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 사랑한 단골 배우, 전도연·고아성·서영희
입력: 2015.04.17 06:00 / 수정: 2015.04.17 10:51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배우 전도연(왼쪽부터), 서영희, 고아성. 다음 달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작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 영화가 3년 연속 진출에 실패했지만, 전도연 서영희 고아성이 각각 다른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됐다./더팩트DB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배우 전도연(왼쪽부터), 서영희, 고아성. 다음 달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작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 영화가 3년 연속 진출에 실패했지만, 전도연 서영희 고아성이 각각 다른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됐다./더팩트DB

경쟁작 초청 3년 연속 실패, 남은건 '단골 여배우'

올해도 다양한 한국 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또 한번 칸의 높은 콧대에 고배를 마셨다. 결국, 3년 연속 경쟁작 초청에 실패했다.

하지만 '칸의 여왕' 전도연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서영희의 출연작이 각각 '주목할 만한 시선'에, 20대 여배우 고아성의 출연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올해도 칸 영화제 '단골 여배우'의 활약을 보며 위로를 삼아야 할 듯 하다.

전도연 김남길이 호흡을 맞춘 하드보일드 로맨스 무뢰한.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CGV 아트하우스 제공
전도연 김남길이 호흡을 맞춘 하드보일드 로맨스 '무뢰한'.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CGV 아트하우스 제공

'칸의 여왕' 전도연은 김남길과 호흡을 맞춘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제작 사나이픽처스, 배급 CGV 아트하우스)으로 4번째 칸 영화제 입성을 알렸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물. 형사 정재곤 역에 김남길, 살인자를 사랑한 여자 김혜경을 전도연이 맡아 호흡했다. 이 외에도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가 출연한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칸 영화제 입성을 알려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더욱 굳건히 했다.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그는 2010년 '하녀'로 경쟁부문에, 지난해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올해 전도연은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공식 초청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으로 영화제를 찾는다. 칸 영화제의 공식 프로그램인 '주목할 만한 시선'은 세계 각국의 영화들 중 비전과 스타일을 겸비한 독창적이고 남다른 영화들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경쟁부문과 함께 칸 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주요 4개 부문 중 하나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초청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돈나로 칸영화제에 두 번째 입성을 알린 배우 서영희. 서영희는 지난 2010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후 두 번째로 영화제를 찾는다./마돈나 스틸
'마돈나'로 칸영화제에 두 번째 입성을 알린 배우 서영희. 서영희는 지난 2010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후 두 번째로 영화제를 찾는다./'마돈나' 스틸

'무뢰한'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 '마돈나'(감독 신수원, 제작 준필름, 배급 리틀빅픽처스)다.

'마돈나'의 주연배우 서영희는 지난 2010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이후 두 번째로 또 한번 칸 영화제를 찾게 돼 눈길을 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막론하고 다채로운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마돈나'는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서영희 분)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의 과거를 추적해가던 중 밝혀지는 놀라운 비밀을 담은 이야기로 서영희 외에 김영민, 변요한 등이 출연한다.

영화의 메가폰은 여성 감독 신수원이 잡았는데 국내에선 여성 최초로 칸,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신 감독은 이번 칸 영화제 진출을 통해 국내 여성 감독 최초로 2회 연속 칸 입성 기록을 갖게 됐다.

오피스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배우 고아성. 고아성이 출연한 오피스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영화 오피스 스틸
'오피스'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배우 고아성. 고아성이 출연한 '오피스'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영화 '오피스' 스틸

최근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20대 여배우 고아성도 '오피스'(감독 홍원찬, 제작 영화사꽃, 배급 리틀빅픽처스)를 통해 칸 영화제 진출에 성공했다.

고아성도 '오피스'로 서영희처럼 두 번째 칸 입성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09년 이창동 감독의 '여행자'로 칸 영화제 특별상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올해 고아성이 출연한 '오피스'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는 평범한 직장인 김병국 과장(배성우 분)이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간 후 자취를 감추고 그의 팀원들이 한 명씩 살해 당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고아성 외에 박성웅 배성우 김의성 류현경 등이 출연했다.

'오피스'가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스릴러, 공포, SF, 액션 등의 장르 영화 중 매회 2~3편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초청하는 섹션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한 작품을 소개한다.

앞서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2008년), 창 감독의 '표적'(2014년)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한편 제68회 칸국제영화제는 미국 영화 감독 코엔형제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개막작은 프랑스 여성감독 엠마누엘 베르코의 '당당하게'(La Tete Haute)가 선정됐다. 제 68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린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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