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김종하 "태진아 아니죠, 전통시장 지킴이 나야 나"
입력: 2015.05.26 06:00 / 수정: 2015.05.26 16:33
진정한 전통시장 지킴이는 나 방송인 김종하는 6시내고향에서 10년간 명물 전통시장 400곳을 방문했다. /남윤호 기자
'진정한 전통시장 지킴이는 나' 방송인 김종하는 '6시내고향'에서 10년간 명물 전통시장 400곳을 방문했다. /남윤호 기자

'6시 내고향'서 '전통시장 지킴이'로 활약

'간다 간다 전통시장 간다 간다 간다 경제 살리러 간다 간다 간다'. 가수 태진아가 도박논란 와중에 전통시장을 살리는 취지의 신곡 '전통시장'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노래 속에 서민 경제의 주축인 우리 고유의 전통시장을 지키고 계승한다는 대중 가수 다운 애정표현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전통시장 지킴이는 따로 있다. 요즘 KBS1 TV '6시내고향'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활동중인 방송인 김종하다. 그는 지난 10년간 명물 전통시장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집고 다녔다.

1등 맛집을 찾아라 김종하가 매주 금요일 시장을 방문하는 순간, 전통시장은 온통 들썩들썩 열기가 뜨겁다. /6시내고향 제공
'1등 맛집을 찾아라' 김종하가 매주 금요일 시장을 방문하는 순간, 전통시장은 온통 들썩들썩 열기가 뜨겁다. /6시내고향 제공

특유의 위트와 말재간 더해 흥미와 재미 만끽

"그동안 전통시장 400군데 이상을 훑고 다녔어요. '전통시장' 노래를 발표한 태진아 선배요? 아니죠, 전국의 시장 아줌마들한테는 제가 최고 인기랍니다."

그는 '6시 내고향' 터줏대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진정한 전통시장 지킴이'다. 김종하가 시장내 1등 맛집을 선정하는 '최고를 찾아라' 코너를 들고 매주 금요일 시장을 방문하는 순간, 전통시장은 온통 들썩들썩 열기가 뜨겁다.

그 열기와 생동감은 전통시장을 사랑하는 김종하의 열정이 녹아나면서 고스란히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된다. 개그맨 특유의 위트와 말솜씨가 더해져 흥미와 재미도 흥건하다. 시청자들한테는 시끌시끌한 시장통 소음 조차 싫지 않은 이유다.

누가 내 인기를 막어? 열정을 담아 혼신을 다하는 김종하의 모습에서 프로다움과 사람냄새가 동시에 느껴진다. /6시내고향 제공
'누가 내 인기를 막어?' 열정을 담아 혼신을 다하는 김종하의 모습에서 프로다움과 사람냄새가 동시에 느껴진다. /6시내고향 제공

눈물 젖은 빵 먹으며 경험한 가슴 찡한 추억

"어디든 맛있다고 소문만 내주세요. 그곳이 울릉도나 홍도라도 저는 한달음에 뛰어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땀 한 방울을 더 흘려서 조금이라도 더 재미가 있다면 '온 몸을 던져서라도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는게 그의 각오다.

열정을 담아 혼신을 다하는 김종하의 모습에서 프로다움과 사람냄새가 동시에 느껴진다.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김종하도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경험이 있다.

김종하는 중고시절 전통시장인 경기도 성남 성호시장에서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아버지가 사기로 가산을 다 잃은 뒤 시장에서 생계를 꾸려가야했다.

가수로 MC로 팔방미인 89년 MBC 공채 개그맨 컨테스트 3기로 방송에 입문한 김종하는 올해 방송경력 25년차다. /김종하 제공
'가수로 MC로 팔방미인' 89년 MBC 공채 개그맨 컨테스트 3기로 방송에 입문한 김종하는 올해 방송경력 25년차다. /김종하 제공

연탄 리어카 밀어주던 30년전 여학생 못잊어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학교 수업을 마치면 어김없이 부모님 일을 도왔죠. 여름엔 얼음배달, 겨울엔 연탄배달이 주로 제 임무였었요. 연탄을 하루에 2천장을 배달한 적도 있고요."

당시 성남은 언덕이 많아서 연탄 배달이 유독 힘들었다. 한번은 성일여상 쪽 언덕길을 연탄리어카를 끌고 낑낑대며 올라가는데 갑자기 가벼워졌다. "뒤를 돌아 보니 성일여상 야간학교에 다니던 한 여학생이 시커먼 연탄위에 책가방을 올려놓고 밀고 있더라구요. 이름도 모르는 그 여학생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종하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세상을 일찍 배웠다. 그는 가난했지만 시장에서 부모님 일손을 거들어 주는게 누구 보다 행복했다. 시장 사람들과 울고 웃고 부대낀 덕분에 시장 상인들이 새겨준 애틋한 추억과 따뜻한 이웃 사랑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

89년 MBC 공채 개그맨 컨테스트 3기로 방송에 입문한 김종하는 올해 방송경력 25년차다. 김종하는 전통시장을 10여년간 순례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요즘 상인대학 강사로 되돌려주고 있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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