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닌 심사위원', 칸영화제서 만난 제이크 질렌할(인터뷰)
입력: 2015.05.25 06:00 / 수정: 2015.05.25 15:21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제이크 질렌할. 그의 인터뷰가 24일(이하 현지시각) 칸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임영무 기자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제이크 질렌할. 그의 인터뷰가 24일(이하 현지시각) 칸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임영무 기자

제이크 질렌할 "심사위원, 평가하는 자리가 아닌 배움의 자리"

배우 제이크 질렌할, '빵'하고 뜬 스타는 아닙니다. 탄탄하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죠.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함으로써 더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그를 대표하는 작품을 떠올려 볼까요. '나이트 크롤러'의 프리랜서 언론인, 지난 2007년 그를 칸 영화제로 불러들였던 '조디악'을 떠올릴 수 있겠네요.

올해의 심사위원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개막작 라 테트 오트의 상영을 앞두고 심사위원들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에단 코엔, 소피 마르소, 로시 드 팔마, 길예르모 델 토로, 로키아 트라오레, 자비에 돌란,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조엘 코엔(왼쪽부터)/임영무 기자
'올해의 심사위원'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개막작 '라 테트 오트'의 상영을 앞두고 심사위원들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에단 코엔, 소피 마르소, 로시 드 팔마, 길예르모 델 토로, 로키아 트라오레, 자비에 돌란,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조엘 코엔(왼쪽부터)/임영무 기자

그런 그가 제68회 칸국제영화제를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으로 찾았습니다. 코엔 형제와 함께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 일원으로 말이죠. 그것도 연인 시에나 밀러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사랑꾼'다운 면모를 영화제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는데요.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 제이크 질렌할. 24일(이하 현지시각) 주최 측이 공개한 질렌할의 인터뷰를 <더팩트>가 공개합니다.

배우 아닌 심사위원 질렌할은 심사위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판단하는 자가 아닌 의견을 내놓는 정도에 머문다고 말했다./임영무 기자
'배우 아닌 심사위원' 질렌할은 심사위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판단하는 자'가 아닌 의견을 내놓는 정도에 머문다고 말했다./임영무 기자

- 심사위원으로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죠?

"작품을 심사하기 전부터 심사위원 장인 코엔 형제는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으로 긍정적(be positive)인 자세를 꼽았어요. 작품을 극단적으로 판가름하는 것은 심사위원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주어진 몫은 단지 의견을 내놓는 것 정도 아닐까요. 전 이번 기회를 통해 저보다 현명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마음가짐이에요. 칸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두 달, 때로는 몇 년을 준비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예술세계를 판단하는 건 어려운 일이죠."

눈빛으로 말하는 질렌할 극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제이크 질렌할./임영무 기자
'눈빛으로 말하는 질렌할' 극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제이크 질렌할./임영무 기자

- 당신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극적인 영화에 매료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정할 수 없어요. 극적인 스타일로 몰리는 경향이 크죠. 스스로를 탐구하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 당신의 연기는 대사보다 미묘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라는 평가가 있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웃음). 새로운 느낌을 내길 좋아하긴 해요. 그냥 관객들이 나를 통해 단서를 찾을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드는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나를 통해 느끼길 바라는 거죠."

24년차 배우 제이크 질렌할 여전히 영화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제이크 질렌할./임영무 기자
'24년차 배우 제이크 질렌할' 여전히 영화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제이크 질렌할./임영무 기자

- 34살의 나이에 경력이 24년이라니, 여전히 연기가 좋은가요?

"나는 이 부분에 크게 개의치 않아요. 본능적으로 '커리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난 스스로에게 '나는 항상 이렇게 연기해' '이런 캐릭터를 맡아야 해' 같은 스타일로 절대 강요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연기할 때 감독과 아티스트를 존경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고요."

- 칸 영화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굉장히 매력적인 축제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함께 성장하는 장소니까요. 칸 영화제는 전 세계 예술가가 한데 모여 서로 다른 의견을 교환하는 지구 상의 유일한 축제라고 생각해요."

제이크 질레할에게 칸 국제영화제란?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장소, 칸영화제/임영무 기자
'제이크 질레할에게 칸 국제영화제란?'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장소, 칸영화제/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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