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연의 좌충우돌 칸 취재기] '차이나타운' 고경표와 중국집 회동
입력: 2015.05.17 06:00 / 수정: 2015.05.18 08:46

차이나타운의 주연배우 고경표. 16일(이하 현지시각)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영화 차이나타운의 주연배우 고경표가 국내 취재진과 함께 점심식사를 위해 중국집을 찾았다. /칸=성지연 기자
'차이나타운'의 주연배우 고경표. 16일(이하 현지시각)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영화 '차이나타운'의 주연배우 고경표가 국내 취재진과 함께 점심식사를 위해 중국집을 찾았다. /칸=성지연 기자

프랑스에서 만난 고경표, 함께 간 중국집

타지에 가면 가장 생각나는 게 한국 음식입니다. 얼큰한 김치찌개,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은 칸 영화제 취재 5일 차, 고국의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겨운 메뉴를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샌드위치보다 50배, 피자보다 100배 좋은 중국 음식입니다. 그것도 아주 특별한 게스트와 함께 말이죠. 바로 '차이나타운'의 치도, 고경표입니다. 프랑스에서 만난 고경표와 중국집을 가다니, 이런 재미있는 기회가 언제 또 올까요?

16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제68회 칸국제영화제가 한창인 팔레 데 페스티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는 일찍부터 국내 기자들로 북적입니다. 올해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된 '차이나타운'의 주연배우와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기 때문이죠.

유럽여행은 처음입니다 배우 고경표가 니스 해변에서 취재진의 요청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성지연 기자
'유럽여행은 처음입니다' 배우 고경표가 니스 해변에서 취재진의 요청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성지연 기자

이날 첫 번째 주인공은 고경표였습니다. 부스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온 고경표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한 웃음소리가 기분 좋은 인터뷰를 예감하게 하는군요.

고경표는 인터뷰 내내 사비를 털어 칸국제영화제에 합류한 이야기며 경유지인 러시아에서 짐가방을 잃어버려 한준희 감독의 바지를 빌려 입은 사연 등 다양한 에피소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동시에 배우로서 가진 연기를 향한 열정이나 소신, 자신감 또한 조리 있게 설명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요. '고경표를 만나 치도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커피 한잔 하고 싶다'라는 트위터의 글이 자신에겐 큰 울림이 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줬습니다. 고경표의 성격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옷은 빌렸지만, 그래도 즐거운 칸국제영화제 고경표는 유쾌한 입담으로 인터뷰를 내내 즐겁게 이끌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옷은 빌렸지만, 그래도 즐거운 칸국제영화제' 고경표는 유쾌한 입담으로 인터뷰를 내내 즐겁게 이끌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인터뷰가 끝난 뒤 고경표와 특별한 시간은 계속됩니다.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기자들의 점심에 동석한 거죠. 중국집을 찾은 기자들과 어울려 맥주 두 병을 시원하게 마신 고경표는 "저녁은 굶겠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다시 한 번 특유의 너털웃음을 보이며 "제가 사는 건 아니지만, 음식 맛은 어때요? 다들 입맛에 맞나요?"라고 말하는 고경표의 건강하고 발랄한 젊음이 유쾌합니다.

사비로 영화제를 찾았다가 짐가방을 몽땅 잃어버려 옷도 빌려입었지만, 뭐 어떤가요. 그의 청춘이 니스의 뜨거운 태양과 '차이나타운'의 붉은 홍등과 맞닿아 있는데 말이죠.

[더팩트ㅣ칸=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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