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後] 인터뷰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배우 '신하균'
입력: 2015.03.23 07:23 / 수정: 2015.03.23 07:23

결혼하고 싶어요 신하균은 현실에서 모든 것을 다 걸고 사랑을 얻는 사랑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결혼하고 싶어요" 신하균은 "현실에서 모든 것을 다 걸고 사랑을 얻는 사랑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선배, 대박! 신하균 씨 인터뷰 요청 왔어요."

후배 기자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다. 우리는 알고 있다. '신하균=인터뷰하기 어려운 배우'라는 것을.

신하균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기자 여럿이 모여 술판을 벌이면 장난삼아 인터뷰하기 힘든 스타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그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신하균이다.

신하균이 기자들을 할퀴고 깨무는 것은 아니다. 욕설하거나 화를 내지도 않는다. 그는 온화하고 또 매너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신하균을 보면 알 수 있겠다 싶을 정도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보다 말보다 먼저 눈인사를 나눴다. 잘생겼다. 부드러운 얼굴 주름에서 편안함과 배우로서의 고집스러움이 교차해 다가왔다. 목소리도 좋았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다. 확실한 건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라는 거다.

인터뷰가 시작됐고 아니나 다를까 곁에 있던 두 명의 여기자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단답형 대답이 몇 차례 반복됐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겠지만 대화하기 가장 어려운 상대가 바로 단답형의 변을 계속해서 내놓는 사람이다. 후배 기자들의 눈빛이 느껴진다. 돌파구를 찾아달라는 무언의 SOS다. 승부수를 던졌다.

뒤태 비결은 승마! 신하균이 근육질 몸을 만들 때 하체 운동 대신 승마를 즐겼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뒤태 비결은 승마! 신하균이 "근육질 몸을 만들 때 하체 운동 대신 승마를 즐겼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이날의 카드는 바로 '노출'이다. 신하균은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중요 부위를 제외한 몸 전체를 야무지게 드러냈다. 성난 근육을 만들었다던 그의 말처럼 말 근육의 상반신과 하늘을 향해 치솟은 힙라인이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이 분명했다.

신하균은 당황했고 꽤 긴 대답이 돌아왔다. 앞서 한두 줄의 대답과는 차원이 달랐다. 만족스러웠지만 남자 기자의 계속되는 노출 관련 질문이 미안했다. 그가 불편해할 것 같아 다시 영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연기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배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여기저기에서 "수고했다"는 말이 들려왔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근육질 몸매를 칭찬하자 겸손해하면서도 내심 만족한다는 미소를 지었다.

무표정은 차가워 보이지만 눈웃음을 동반할 때는 영락없는 순정남 같았다. 매력 있다. 돌이켜 보면 인터뷰는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즐겁기까지 했다.

이런 경험을 업계 종사자나 다른 기자들에게 이야기하면 놀랍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언제고 또다시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만약 배우 신하균을 인터뷰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거침없이 들이대세요. 두드리면 문은 반드시 열립니다."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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