 꾸몄는데 곡의 분위기랑 잘 어울리나요?"

티아라 은정(위)이 솔로 무대에선 남성과 끈적한 커플 댄스를 춘다. /SBS 인기가요 캡처
티아라 은정(위)이 솔로 무대에선 남성과 끈적한 커플 댄스를 춘다. /SBS '인기가요' 캡처

-남자 피처링 키오와 끈적하게 춤도 추잖아요?

"하하. 멤버들과 만날 복고 댄스를 추다가 남자랑 대놓고 진한 춤을 추려니 많이 쑥스러워요. 이래도 되나 싶죠. 사장님은 커플 댄스 수위를 좀 더 높여 보자고 하시는데 민망해요. 그래도 멤버들이 많이 도와 주고 있어요. '혼자해도 괜찮아, 멋있어' 이렇게 주문을 외우고 있는데 사실 무대 위 혼자 있는 게 편하진 않거든요. 지연 효민이 솔로 노하우를 많이 알려 주고 있어요."

-무대를 본 멤버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지연이 스케줄 때문에 중국에 있는데 제 첫방송 영상이 안 떠서 못 봤다고 울더라고요. 다른 멤버들은 무대 잘 봤다고 칭찬해 줬고요. 여성스러워졌다고 놀라더라고요(웃음). 효민과 보람은 방송국에서 와서 무대 코치를 해 주기도 했고요. 그전에 지연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와서 음료수를 '쏘고' 갔죠. 멤버들 응원 덕분에 힘을 내고 있어요."

-어느새 7년차 가수인데, 솔로 무대가 떨리나요?

"그럼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거든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 새롭고 설레고 긴장되고 기뻐요. 그래도 쌓인 연차가 있어서 그런지 몇 번 무대하고 방송을 돌다도니 알겠더라고요. '은정이 이 정도였어?'라는 평가를 듣고 싶은데 괜찮나요? 짧은 기간 동안 정말 준비를 많이 했거든요. 엘시 솔로 2집이 나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죠."

티아라가 어느새 데뷔 7년차를 맞이했다. /이새롬 기자
티아라가 어느새 데뷔 7년차를 맞이했다. /이새롬 기자

◆"돌릴 순 없지만 제가 열심히 하면 예뻐해 주지 않을까요."

-벌써 데뷔한 지 7년, 돌이켜 보면 어때요?

"롱런할 수 있는 자세를 지금이라도 갖추게 됐어요. 하나하나 사소한 것에서 오는 중요성을 느끼고 있죠. 예전엔 당연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도 배우게 됐고요. 예전에는 생각 못했었거든요. 주변 스태프분들 한 분 한 분도 중요해졌고요. 그 사건으로 호되게 혼나고 반성하면서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아직도 댓글을 보고 상처받나요?

"댓글을 자주 많이 봐요. 다만 괜찮을 것 같은 날에만요. 스스로 무너질 것 같으면 안 보죠. 가장 상처가 된 악플은 '잡초 같다'예요. 질기다고 하는데, 묘하게 인정이 되더라고요. 맞죠 뭐. 화사한 꽃은 아니지만 제 상황이 잡초 같긴 해요. 끈질기게 계속 방송에 나오잖아요(웃음). 방송국에서 찾아 주시는 게 복인 것 같아요. 잡초라고 해도 절 불러 주신다면 많이 가려고요."

은정이 전 멤버 화영과 불화 사건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Mnet 방송 화면 캡처
은정이 전 멤버 화영과 불화 사건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Mnet 방송 화면 캡처

-'4가지쇼'에서 과거를 떠올리며 참 많이 울던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얘기를 제가 또 만든 것 같아서 속상해요. 하지만 누굴 탓할 순 없죠. 제가 운 거니까요. 방송을 보고 후회했어요. 왜 울었지 싶고요(웃음). 촬영 자체가 행복하고 재밌어서 편하게 얘기하다가 운 건데, 억울해서 눈물이 난 건 아니거든요. 쉽게 돌릴 수는 없겠지만 제가 열심히 하면서 예쁜 모습 보여드리면 전보다 좋은 눈으로 봐 주지 않으실까 기대해요."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는 원동력이 뭘까요?

"팬들의 힘이죠. 내가 버텨야 할 이유고요. 제가 인정을 빨리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얼른 인정하고 다음을 생각하는 성격인데 많은 분들은 제가 실수를 인정한 걸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성격상 다음을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시간에 기대고 있죠. 모든 게 자연스러워질 시간요."

-곧 있으면 티아라 데뷔 10주년이에요.

"하하, 보람 큐리 언니가 33살이네요(웃음). 그 나이 때 어울리는 노래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보핍보핍' '롤리폴리'랑 또 다른 무대요. 멤버들 각자 할 것 하면서 계속 티아라 이름을 이어갈 것 같아요. 우리의 색깔을 잊지 않고 싶거든요. 될 수 있다면 더 오래오래 티아라로 여러분들 앞에 서고 싶어요."

티아라 은정이 솔로로 나와 혼자가 편해졌어로 활동하고 있다. /MBK 제공
티아라 은정이 솔로로 나와 '혼자가 편해졌어'로 활동하고 있다. /MBK 제공

[더팩트 │ 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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