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연의 좌충우돌 칸 취재기] 기념촬영 좋죠, 이런 방법만 아니면(영상)
입력: 2015.05.15 06:00 / 수정: 2015.05.15 08:08

'깐느 스타일 밀착취재를 보여주겠어요'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 14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기자회견을 찾은 기자들의 휴대전화가 배우의 코에 닿을 듯 말듯,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연신 플래시를 터뜨려 배우들을 당황하게 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심사위원 초청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감독 조지 밀러)의 감독과 주연배우는 14일 오전 초청작 상영을 마친 뒤 이날 오후 공식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가 제일 잘 나가요 칸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몰이 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팀. /칸=임영무 기자
'우리가 제일 잘 나가요' 칸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몰이 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팀. /칸=임영무 기자

이날 행사는 이른 오전부터 시작됐지만, 화려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만큼 취재열기는 뜨거웠다. 기자회견 한 시간 전부터 행사가 열리는 3층 컨퍼런스룸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줄이 이어져 인기를 짐작케 했다.

특히 기자회견이 열리는 1시 정각, 배우들이 단상에 들어서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하나같이 카메라를 손에 쥐고 단상으로 손을 뻗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라스 홀트, 톰 하디.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스타가 한데 모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였기에 짐작한 상황이지만, 수 십개도 아닌 수 백개의 휴대전화가 코 앞에서 번쩍이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주인공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취재진의 한바탕 촬영소동이 벌어진 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독과 주연배우가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다. /칸=성지연 기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취재진의 한바탕 촬영소동이 벌어진 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독과 주연배우가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다. /칸=성지연 기자

언제 한 번 마주칠지 모르는 영국 '꽃미남' 니콜라스 홀트, 섹시스타 샤를리즈 테론, 남자다운 매력이 물씬 풍기는 톰 하디를 한 장이라도 가까이 담기 위한 취재진의 노력. 하지만 아쉽게도 배우들을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과도한 '밀착취재'는 배우들을 동물원의 동물처럼 보이게 하는 모양새를 만들기도 했다. 초반 은은한 미소로 화답했던 샤를리즈 테론은 자신의 눈앞에서 수없이 번쩍이는 스포트라이트에 점점 굳은 표정으로 변해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상남자' 톰 하디는 금방이라도 취재진의 휴대전화를 부술 것 같은 매서운 눈빛을 보였지만, 취재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니콜라스 홀트 또한 고개를 떨궜다. 결국 안내자가 "몇 초만 더 촬영하고 멈춰달라"고 요구하자 그때서야 '동물원 풍경'이 마무리 됐다.

한편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심사위원 초청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감독 조지 밀러)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는 희망 없는 22세기,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선 지난 14일 개봉됐다.

[더팩트ㅣ칸=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