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의 PS.Y] 육성재가 키운 불씨, 비투비 모두에게 번져라~
입력: 2015.05.13 10:08 / 수정: 2015.05.13 10:08

막내의 고군분투.  비투비 육성재가 MBC 복면가왕 KBS2 후아유 등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다. /김슬기 기자
막내의 고군분투. 비투비 육성재가 MBC '복면가왕' KBS2 '후아유' 등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다. /김슬기 기자

"아이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가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취재차 여러 아이돌을 만난 가요 담당 기자로서 듣기에 참 슬픈 말이다.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얘기라손 치더라도 기본적으로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담고 있는 말이라 더욱 그렇다. 언젠가부터 아이돌은 노래하는 '가수'가 아닌 춤을 추고 쇼를 하는 '퍼포먼서'로 분류되곤 했다.

이런 점에서 넘쳐나는 각종 노래 대결 방송 프로그램은 '아이돌의 재발견' 현장으로 꼽힌다. 그중 최근 떠오르는 '핫' 프로그램이 있다. 다름아닌 MBC '일밤-복면가왕'. 두 싱어가 복면을 쓰고 나와 정체를 숨긴 채 오롯이 목소리만으로 대결하는 포맷이다. 정규 편성된 지 한 달 만에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핫' 프로그램에서 더 '핫'한 출연자가 있었으니 보이그룹 비투비의 막내 육성재(20)다. 육성재는 10일 방송에서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이라는 가명으로 무대에 섰다. 묵직한 저음으로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을 불러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고 3라운드에 진출해서는 김동률의 '감사'를 열창해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대결 상대인 '딸랑딸랑' 종달새'의 파워풀한 성량에 밀려 아쉽게 떨어졌지만 오히려 탈락이 그에게 기회가 됐다. 탈락자는 복면을 공개해야 하는데 김동률의 노래를 부른 가면 속에서 앳된 얼굴의 육성재가 나오자 현장은 술렁거렸다. 이를 브라운관으로 지켜보던 안방에서도 탄성이 쏟아졌다.

"육성재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불렀나?"

이 정도면 숨겨둔 실력자.  육성재가 복면가왕에서 김동률의 감사를 열창해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복면가왕 캡처
이 정도면 숨겨둔 실력자. 육성재가 '복면가왕'에서 김동률의 '감사'를 열창해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복면가왕' 캡처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한 육성재는 "비투비 내에서 실력이 가장 부족해 어릴 때부터 형들을 따라가기 바빴다"며 "막내도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겸손하게 말하는 그를 보며 덩달아 비투비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막내에게 열등감을 안긴 형들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2012년 '비밀'을 들고 데뷔한 비투비는 사실 데뷔 동기들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엑소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을 접수한 그룹으로 1인자가 됐고, 빅스는 확실한 색깔을 구축하며 '대세돌'이 됐다. 비투비의 소속사가 비스트 포미닛이 속한 큐브 엔터테인먼트라는 걸 생각하면 2% 아쉬운 후발주자다.

하지만 실력 만큼은 데뷔 초부터 인정받은 그들이다. '와우' '두 번째 고백' '스릴러' 등 발표하는 곡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보컬라인인 서은광 임현식 이창섭 육성재와 래퍼라인 프니엘 이민혁 정일훈의 조화는 합격점을 따냈다. 지난해 2월에 낸 '뛰뛰빵빵'으로는 대중적인 사랑도 받았다. 이후 낸 '넌 감동이야'도 팬들에겐 감동이었다.

음악을 하기 위해 태어난 비투비.  2012년 데뷔한 비투비 프니엘 서은광 임현식 정일훈 이창섭 이민혁 육성재(왼쪽부터). 비투비는 그동안 꾸준히 노력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큐브 제공
음악을 하기 위해 태어난 비투비. 2012년 데뷔한 비투비 프니엘 서은광 임현식 정일훈 이창섭 이민혁 육성재(왼쪽부터). 비투비는 그동안 꾸준히 노력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큐브 제공

그러나 늘 2%가 부족했다. 실력을 갖춘 일곱 멤버이지만 뜰 듯 뜰 듯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민혁이 MBC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에 나가 팀의 인지도를 높이고 서은광-육성재-이민혁-이창섭이 KBS2 '불후의 명곡'에 나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지만 그 여파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이 절호의 기회다. '막내'가 키운 불씨를 '형들'이 활활 태워야한다. 육성재가 '비투비=실력파' 수식어에 정점을 찍어 놨으니 나머지 멤버들도 쉬지 않고 부채질을 해야 한다. 팀명에 담겨 있는 뜻(Born to Beat)처럼 "음악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 줄 때다.

비투비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비투비는 무대 아래에선 개구쟁이 같은 매력으로, 무대 위에선 구슬땀 흘리는 성실함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남윤호 기자
비투비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비투비는 무대 아래에선 개구쟁이 같은 매력으로, 무대 위에선 구슬땀 흘리는 성실함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남윤호 기자

ps. Y : 자, 비투비 여러분. 물 들어왔을 때 노 열심히 저읍시다!

[더팩트 │ 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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