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가 간다②] '킬미 힐미' 오메가 작가와 함께한 사건의 재구성
입력: 2015.03.09 06:40 / 수정: 2015.03.09 06:40

킬미 힐미 그곳에 갔다. 더팩트는 최근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MBC 수목극 킬미 힐미의 명장면을 돌아보며 가상의 취재 수첩을 만들어봤다. / 킬미 힐미 방송 캡처
'킬미 힐미' 그곳에 갔다. '더팩트'는 최근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MBC 수목극 '킬미 힐미'의 명장면을 돌아보며 가상의 취재 수첩을 만들어봤다. / '킬미 힐미' 방송 캡처

기억해? '킬미 힐미' 명장면이 우리를 불렀잖아.

안녕하세요. 이번 'TF가 간다' 코너에서는 최근 '승진가의 비밀' 편을 출간한 오메가(박서준 분) 작가님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그려진 차도현(지성 분) 씨와 오리진(황정음 분) 씨의 운명적인 사랑 뒷이야기를 다뤄 최장 베스트셀러 신기록을 세웠죠.

오메가 작가님의 정체는 워낙 베일에 싸여 있는데요. 이번에 오메가 작가님이 <더팩트>에 단독으로 작가 수첩을 공개했습니다. 오메가 작가님이 차도현 씨와 오리진 씨의 얽히고설킨 사연을 뒤에서 지켜보며 남긴 글이라니 벌써 기대되시죠? 귀중한 자료를 입수한 만큼 <더팩트> 취재진이 발로 뛰며 작가님의 작가 수첩 내용을 직접 재현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킬미 힐미를 지켜보고 있다. 킬미 힐미 속 박서준이 지성-황정음의 에피소드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 김경민 기자
'킬미 힐미'를 지켜보고 있다. '킬미 힐미' 속 박서준이 지성-황정음의 에피소드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 김경민 기자

<오리온의 작가 수첩>

탈고 끝! 드디어 이 오메가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신작 '승진가의 비밀' 편을 완성했다. 다른 책들을 쓸 때도 쉬운 건 아니었지만 이번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네. 리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게 리진이의 삶을, 또 나와 차도현 씨를 이렇게 크게 뒤흔드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줄은.

S# 1. 선착장 클럽 (밤)

1월 8일. 어둠 짙게 깔린 한강. 조명 없이는 열 걸음 앞에서나 보이는 클럽의 형체. 차도현과 리진이의 잘못된 만남이 시작된 곳.

우리가 신세기에게 빠진 시간. 극 중 차도현의 제2인격 신세기가 오리진과 처음 만난 선착장. / 정진영 기자
우리가 신세기에게 빠진 시간. 극 중 차도현의 제2인격 신세기가 오리진과 처음 만난 선착장. / 정진영 기자

이곳에서 리진이가 신세기, 아니 차도현 씨와 사랑에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기억해,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이라니. 이런 오글거리는 멘트는 어떻게 생각해낸 거지? 오리진도 그깟 '중2병' 멘트에 홀라당 마음을 뺏기다니! 나도 써먹어야지.

신세기와 마약 조폭들의 혈투 때문인지 클럽은 도통 불을 켤 생각을 하지 않네. 신세기가 온갖 돌려차기 액션을 보여줬던 곳도 아예 출입금지구나. 차도현 씨가 정신을 차리면 신세기의 성질머리가 그랬노라고 다시 데리고 와야겠다.

S#2. 건물 옥상 (낮)

1월 22일. 한강부터 도로까지 시야가 탁 트이는, 리진이가 차도현을 살린 곳. 두 사람의 마음을 깨달은 곳.

지성의 동안 증명. 킬미 힐미에서 지성이 고등학생 안요섭 분장을 하고 등장한 옥상. / 정진영 기자
지성의 동안 증명. '킬미 힐미'에서 지성이 고등학생 안요섭 분장을 하고 등장한 옥상. / 정진영 기자

차도현이 신세기를 시작으로 리진이의 마음을 흔들어놓더니, 하필이면 리진이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에 자살하겠다고 난리를 피웠다. 자살 지원자 인격 안요섭이라나. 리진이도 요섭이 전화만 받고 어떻게 건물까지 알아내서 겨우 자살을 막아냈다. 장하다, 내 동생.

요섭이 얘는 건물 여기저기 낙서를 해놨네. 오. 제법 잘 그렸는데?

고소공포증 없는 요섭이? 자살하려는 인격 안요섭으로 분한 기자가 강한 칼바람을 맞으며 옥상에 섰다. / 정진영 기자
고소공포증 없는 요섭이? 자살하려는 인격 안요섭으로 분한 기자가 강한 칼바람을 맞으며 옥상에 섰다. / 정진영 기자

요섭이가 보기만해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옥상 난간을 터벅터벅 다니면서 금방이라도 바람에 몸을 내던질 것 같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다가 한참동안 한 여자 아이의 그림을 어루만지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다른 그림들과는 다르게 유일하게 여자 그림이네. 이름이, YONA, 요나? 처음 듣는 이름인데 불현듯 엄습하는 이 불안한 기운은 뭘까.

옥상에서 찾은 요섭이의 흔적. 옥상에는 극 중 캐릭터 요섭이 그린 7개의 인격 그림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정진영 기자
옥상에서 찾은 요섭이의 흔적. 옥상에는 극 중 캐릭터 요섭이 그린 7개의 인격 그림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정진영 기자

요섭인 자기 얼굴은 저렇게 귀엽게 그려놓고 신세기 얼굴은 엄청 무섭게 그려놨다. '샘통'이다. 신세기한테 가죽 점퍼 찢어놨다고 혼날까봐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니다.

