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이컷저컷] '꽃할배' 이서진-최지우, 연애 미리보기 '썸앤쌈'
입력: 2015.04.05 07:00 / 수정: 2015.04.04 20:06

꽃보다 할배 이서진 최지우, 남매와 커플 사이. tvN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맨 아래 왼쪽) 최지우(맨 아래 오른쪽)가 남매와 커플 분위기를 동시에 뿜어내고 있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꽃보다 할배' 이서진 최지우, 남매와 커플 사이. tvN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맨 아래 왼쪽) 최지우(맨 아래 오른쪽)가 남매와 커플 분위기를 동시에 뿜어내고 있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꽃보다 할배' 이서진-최지우, 5년 차 커플 아니죠?

드라마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자들 사이 러브 라인은 빠질 수 없는 재미다. 남녀 출연자들을 잇고 묘한 로맨스 전선을 만드는 게 예능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다른 프로그램도 아닌 할배들 여행기를 담은 tvN '꽃보다 할배'에 러브 라인이 등장했다. 홍일점 최지우가 합류하면서 무뚝뚝한 이서진과 때로는 '썸' 같은 때로는 '싸움' 같은 관계를 만들고 있다.

3일 오후 방송된 '꽃보다 할배'에서는 이서진과 최지우의 '썸 앤 쌈(싸움)'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전에도 '꽃보다' 시리즈는 몇 차례 전파를 탔지만 자유분방한 할배들과 시간, 돈에 쫓기는 짐꾼 이서진의 이야기로 따뜻하게 재밌고 측은하게 웃겼다. 하지만 최지우의 합류로 설레는 벚꽃 바람이 찾아들었다.

무뚝뚝 이서진-애교쟁이 최지우. 무뚝뚝한 이서진(맨 아래 오른쪽) 애교가 많은 최지우(맨 아래 왼쪽)가 주고받는 대화는 묘한 설렘을 안겼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무뚝뚝' 이서진-'애교쟁이' 최지우. 무뚝뚝한 이서진(맨 아래 오른쪽) 애교가 많은 최지우(맨 아래 왼쪽)가 주고받는 대화는 묘한 설렘을 안겼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무엇보다 이서진 최지우는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현실적인 남녀의 시각 차이를 대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살갑지 않은 이서진과 호탕하고 싹싹한 최지우 사이 티격태격 오가는 작은 갈등은 인위적이지 않아 오히려 진짜 커플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이서진은 최지우 옆자리에 붙어 앉아 두바이 주메이라 모스크에서 강의를 들었다. 이서진은 최지우의 손을 먼저 잡는 듯한 행동을 취해 시선을 확 끌었다. 그런데 이서진의 관심은 최지우 손목의 금 장신구였다. 이서진은 최지우에게 "금을 팔아 여행 경비를 마련하자"고 진심 섞인 농담을 건넸다. 잠시 설렜던 마음에 실소를 머금게 했다.

연애하면 다 이렇죠? 이서진(맨 아래 왼쪽) 최지우는 남녀의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공감을 이끌었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연애하면 다 이렇죠?' 이서진(맨 아래 왼쪽) 최지우는 남녀의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공감을 이끌었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이서진은 최지우에게 다정다감한 말투로 대하거나 큰 관심을 주진 않았지만 음식을 챙겨주거나 차에서 내릴 때 에스코트를 하는 등 배려심을 보였다. 또 최지우의 붙임성 있는 행동에 보조개가 만개하는 등 이전까지 볼 수 없던 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이서진과 최지우의 갈등은 그리스에서 묵을 숙소를 선택할 때 또다시 나타났다. 최지우는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위치를 꼽았다. 이서진은 무조건 최저가 호텔을 검색해 예약을 마치려고 했다. 최지우는 이서진의 속전속결 숙소 선택에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조금 더 찾아보자' vs '어차피 다 비슷하니 그냥 빨리 예약하자'라고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고 티격태격했다.

연애인 듯 연애 아닌 이서진-최지우. 이서진과 최지우는 때로는 알콩달콩하다가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 변화로 흥미를 자아냈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연애인 듯 연애 아닌 이서진-최지우. 이서진과 최지우는 때로는 알콩달콩하다가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 변화로 흥미를 자아냈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어떤 물건을 살 때 짧은 시간에 한곳에서 쇼핑을 마치는 남자,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고 비교하는 여자의 이야기는 흔히 남녀의 차이점을 설명할 때 꼽히는 경우다. 이서진과 최지우 사이 이러한 점이 분명하게 보여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최지우와 이서진이 대비를 이루는 행동, 관점들은 공감을 자아냈다. 길을 모를 때 주변 사람에게 다가가 물었던 최지우는 아무에게도 묻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이서진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 설날을 맞이해 과일과 떡국을 준비하려던 최지우와 '짠돌이' 이서진의 마찰도 팽팽했다.

예뻐요, 예뻐 이서진(맨 위)이 최지우의 독촉 섞인 노을 감상평에 건넨 말이지만 평소에 볼 수 없던 장면을 연출했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예뻐요, 예뻐" 이서진(맨 위)이 최지우의 독촉 섞인 노을 감상평에 건넨 말이지만 평소에 볼 수 없던 장면을 연출했다. / '꽃보다 할배' 방송 캡처

그래도 신구가 지하철에서 흔들릴 때 동시에 손을 내밀고 '할배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력하는 두 사람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일각에서는 최지우의 분량이 많아지면서 '할배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서진이 숟가락을 가져오면 최지우는 포크를 가져오고 최지우의 노을 감상평에 제작진에게도 "소감 묻지 마라"고 호통치던 이서진이 "예뻐요, 예뻐"라고 마지못해 대답하는 장면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일상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남매이자 커플 분위기를 만드는 두 사람의 투닥거림이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만의 색깔을 그리고 있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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