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우승 후보감인데" 'K팝스타4' 톱8에 들기 위해 치열한 대결이 벌어졌다. /SBS 'K팝스타4' 방송 캡처 |
"야 이걸 어떻게 뽑냐?"
앓는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엄마가 좋은가 아빠가 좋은가' 수준의 답하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처음 명단을 봤을 땐 어느 정도 순위가 매겨졌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상황이 뒤집어졌다. 'K팝스타4' 생방송 진출권을 두고 B조에서 맞붙은 정승환 그레이스신 릴리M 케이티김 박윤하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무대의 향연으로 '역대급' 대결을 완성했다.
1일 방송된 SBS 'K팝스타4'는 톱10에 오른 10팀 중 B조 5팀의 경연을 담았다. 정승환 그레이스신 릴리M 케이티김 박윤하는 이번 경연에서 조 3위 안에 들면 생방송 경연에 자동으로 진출하는 상황에 놓였다. 탈락 후보 두 팀은 A조의 4~5위와 함께 다시 생방송 진출권 두 장을 놓고 겨루는 상황이었다.
가장 먼저 심사대에 오른 정승환은 고 김광석의 '그날들'을 선곡해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어 그레이스신이 이효리의 '텐미니트'를 완벽하게 재해석해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릴리M은 투애니원의 '아파요'를, 케이티김은 god의 '니가 있어야 할 곳'을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박윤하는 특유의 감성으로 고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열창했다.
우승을 위해 모두가 열창 또 열창 정승환 그레이스신 케이티김 릴리M 박윤하(왼쪽 위부터 지그재그로)가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심사위원에게 모두 칭찬받는 무대를 완성했다. /SBS 'K팝스타4' 방송 캡처 |
누구 하나 떨어지기 아쉬운 실력이었고 실수없이 멋지게 노래를 불렀다.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세 심사위원은 다섯 명의 노래를 듣고 감탄하기 바쁠 정도였다. "무시무시한 가수가 될 것 같다"는 칭찬을 받은 정승환부터 "심사하기 힘든 친구"라는 평가로 심사위원들을 힘들게 만든 박윤하까지 칭찬 일색이었다.
무엇보다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반란이 돋보였다. 케이티김은 박진영의 기립 박수를 받은 주인공이었다. "심사불가다. 정말 잘해서 심사가 안 된다"는 케이티김과 색다른 매력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그레이스신이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정승환 박윤하 릴리M을 누르고 당당히 조 1~2위를 따냈다.
예상치 못한 이들의 활약에 정승환은 3위로 아슬아슬하게 합격했다. 양현석의 무한한 애정과 유희열의 전폭적인 믿음을 얻고 있는 릴리M과 박윤하는 탈락 위기에 처했다. 분명 두 사람 다 칭찬받을 무대를 펼쳤지만 어쩔 수 없이 2%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실수한 무대가 아니었기에 더 아쉬운 성적표였다.
하지만 안방 시청자들의 귀는 호강했다. 아마추어의 노래가 이렇게 듣는 이들의 가슴을 흔들 수 있나 싶은 무대의 연속이었다. 뻔한 결과가 아닌 박빙의 승부를 낸 점도 고마운 일이었다. 막강한 릴리M과 박윤하가 탈락 후보로 꼽혀 A조에 있는 서예안 에스더김 지존 이진아 스파클링걸스는 더 부담스럽게 됐지만.
'K팝스타4'가 생방송 경연으로 가기 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한껏 업그레이드시켰다.
[더팩트 │ 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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