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진지희, '초심' 가진 오프라 윈프리를 꿈꾸다
입력: 2015.04.04 07:00 / 수정: 2015.04.03 17:56

진지희에게 어른이란? 배우 진지희가 아역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가운데 어른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말했다. / 이새롬 기자
진지희에게 어른이란? 배우 진지희가 아역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가운데 어른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말했다. / 이새롬 기자

진지희, '애어른'이 듣기 좋은 어른 아이

진지희(16)는 배우인 동시에 새 학기를 맞이한 고등학교 1학년이다. 매년처럼 한 학년 올라갔을 뿐인데 대입과 코가 맞닿아 있는 고등학생이 됐다. 친한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지기도 했고 새로운 분위기와 친구들 사이에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그에겐 지난달 18일 종영한 JTBC '선암여고 탐정단'도 새 학기와 같은 작품이다.

진지희하면 아직도 붙어 다니는 '빵꾸똥꾸'라는 별칭이 있다. 벌써 6년 전 방송된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투정 잘 부리고 심술꾸러기인 정해리 역을 맡았을 때 주어진 별명이다. 이 작품 이후 JTBC '인수대비'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MBC '해를 품은 달' '불의 여신 정이'부터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까지 쉬지 않고 달렸지만, '선암여고 탐정단'으로 비로소 자유롭게 '아역' 딱지를 뗐다.

진지희 주인공 역, 부담인 동시에 기뻐. 진지희가 JTBC 선암여고 탐정단으로 아역 이미지를 벗었다. / 이새롬 기자
진지희 "주인공 역, 부담인 동시에 기뻐". 진지희가 JTBC '선암여고 탐정단'으로 아역 이미지를 벗었다. / 이새롬 기자

진지희는 '선암여고 탐정단' 속 여고생 탐정단 5인 중 가장 오랜 연기 선배이자 큰 배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사옥에서 만난 진지희도 '선암여고 탐정단'으로 아역이 아닌 극을 이끄는 '배우'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게 외쳤다.

"'선암여고 탐정단'은 여학생이 주인공이고 새로운 시도들이 많은 장르라서 색다르고 흥미로웠어요. 극 중 '헐' '대박' '뭥미' 같은 효과음은 제가 녹음한 거에요. 안채율이 겉으로 도도한 아이지만 내면은 밝은 이중적인 캐릭터를 내레이션으로 알려주고 싶었어요. 지금은 제가 학생이니까 학생다운 연기를 하고 싶어요. 물론 아역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숙한 연기도 하고 싶죠. 로맨틱 코미디물 장르도 하고 싶고요."

진지희, 한국 오프라 윈프리 꿈꾸다. 진지희는 훗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쇼 진행자를 꿈꾼다. / 이새롬 기자
진지희, 한국 오프라 윈프리 꿈꾸다. 진지희는 훗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쇼 진행자를 꿈꾼다. / 이새롬 기자

고등학교 1학년. 많은 것을 꿈꿀 나이, 그리고 고민도 많을 나이다. 그래도 배우라는 길이 정해져 있으니 뚝심은 굳건하다. 거침없이 확신 가득한 말로 "앞으로 쭉 배우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가 무척 부러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배우에서 더 나아간 삶도 상상하고 있다.

"촬영 현장만 에너지가 생겨서 연기가 좋아요. 카메라 앞에 서 있다는 게 행복하고 안 질리니까 계속할 거에요. 나~중엔 토크쇼 MC를 하고 싶어요. 교수가 돼서 강의도 하고 싶고요. 취미 생활로 바리스타도 하고 싶어요. 토크쇼는 스타가 아니라 누구나 나와서 자신의 인생, 성공담, 고민을 털어놓고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요. 오프라 윈프리 쇼 같이요."

진지희 1년 전과 현재. 진지희는 1년 전(오른쪽) 더팩트 사옥을 찾아 인터뷰를 나눴을 때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진 생각과 여성스러운 외모를 자랑했다. / 이새롬 기자
진지희 1년 전과 현재. 진지희는 1년 전(오른쪽) '더팩트' 사옥을 찾아 인터뷰를 나눴을 때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진 생각과 여성스러운 외모를 자랑했다. / 이새롬 기자

진지희는 질문마다 막힘없이 답변을 술술 풀어냈다. 사용하는 어휘 또한 성숙했다. '애어른'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졌다. 진지희에겐 익숙한 단어다. 훗날 정말 어른이 됐을 때 진지희는 어떻게 변화해 있을까. 어른 진지희에게 고1 진지희가 바라는 건 무엇일까.

"'애어른'이라는 말 듣기 좋아요. 성장해 있다는 거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할 때 배우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겸손하게 진지하게 말도 또박또박하게 하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가 봐요.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이 변하겠죠. 어른 진지희, 배우로서 연기력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고. 항상 초심을 잃지 않은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16살 진지희가 어른 진지희에게. 진지희는 초심을 새기고 앞으로 슬럼프가 닥쳐도 이길 각오를 다졌다. / 이새롬 기자
16살 진지희가 어른 진지희에게. 진지희는 초심을 새기고 앞으로 슬럼프가 닥쳐도 이길 각오를 다졌다. / 이새롬 기자

그는 벌써 초심을 되새기고 있다. 16살, 그러나 12년 차 배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초심은 곧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슬럼프를 이겨내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온갖 풍파가 잦은 연예계를 실감하고 있는 그였다.

"인기를 얻기 전, 사람들이 알아보기 전 그 마음이 초심 아닐까요. 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유명해져도 항상 열심히 겸손하게 화내지 않고 작품을 할 거예요. 작품을 늘 하고 싶었던 욕심,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요."

"슬럼프요? 전 절 잘 알아요. 슬럼프가 왔다면 분명히 만사 귀찮을 거에요. 강해져야죠. '네가 이 일 말고는 할 게 없어. 여기서 슬럼프가 오면 안 돼. 다 이겨내고 어렸을 때 어차피 다 각오하고 활동 시작한 거잖아?'라고 충고할래요. 연예계 사건 사고도 많아서 언젠가 제게도 위기가 들이닥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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