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수지의 연인과 박한별의 남자, 그리고 '까방권'
입력: 2015.04.03 13:53 / 수정: 2015.04.03 15:16

연예계 라이프 사이클은 총알처럼 빠르다. 하룻밤 사이에도 수많은 배우와 가수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잘 나갈수록 시간은 더 금쪽같이 느껴지는 법이다. 인기를 거머쥔 스타에게 1년 9개월은 결코 짧지 않다. 군복무를 위해 오롯이 2년간 떠난다는 사실 자체가 고통이고 부담이다.

JYJ 김재중, 슈퍼주니어 성민, 배우 최진혁이 지난달 31일 입대했다. 이들의 입소 장면은 SNS를 통해 즉각 전파됐고 많은 팬들이 격려와 위로를 담아 마음으로 교감했다.

더 이상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스물 아홉 꽉 찬 나이다. 스물 한 두 살에 입대하는 보통의 대한민국 남자들과 비교하면 이들 3인은 모두 삼촌뻘이다.

최근 입대한 JYJ 김재중-슈퍼주니어 성민-배우 최진혁(왼쪽부터). /더팩트DB
최근 입대한 JYJ 김재중-슈퍼주니어 성민-배우 최진혁(왼쪽부터). /더팩트DB

성민의 경우는 결혼 3개월의 신혼이니 팬들의 처지에선 더 안타깝다. 환송하는 팬들에게 환한 미소를 남겼지만, 당사자들 역시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팬들은 그들이 최대한 늦출 수밖에 없던 상황들을 십분 이해한다. 그리고 늦었지만 당당하고 떳떳하게 머리를 깎은 그들이 자랑스럽다. 아낌없는 박수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대 얘기만 나오면 누구랄 것 없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연예인들의 병역문제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왜그럴까.

'나 보다도 건강한' 누군가가 혹시라도 부당하게 병역을 회피하려 한다면? 그 주인공이 대중의 관심 속에 인기를 누리던 스타라면? 갈채와 환호를 보낸 이들에게는 배신행위나 다름 아닐 터다.

연예계에는 믿었던 '오빠들'이 뒤통수를 친 사례가 많다.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 당대 톱스타급 배우들이 병역비리로 사법처리를 거쳐 재입대하는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이들은 소변검사를 조작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수법을 썼다.

우여곡절 끝에 공익근무로 병역을 치른 발라드 가수 K, C군은 과거 '출발드림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펄펄 날던 강인한 체력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상습어깨탈구 등 신체허약을 이유로 현역입대를 피했다.

지난해 적발된 L군은 정신질환자인 것처럼 가장해 병역을 면제 받았다. 그는 2011년부터 무려 16회에 걸쳐 일본에서 팬미팅을 가졌을 만큼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육신을 가졌음에도 '대중 앞에 서는 것이 두렵다' '환청이 들린다'는 식으로 의사를 속이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수지 이민호 커플-박한별 정은우 커플(왼쪽부터) /더팩트DB
수지 이민호 커플-박한별 정은우 커플(왼쪽부터) /더팩트DB

반면 모범적인 군생활을 거친 연예인들은 대중으로부터 '까방권'을 부여받기도 한다. '까방권'(까임 방지권)은 잘못을 저질러도 어느 정도 비난을 방지받는 권리로, 군복무를 거쳐 이미지 좋은 개념 연예인의 지위를 부여받는다는 의미다.

차인표 현빈 성시경 이준기 오종혁 지현우 조인성 박서준 등이 연예계 대표적인 '까방권'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군 전역후 한층 더 늠름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미 다녀온 자가 있고, 방금 떠난 자가 있다면, 앞으로 떠날 자도 있게 마련이다. 이승기 유아인 박유천 서인국 이민호 정은우 등은 피할 수 없는 예비 이등병들이다. 화려한 인기를 누리는 '대세 연예인들'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게다가 연인을 홀로 남겨두고 떠나야 할 처지인 이민호와 정은우의 행보는 더더욱 관심사다. 최근 수지와 열애설이 터진 이민호는 1987년생이고, 박한별의 남자 정은우는 86년생이다. 둘 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꽉 찬 나이다.

누가 군입대를 스타의 무덤이라고 했나? 한국에서 남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군대'는 꼭 한번 겪어야 할 관문이자 의무다. 남자로 살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사랑받는 연예인으로 살기 위해 당당한 군복무는 필수다. '까방권'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민호와 정은우의 당당한 입대 소식을 기대한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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