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꽃' 김성령, 완벽한 변신. 김성령이 '여왕의 꽃' 첫 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MBC '여왕의 꽃' 캡처 |
'여왕의 꽃' 숨 막히는 전개로 '강렬한 포문'
김성령이 확 달라졌다. 성공을 위해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는 독한 여자로 분한 그의 변신이 MBC 새 주말 드라마 '여왕의 꽃'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여왕의 꽃'은 정상을 눈앞에 둔 레나정(김성령 분)이 과거에 발목 잡혀 요리 프로그램 MC의 자리를 스스로 내려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레나정은 시상식 대상 수상 전 걸려온 한 통의 메시지를 받고 기겁해 그 사연을 궁금하게 했다.
급히 달려나간 레나정을 마희라(김미숙 분)이 미행했고 레나정은 자신의 과거를 미끼로 돈을 요구하던 김도신(조한철 분)을 실수로 건물 아래로 떨어뜨렸다. 레나정은 김도신의 휴대전화를 갖고 현장을 떠났다. 마희라는 "살려달라"는 김도신의 말에도 묘한 웃음을 지으며 119에 걸던 전화를 끊었다.
레나정은 대상을 받고 나서 "스스로 MC자리에서 내려오고 보조 MC인 강이솔(이성경 분)에게 물려주겠다"고 폭탄발언했다. 그의 숨은 뜻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모든 걸 알고 있는 마희라만 미소 지을 뿐이었다.
앞으로 기대되는 '여왕의 꽃'. '여왕의 꽃' 첫 회는 이성경 윤박 이종혁(위부터) 등의 활약과 더불어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MBC '여왕의 꽃' 캡처 |
그리고 시간은 1년 전으로 건너갔다. 처음에 등장한 레나정은 동전을 긁어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등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세탁소에서 옷을 빌려 마희라의 남편 박태수(장웅 분)의 자료를 긁어모으던 그는 무언가 계획을 세워 실행에 나섰다.
같은 시간 또 한 명의 주인공 강이솔은 가오슝에 있었다. 동생의 뒷바라지와 빚 갚기에 급급한 어머니를 대신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헌신했다. 그러나 요리에 대한 열정은 감추지 못했다. 비록 요리학원 등록비는 동생의 등록금을 위해 탈탈 털었지만 이솔은 꿈을 잃지 않았다.
박태수와 마희라의 아들 박재준(윤박)은 서유라(고우리 분)와 강제 맞선을 보기 위해 가오슝으로 건너왔다. 서유라는 강이솔에게 가짜 맞선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이솔은 자신을 유라라 속이고 재준과 만났다. 그 사이 레나정은 태수의 큰 아들 박민준(이종혁 분)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그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여왕의 꽃' 첫 회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여왕의 꽃'은 현재 레나정과 강이솔의 현재 모습과 함께 성공을 좇는 여자 레나정의 이야기를 숨 막히게 그렸다. 갈 길이 먼 만큼 그가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감춰졌지만, 앞으로 내용에 기대를 걸게 했다.
이성경-김성령, '여왕의 꽃' 이끌 두 주인공. '여왕의 꽃' 첫 회에서 이성경(왼쪽)과 김성령 모두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 최진석 기자 |
이 과정에서 김성령의 연기는 돋보였다. 최정상 MC 레나정과 자신을 협박하는 과거에 몸서리치는 본명 이수정, 그리고 방세도 밀리면서 마지막 기회를 노리는 세 가지 모습을 표현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성공을 위해 달리는 전형적인 독한 여성 캐릭터였지만 김성령이 표현하는 레나정은 조금 더 신선했다.
그와 발맞춘 이성경 역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데뷔작 SBS '괜찮아, 사랑이야' 때보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어졌다. 이종혁 윤박 등 김성령 이성경과 호흡을 맞추는 남자 배우들의 조화도 나쁘지 않았다.
첫 방송은 전체적으로 흥미로웠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보여준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인물들의 관계와 다음 회를 궁금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앞으로 '여왕의 꽃'은 레나정과 강이솔의 관계와 레나정의 과거 등을 밝히며 긴장감을 자아낼 계획이다. 알려진 대로 강이솔은 레나정이 버린 딸이다. 두 사람 사이의 숨은 사연이 어떻게 이어질지가 '여왕의 꽃'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와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애정만만세' '원더풀 마마'의 박현주 작가가 대본을 맡았고 이대영 김민식 PD가 연출을 맡았다. '전설의 마녀' 후속으로 50회 방송될 예정이다.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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