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미닛 권소현, 칸영화제 참석? 세계적 '오보' 불렀다
입력: 2015.05.21 05:53 / 수정: 2015.05.21 11:19

여배우 권소현을 포미닛 권소현으로 표기한 칸국제영화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최 측이 20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마돈나의 주연배우 권소현을 포미닛 권소현으로 표기한 사실이 <더팩트> 취재 결과 밝혀졌다. / 칸국제영화제 제공
'여배우 권소현을 포미닛 권소현으로 표기한 칸국제영화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최 측이 20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마돈나'의 주연배우 권소현을 포미닛 권소현으로 표기한 사실이 <더팩트> 취재 결과 밝혀졌다. / 칸국제영화제 제공

칸국제영화제 초청된 신인 배우 권소현을 포미닛 가수 권소현으로 오기

포미닛 권소현이 칸영화제 무대에 섰다고? 칸영화제에 망신살이 뻗쳤다. 주최측의 실수로 전세계 사진기자들이 오보를 내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최 측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된 영화 '마돈나'(감독 신수원, 제작 준필름, 배급 리틀빅 픽쳐스)의 보도자료를 세계 각국 기자들에게 배포하면서 이 영화에 출연한 신인배우 권소현 대신 포미닛 멤버 권소현으로 사진과 직업을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했다.

이에 따라 칸영화제 공식행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는 전 세계 언론은 '배우' 권소현 대신 '가수' 권소현이 출연한 것으로 착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돈나'는 또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면서 영사사고까지 겪어 주최 측이 초청한 작품을 두 번 죽인 꼴이 됐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린 '마돈나'는 20일 오전 11시 팔레 데 페스티발 드뷔시 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칸국제영화제가 19일 배포한 보도자료. 마돈나의 신인 권소현이 포미닛 멤버 권소현으로 표기됐으며 사진 또한 포미닛 권소현이다. /칸국제영화제 제공
칸국제영화제가 19일 배포한 보도자료. '마돈나'의 신인 권소현이 포미닛 멤버 권소현으로 표기됐으며 사진 또한 포미닛 권소현이다. /칸국제영화제 제공

그리고 이에 앞서 칸국제영화제 주최 측은 월드프리미어 하루 전인 19일, 영화제에 참석한 사진기자들에게 공식 '마돈나'에 관련한 정보를 공식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는 칸에서 사진기자들의 원활한 취재를 돕기 위해 행사 전날 항상 배포하는 스케줄로 일종의 기관지다. 해당 내용엔 변동된 시각이나 작품에 출연한 주연배우의 얼굴, 포토콜과 레드카펫의 정확한 시각, 주의사항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마돈나'와 관련한 정보엔 신인배우 권소현의 정보 대신 걸그룹 포미닛 멤버 권소현의 사진과 '가수'라는 설명이 실려있다. 이 바람에 유럽통신사 EPA는 권소현의 포토콜 사진을 올리며 '한국의 가수'라고 보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포미닛 권소현이 칸에? 유럽통신사 EPA가 마돈나의 권소현을 가수 권소현이라고 소개했다./EPA 홈페이지 캡쳐
'포미닛 권소현이 칸에?' 유럽통신사 EPA가 '마돈나'의 권소현을 가수 권소현이라고 소개했다./EPA 홈페이지 캡쳐

이와 관련해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관계자는 21일 오전(한국시각) <더팩트>에 "칸국제영화제에서 구글링을 통해 배우를 찾다가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면서 "배급사나 국외 세일즈팀, 국외에이전시 모두 포미닛 권소현 씨의 사진을 보낸 적이 없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더팩트>의 전화를 받기 직전에야 우리에게 중차대한 실수가 있었음을 알았다"면서 " 칸 국제영화제 측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고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정정 보도자료를 보낸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포미닛 권소현(왼쪽), 마돈나 출연배우 권소현. 칸영화제의 어이없는 실수에 출연배우가 아닌 걸그룹 권소현이 출연배우로 전 세계 언론에 홍보되고 있다./칸=임영무 기자, 더팩트DB
포미닛 권소현(왼쪽), '마돈나' 출연배우 권소현. 칸영화제의 어이없는 실수에 출연배우가 아닌 걸그룹 권소현이 출연배우로 전 세계 언론에 홍보되고 있다./칸=임영무 기자, 더팩트DB

앞서 칸 영화제 측은 이날 오전 월드프리미어로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된 '마돈나' 월드프리미어 스크리닝에서도 약 3초 간 화면이 겹치는 영사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라 자부하는 칸국제영화제의 아마추어 같은 실수와 안일한 대응 탓에 초청작 '마돈나'는 결국 두 번 죽은 꼴이 돼버렸다.

마돈나를 두 번 죽인 칸국제영화제. 영화 마돈나의 배우 김영민, 권소현, 신수원 감독, 서영희(왼쪽부터)가 68th 칸국제영화제가 열린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해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칸=임영무 기자
'마돈나'를 두 번 죽인 칸국제영화제. 영화 '마돈나'의 배우 김영민, 권소현, 신수원 감독, 서영희(왼쪽부터)가 68th 칸국제영화제가 열린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해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칸=임영무 기자

한편 '마돈나'는 '명왕성'과 '레인보우'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여성감독 신수원의 세 번째 칸 진출작으로 서영희 김영민 신인배우 권소현이 출연했다. 비정규직, 미혼모 등을 소재로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국내에서 다음 달 25일 개봉한다.

[더팩트ㅣ칸=임영무·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