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스캔들 프로그램 진행자가 '더 고약한 스캔들'에 휘말렸다? 채널A가 24일 '강용석이 불륜 스캔들로 1억원의 손배소송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채널A 캡쳐

◆'강용석 vs 미녀 파워블로거 남편 조씨' 누구 말이 사실일까?

"강씨가 내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 파탄이 났다."(강용석을 고소한 조씨)
"별다른 근거도 없이 소송이 제기됐고, 부적절한 관계가 없었음을 이미 방송을 통해 밝혔다"(강용석)

방송 스캔들 프로그램 진행자가 '더 고약한 스캔들'에 휘말렸다? 변호사 겸 방송인 강용석 전 의원이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실은 종편 채널A가 24일 "강용석이 '불륜스캔들'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렸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방송은 강용석을 고소한 사람이 유명 파워블로거의 남편 조씨로 지난 1월 아내와의 불륜 행각에 대한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정신적 피해보상과 관련된 재판이 29일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조씨가 낸 소장에는 "강용석이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을 파탄내고, 불륜 사실이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치부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파워블로거 아내로 알려진 조씨는 '강용석이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손배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채널A 캡쳐

◆강용석 "사실과 다르다" 반박 "29일 재판도 소취하로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채널A의 보도 후 강용석은 '황당하고 불쾌하다'며 즉각 반박, 새로운 진실공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는 이 사실을 보도한 채널A에 대해 '사건 전말을 잘 알고(소취하가 될 걸 예상) 있으면서도 기사화했다'며 황당해 했다.

강용석은 "그 쪽에서 소송을 취하한다고 해서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 그런데 채널 A가 오늘 아침 갑자기 전화를 해 '소장을 봤느냐'고 묻더니 기사화 시키더라"면서 "29일 재판은 소취하로 열리지 않는다"고 했다.

강용석은 조씨에게 사실무근이라고 분명히 의사를 전달했고, 그 쪽에서 소송을 취하한다고 해 신경을 안쓰고 있던 중인데 느닷없이 기사가 나 스캔들로 비화됐다는 주장이다. 또 입증된 사실이 없는데 피소돼 억울하다는 얘기다.

양측의 주장이 워낙 판이하게 달라 사건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유명 방송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강용석에게는 그 진위를 떠나 '고약하기만 한 스캔들'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조씨의 아내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유명 블로거로 알려져 있다. '행복한 도도맘' 이름의 이 블로그는 현재 닫혀 있다./블로그 캡쳐

◆이혼소송 담당변호사로 만난뒤 커뮤니티 통해 '홍콩 밀월여행 루머'

채널A가 보도한 강용석 불륜 스캔들은 이미 작년에 지라시를 통해 다뤄졌던 내용이다. 강용석 스캔들에 등장하는 조씨의 아내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미모를 가진 유명 블로거 '도도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도도맘의 블로그는 닫혀있다.

도도맘은 2012년 말부터 남편 조씨와 이혼소송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남편이 집 물건을 던지고 술주정했다"는 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불륜이나 외도는 아님).

이 사실은 도도맘 스스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다른 유명 주부 블로거들이 각기 자신의 블로그에 잇달아 글을 퍼나르며 네티즌들 사이에 소문이 나돌았다. 이 때 조씨는 아내가 올린 글을 전파한 주부 블로거 7명에게 명예훼손 고소를 했다. 그런데 원인제공을 한 자신의 아내 도도맘에 대해서는 고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석과의 관계가 알려진 것은 도도맘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편의) 명예훼손을 바로 바로 해결하지 못한 점 (블로거들에게) 사과드린다. 저 때문에 불거진 일이니 담당 변호사인 강용석 전 의원께 각종 법률 자문을 구하기 바란다. 선임료는 내가 부담하겠다"고 올리면서다.

'악성 불륜스캔들'에 휘말린 강용석은 현재 4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스타 방송인이다. / 더팩트DB

◆'변호사, 전 의원, 스타 방송인' 스캔들 진위 여부 떠나 핫이슈 부상

강용석이 도도맘의 이혼담당 변호사였음이 밝혀지고, (남편이 블로거들에게 제기한) 명예훼손사건도 맡아줄 것을 요청한 듯한 늬앙스를 풍긴 글이었다. 이 무렵을 전후해 도도맘이 홍콩에 여행을 다녀오고(아는 언니 만나러), 강용석도 홍콩에 다녀왔다는(개인적인 볼일을 보러) 글이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며 밀월소문으로 번졌다.

루머가 확산되자 강용석은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마흔 여섯에 스캔들 주인공이 됐다. 정치적 스캔들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여성 파워블로거와 빚어진 불륜공방도 정치적 스캔들일 수 있을까?

현재 강용석은 tvN '수요미식회', '강용석의 고소한 19',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 TV조선 '강적들' 등에 출연 중인 스타 방송인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스캔들은 쉽게 사그러들기 힘든 구도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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