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연의 좌충우돌 칸 취재기] 저기요, 남는 표 없어요?
입력: 2015.05.14 06:00 / 수정: 2015.05.14 15:52

68th 칸영화제 개막식.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개막작 라 테트 오트의 상영을 앞두고 심사위원들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에단 코엔, 소피 마르소, 로시 드 팔마, 길예르모 델 토로, 로키아 트라오레, 자비에 돌란,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조엘 코엔(왼쪽부터). /칸=임영무 기자
68th 칸영화제 개막식.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개막작 '라 테트 오트'의 상영을 앞두고 심사위원들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에단 코엔, 소피 마르소, 로시 드 팔마, 길예르모 델 토로, 로키아 트라오레, 자비에 돌란,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조엘 코엔(왼쪽부터). /칸=임영무 기자

콧대높은 칸국제영화제, '나.도.보.고.싶.다'

13일(이하 현지시각) 제68회 칸국제영화제가 화려한 개막식으로 3주에 걸친 영화축제를 선포한 가운데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 정문 앞은 '인비테이션'(invitation 초대장)을 얻기 위한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의 열기를 피부로 느끼고파 직접 현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시네필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인비테이션 플리즈'를 외치고 있는 진풍경은 왜 생겨난걸까?

개막식 준비를 모두 마친 팔레 데 페스티벌. 칸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제인 만큼 매년 현장을 찾는 이들로 5월 이맘때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칸=임영무 기자
개막식 준비를 모두 마친 팔레 데 페스티벌. 칸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제인 만큼 매년 현장을 찾는 이들로 5월 이맘때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칸=임영무 기자

바로 깐깐하고 엄격한 주최측 때문이다. 칸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제인 만큼 매년 현장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때문에 칸국제영화제는 행사에 참석할 취재진부터 초대권까지 엄격한 심사와 기준을 통해 선발하기로 유명하다.

프레스 카드 또한 '핑크 카드' '오렌지 카드' 등으로 레벨을 나누는데 메인 장소인 팔레 데 페스티벌은 입장할 때마다 세심한 가방검사를 하며 보안에 신경쓴다.

우리는 행운의 주인공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이 개막식 기사를 마감하기 위해 프레스센터에 한데 모여있다. /칸=임영무 기자
'우리는 행운의 주인공'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이 개막식 기사를 마감하기 위해 프레스센터에 한데 모여있다. /칸=임영무 기자

칸국제영화제 오디오 비주얼 관계자는 <더팩트>에 "올해 레드카펫에 입장할 수 있는 사진기자는 전 세계에서 2000명 선발했다"며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청자는 3800명 정도. 절반에 가까운 수가 탈락한 셈"이라며 '행운의 티켓'을 거머쥔 취재진에게 찡긋 미소를 보였다.

이렇듯 깐깐한 기준은 시네필에게도 마찬가지. 영화제를 찾았으나 막상 티켓 한 장을 구하지 못해 영화배우는 커녕 팔레 데 페스티벌 입구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들이 수십 수백에 달한다.

너만 찍니, 나도 찍어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시네필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사다리로 경쟁하고 있다. /칸=임영무 기자
'너만 찍니, 나도 찍어'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시네필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사다리로 경쟁하고 있다. /칸=임영무 기자

개막식 내내 '내게 초대권을 주세요'를 쓴 카드를 들고 애처롭게 서 있던 영국 노신사에게 조심스럽게 "언제까지 기다릴거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신속하고 단호한 답변이 돌아온다.

"팔레 데 페스티벌 앞에 서 있을 겁니다. 폐막식 까지요. 한 편은 보고 돌아가고 싶네요. 그건 그렇고 '코리안 레이디', 당신은 남는 표 없나요?"

[더팩트ㅣ칸=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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