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th 칸영화제] 화려했던 개막식, 한국은 없었다(종합)
입력: 2015.05.14 08:10 / 수정: 2015.05.14 10:56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개막작 라 떼뜨 오뜨의 상영을 앞두고 심사위원들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에단 코엔, 소피 마르소, 로시 드 팔마, 길예르모 델 토로, 로키아 트라오레, 자비에 돌란,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조엘 코엔(왼쪽부터) /칸=임영무 기자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개막작 '라 떼뜨 오뜨'의 상영을 앞두고 심사위원들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에단 코엔, 소피 마르소, 로시 드 팔마, 길예르모 델 토로, 로키아 트라오레, 자비에 돌란,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조엘 코엔(왼쪽부터) /칸=임영무 기자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 칸국제영화제…한국만 없다?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팔레 데 페스티벌 레드카펫을 밟았고 저마다 우아한 손짓과 개성넘치는 패션으로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국내 배우나, 감독, 심사위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바로 나오미 왓츠 할리우드 배우 나오미 왓츠가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여유로운 포즈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칸=임영무 기자
'내가 바로 나오미 왓츠' 할리우드 배우 나오미 왓츠가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여유로운 포즈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칸=임영무 기자

13일(이하 현지시각)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이 팔레 데 페스티벌에서 개최됐다.

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날인 만큼 이날 팔레 데 페스티벌은 오전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일정 또한 개막작 '라 테트 오트'의 상영 및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과 오프닝 레드카펫까지 숨가쁘게 진행됐다.

개막작 '라 테트 오트'의 메가폰을 잡은 엠마누엘 베르코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미소를 보이며 흥분했고 주연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또한 수많은 질문세례에 도도하고 침착한 언변으로 박수를 이끌며 프랑스 국민 배우의 위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시에나 밀러(왼쪽)와 제이크 질렌할. 13일 오후 칸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은 배우 시에나 밀러(왼쪽)와 제이크 질렌할이 68th 칸영화제 개막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칸=임영무 기자
시에나 밀러(왼쪽)와 제이크 질렌할. 13일 오후 칸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은 배우 시에나 밀러(왼쪽)와 제이크 질렌할이 68th 칸영화제 개막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칸=임영무 기자

올해 위촉된 심사위원 라인업 또한 화려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의적인 형제인 코엔 형제부터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청순 여신' 소피 마르소와 할리우드 닭살 커플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등이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위풍당당한 면모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아시아 스타들도 대거 자리했다. 중화권 스타 판빙빙은 '방부제 미모'로 레드카펫을 당당하게 수놓았고 중국 거장 '자오 타오'는 넉넉한 미소를 보이며 경쟁작 '산허구런'으로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누렸다.

루피타 뇽의 화려한 드레스. 영화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루피타 뇽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칸=임영무 기자
루피타 뇽의 화려한 드레스. 영화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루피타 뇽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칸=임영무 기자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루피타 뇽 또한 초록빛 드레스를 휘날리며 축제를 즐겼으며 팝스타 존 레전드도 귀여운 미소와 깔끔한 슈트 패션으로 현장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해당 배우의 이름이나 나라를 외쳐가며 환호했고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코리아'란 외침이나 익숙한 국내 배우의 이름은 들을 수 없었다.

올해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무뢰한'과 서영희의 '마돈나'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고아성 박성웅의 '오피스'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김혜수 김고은의 '차이나타운'이 비평가 주간을 통해 소개되지만, 영화제 시작인 개막식과는 무관하기 때문.

국내 배우들은 개막식이 지난 15일부터 시간 차를 두고 칸에 입국해 공식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 또한 개별적인 인터뷰와 포토콜, 레드카펫, 기자회견 등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레드카펫에서 국내 배우나 감독, 작품을 단 하나도 만나지 못한 사실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 제 67회 칸 영화제 공식 심사위원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던 배우 전도연은 올해 영화 무뢰한으로 1년 만에 다시 한 번 칸을 찾는다. /이새롬 기자
'칸의 여왕 전도연' 제 67회 칸 영화제 공식 심사위원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던 배우 전도연은 올해 영화 '무뢰한'으로 1년 만에 다시 한 번 칸을 찾는다. /이새롬 기자

지난해 열린 제 67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공식 심사위원으로 자리했던 전도연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앞서 전도연 뿐 아니라 개막식 레드카펫에 섰던 여배우 서영희나 칸영화제가 사랑한 홍상수 감독 또한 당당히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기 때문이다.

제 6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웠지만 마치 한국만 쏙 뺀듯한 영화인들의 축제로 비쳐졌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유럽영화의 강세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해 씁쓸한 뒷맛 또한 지울 수 없다.

[더팩트ㅣ칸=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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