'KILL ME', 참 애처롭다. 리진이 존스홉킨스행을 막은 장본인인 차도현 씨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죽여달라니 조금 불쌍하기도 하다.

힐 미는 어디로? 더팩트가 찾은 옥상에는 극 중 오리진이 그렸던 HEAL 문구는 없었다. / 김경민 기자
'힐 미'는 어디로? '더팩트'가 찾은 옥상에는 극 중 오리진이 그렸던 'HEAL' 문구는 없었다. / 김경민 기자

굳이 리진인 거기다 'HEAL ME'로 덮어 쓰겠다고 오지랖을 부렸다. 하여간 어울리지 않게 의사 정신은 기특하다. 그냥 그런 거겠지. 리진이는 워낙 동정심도 많고 정의로운 아이니까. 그래서 차도현 씨를 지나치지 못하는 거겠지?

S#3. 홍대 거리 (낮)

2월 18일. 정말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한낮. 젊음이 넘치는 거리에서 봉변. 그것은 바로 요나와 첫만남.

요나 잡아라. 여고생 인격 안요나와 오리진의 추격신을 떠올리며 주변의 시선을 외면한 채 재현했다. / 최진석 기자
요나 잡아라. 여고생 인격 안요나와 오리진의 추격신을 떠올리며 주변의 시선을 외면한 채 재현했다. / 최진석 기자

요섭이가 있던 옥상에서 넘어질 뻔했을 때보다 더 떨리고 무서웠다. 요섭이 여동생이라는 요나를 만났다. 옥상에서 본 요나는 윙크하고 있는 귀여운 아이였는데. 차도현 씨가 그 얼굴로 요나가 될줄은 몰랐다.

다행히 리진이가 연락을 받고 빨리 와서 요나를 제압했다. 하지만 내 입술을…, 요나와 부딪힌 입술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정말 강한 아이다.

요나 잡혔다. 바람에 맞서 뛰어도 변함없이 발랄하고 귀엽고 예쁘고 멋있는 지성 황정음 박서준은 없었다. / 최진석 기자
요나 잡혔다. 바람에 맞서 뛰어도 변함없이 발랄하고 귀엽고 예쁘고 멋있는 지성 황정음 박서준은 없었다. / 최진석 기자

리진이랑 요나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리진이는 자기가 이긴다고 했지만 오늘 상황을 봐서는 요나가 백전백승이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여러 격투기 기술과 갈굼으로 리진이 체력을 키운 내가 자랑스러웠다.

그나저나 요나 그 계집애, 입술 색깔이 예쁘던데. 윽, 집에 데려온 요나가 눈을 떴…. 차도현 씨? 내가 지금 남자를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S#4. 쌍리 (낮)

2월 19일. 요나와, 아니 차도현과 하룻밤. '승진가의 비밀' 편 계획 발각.

킬미 힐미 그 자체인 쌍리. 킬미 힐미 속 오리온-오리진 남매의 집으로 설정된 쌍리는 모든 곳이 명장면을 만든 배경이다. / 정진영, 김경민 기자
'킬미 힐미' 그 자체인 쌍리. '킬미 힐미' 속 오리온-오리진 남매의 집으로 설정된 쌍리는 모든 곳이 명장면을 만든 배경이다. / 정진영, 김경민 기자

차도현 씨는 요나로 변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하다. 다중인격이라던데 도대체 몇 개나 인격을 품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위험한 인물이다.

아버지 때문에 차도현 씨와 하루종일 붙어 앉아 일만 했다. 리진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커피를 타주겠다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다.

으미~ 곡주 군고구마 냄시. 쌍리에는 킬미 힐미에서 등장하는 생맥주 기계, 군고구마를 굽는 난로가 있어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 정진영 기자
'으미~ 곡주 군고구마 냄시'. '쌍리'에는 '킬미 힐미'에서 등장하는 생맥주 기계, 군고구마를 굽는 난로가 있어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 정진영 기자

쌍리는 나와 리진이, 우리 가족의 공간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차도현 씨가 너무 깊숙히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민서연의 사진을 태운다고 했던 게 흔적이 남았던 모양이다. 차도현 씨와 리진이에게 걸려 일이 점점 꼬이고 있다. 두 사람을 떼놓으려고 할수록 자꾸 얽히게 되는 이유가 뭘까.

S#5. 강한병원 (밤)

어둠의 시작. 기억을 찾겠다는 리진이의 굳은 결심. 막으려는 차도현. 결말은.

자정을 넘은 시간, 강한병원. 극 중 오리진과 차도현이 연기를 펼친 병원은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환한 불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 정진영 기자
자정을 넘은 시간, 강한병원. 극 중 오리진과 차도현이 연기를 펼친 병원은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환한 불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 정진영 기자

리진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도 충격인데, 요즘은 기억을 되찾겠다고 나서서 걱정이다. 차도현 씨도 막으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나 보다.

리진이의 결심이 운명의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기억들 안에 숨은 것들, 그들이 버렸던 사랑의 기억들, 삭제되고 버려진 채 껍데기만 남은 그 공간이 어떻게 채워질까.

<오리진의 작가 수첩> 미공개분은 11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킬미 힐미'를 통해 브라운관에서 이어볼 수 있습니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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