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ː감] 가요계 '숨은 실력자'들, 자! 출격 준비됐나요?
입력: 2015.03.19 10:54 / 수정: 2015.03.19 11:53

일밤-애니멀즈 폐지로 정규 편성 확정된 복면가왕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복면가왕이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정규 편성됐다. / MBC 제공
'일밤-애니멀즈' 폐지로 정규 편성 확정된 '복면가왕'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복면가왕'이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정규 편성됐다. / MBC 제공

실력 갖춘 스타, '한 판 뛰어놀 무대' 희소식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든 송곳'이라는 뜻으로 송곳이 언젠가는 밖으로 뚫고 나오듯이 뛰어난 재주나 강한 개성은 도드라져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의미다.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실력을 쌓아 나가고 있는 연예인들이 그 재능을 제대로 드러내고 평가받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16일 MBC에 따르면 '일밤-애니멀즈'가 저조한 시청률 등으로 폐지 확정되면서 그 자리를 대신할 프로그램으로 '복면가왕'이 편성됐다. '복면가왕'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쓴 8인의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8일 설 특집으로 편성돼 9.8%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펼치는 토너먼트 음악 쇼 형식의 프로그램은 복면 뒤 스타들의 정체를 추측하는 재미와 함께 생각지도 못했던 스타의 숨은 실력을 확인하게 되는 반전 묘미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복면가왕 최종 우승자 솔지. 자체검열 모자이크로 출연한 EXID의 솔지가 뛰어난 실력을 펼쳐 보였다./방송화면 캡처
'복면가왕' 최종 우승자 솔지. '자체검열 모자이크'로 출연한 EXID의 솔지가 뛰어난 실력을 펼쳐 보였다./방송화면 캡처


특히 이날 출연진 가운데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걸그룹 EXID의 멤버 솔지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시청자들은 외모나 다른 기타 상황에 가려져 가창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이들을 재평가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또한 출연진은 방송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는 등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방송에서 우승을 차지한 솔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가창력을 드러내는 무대를 선사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최근 대세가 된 걸그룹 EXID의 멤버로 '역주행의 아이콘', '위아래 댄스', '섹시 안무' 등으로만 알려졌을 뿐 노래 실력이 조명된 바 없었다.

그러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가수가 된 이유' 등을 부르며 뛰어난 실력을 펼쳐 보이자 그가 EXID의 멤버가 되기 이전 보컬그룹 투앤비로 활동한 이력과 함께 데뷔 10년 차 가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또 다른 출연자였던 가수 홍진영도 마찬가지. 그는 방송에서 '애인 있어요'와 '별짓 다 해봤는데'를 부르며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냈다. 특히 홍진영은 흔히 말하는 트로트 가수로의 '뽕 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발라드곡으로 소화하며 또 다른 면모를 보였고, 방송 이후 홍진영 역시 솔로 가수 활동 이전 이미 그룹 스완으로 데뷔해 활동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가수 홍진영. 하트 뿅뿅뿅으로 출연한 홍진영이 발라드곡을 완벽히 소화했다. /방송화면 캡처
'복면가왕'에 출연한 가수 홍진영. '하트 뿅뿅뿅'으로 출연한 홍진영이 발라드곡을 완벽히 소화했다. /방송화면 캡처


'사랑의 배터리'로 인지도를 쌓은 홍진영은 그동안 트로트 가수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길을 걸었다. 특히 최근 '산다는 건' 음원 발표 후 지상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음악프로그램에 8주 넘게 '가수로서' 활동해왔다.

그러나 꾸준한 가수 활동에도 불구하고 홍진영은 '우리 결혼했어요'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가수보다는 방송인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 '복면가왕' 출연으로 '가수 홍진영'이 새롭게 주목받았다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다.

'복면가왕'은 '음악은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린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버라이어티한 요소를 넣어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이제 정규편성 돼 시청자들을 찾을 이 프로그램에서 제2의, 제3의 솔지와 홍진영이 탄생하게 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던 숨은 실력자들이 이 무대를 통해 낭중지추처럼 그 '포텐'을 제대로 터트려주길 바란다.

[더팩트 | 원세나 기자 wsena@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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