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탐사-국민MC 송해⑤] 유재석이 국민 MC? '아니아니~송해 오빠!'
입력: 2015.04.24 10:45 / 수정: 2015.04.24 10:45

89살 청춘? '전국노래자랑' MC 송해는 마이크만 잡으면 펄펄 난다. 국내외를 통틀어 최고령 현역 방송인이자 사실상 첫 종신 MC로 인정받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환갑 넘어 마이크를 잡은 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장장 30년째 활약 중인 송해의 장수 원동력은 무엇일까. 송해와 함께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속에 얽히고 설킨 각종 사연들을 <더팩트>가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일요일의 남자 송해 구순을 눈앞에 둔 KBS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송해에 대해 <더팩트>에서 자세히 짚어봤다./더팩트DB
'일요일의 남자 송해' 구순을 눈앞에 둔 KBS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송해에 대해 <더팩트>에서 자세히 짚어봤다./더팩트DB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 '일요일의 남자'의 남모를 비밀

'국민 MC'라고 하면 보통 개그맨 유재석을 생각하겠지만, 그보다 더 강렬한 포스로 대중 곁에 머문 이가 있다. 당연해서 오히려 해당 수식어가 어색할지도 모를 일이다. 바로 구순을 눈앞에 둔 '일요일의 남자' '어머니들의 오빠', KBS '전국노래자랑'의 대들보 방송인 송해다.

매주 일요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나른한 오후를 여는 그의 넘치는 에너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방송을 향한 열정의 근원이 궁금했다. <더팩트>가 방송인 송해의 30년 팔도유랑 인생을 짚어봤다.

전국~노래자랑! 지난 1988년부터 현재까지 KBS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고 있는 방송인 송해./배정한 기자
'전국~노래자랑!' 지난 1988년부터 현재까지 KBS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고 있는 방송인 송해./배정한 기자

◆ '국민 MC' 송해, 어떻게 마이크를 쥐었나?

80년대 중반부터 30년 가까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전국 팔도를 누빈 방송인 겸 가수 송해의 본명의 송복희다. 고향은 황해도 재령 군이며 어릴 적부터 끼 많은 개구쟁이로 동네에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한국전쟁 후 월남한 송해는 이후 북한 해주음악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능력을 살려 29살 '창공악극단'이란 이름의 순회 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당시 송해는 공연의 특성상 진행까지 도맡아 했는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MC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이는 나중에 송해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서 매끄러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어벤져스 영웅만큼 용감한 송해의 진행 지난 2010년 전국노래자랑 함평군 편에서 진행자 송해는 온몸에 벌을 붙이고 출연한 참가자의 등장에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진행능력으로 대처했다./KBS 방송캡처
'어벤져스 영웅만큼 용감한 송해의 진행' 지난 2010년 '전국노래자랑' 함평군 편에서 진행자 송해는 온몸에 벌을 붙이고 출연한 참가자의 등장에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진행능력으로 대처했다./KBS 방송캡처

◆ 송해와 함께한 '전국노래자랑', 각양각색 에피소드

송해는 현역으로 활동 중인 대한민국 모든 연예인 중 최고령자로 방송인의 본보기가 되는 건강한 체력과 성실한 방송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열정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 90세 가까운 나이에도 '오빠'로 불리는 송해이기에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30년간 쌓아온 진기록 또한 다양하다.

말 그대로 전국 팔도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는 노래자랑 프로그램이다 보니 '전국노래자랑'엔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하는데 '트로트 여제'로 불리는 가수 장윤정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다가 예선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반면 방송인 홍석천은 인기상을 받았다. 이는 '전국노래자랑'이 노래 실력보다 온 국민이 공감하고 즐기는 무대를 만드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유일한 오디션 프로그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벌들도 내 진행을 막을 순 없다 벌을 붙인 참가자가 퇴장한 뒤에도 남은 벌들이 무대를 날아다녔지만, 송해는 태연하게 방송을 이어갔다./KBS 방송캡처
'벌들도 내 진행을 막을 순 없다' 벌을 붙인 참가자가 퇴장한 뒤에도 남은 벌들이 무대를 날아다녔지만, 송해는 태연하게 방송을 이어갔다./KBS 방송캡처

그 가운데 '전국노래자랑' 일화 중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지난 2010년 온몸에 벌을 붙이고 나온 양봉업자와 마주한 송해의 일화다.

당시 송해는 벌과 함께 노래를 마친 출연자를 특유의 애드리브로 안전하게 무대 밖으로 내보냈고 그의 능숙한 대처능력은 '20년 넘은 진행자의 관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장면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다.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 오민석 교수는 그를 1년간 밀착취재해 오는 27일 발간되는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를 출간한다./스튜디오 본프리 제공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 오민석 교수는 그를 1년간 밀착취재해 오는 27일 발간되는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를 출간한다./스튜디오 본프리 제공

◆ 송해를 사랑하는 사람들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오민석 교수는 영원한 국민 MC 송해의 인생을 "신명의 이면에 고독이 함께하는 굴곡의 인생"이라고 한마디로 설명했다.

오민석 교수는 송해를 위해 1년 동안 그를 밀착취재, 오는 27일 '나는 딴따라다'라는 제목으로 송해 평전을 발간하는 인물이다. 송해의 오래된 지인이기도 한 오민석 교수는 올해 발매한 송해의 싱글앨범 '유랑 청춘'을 작사한 주인공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이 노래는 실향의 애환을 표현한 곡으로 당시 노래를 선물받은 송해는 눈물을 흘리며 "내 노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송해의 '유랑청춘'은 '전국노래자랑'의 악단장인 작곡가 신재동과 오민석 교수가 함께 만들었는데 실향민인 송해를 위한 두 사람의 선물인 셈이다. 고향을 잃고 새로운 터전에 자리를 잡은 그가 '국민 MC'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굴곡진 삶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았다.

송해는 앨범 소개 마지막 글에 짧은 메시지를 적었는데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그의 글이 그가 살아온 그가 살아온 90년 삶을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2015년, 광복 70년, 분단 70년, 희망 30년, 벽두에. 송해'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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