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현중 부모 100분 인터뷰① "낙태요? 꽃뱀이요? 그런 무서운 말을 어떻게..."
입력: 2015.02.27 12:24 / 수정: 2015.02.27 12:47

"낙태요? 꽃뱀이요? 그런 무서운 말을 어떻게…"

가수 겸 배우 김현중(29)의 부모는 아들의 전 여자 친구 최 모 씨(31)의 주장에 대해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설명을 하며 지옥같은 지난 두 달의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오랜 고민 끝에 26일 <더팩트>와 만난 김현중 부모는 최 씨의 임신 사실을 처음 안 1월 초부터 약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의 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가족 안에서 풀어야 할 개인적인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김 씨 부부가 언론사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확인만 시켜 달라. 김현중 부모가 26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갖고 산모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문병희 기자
"확인만 시켜 달라." 김현중 부모가 26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갖고 산모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문병희 기자

◆ "최 씨, 왜 우리와 병원에 가주지 않나."

-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텐데.

김현중 모(이하 모) 사실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게 부끄럽다. 인터뷰를 해야 하는 사안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이 일은 아들과 최 씨 두 사람의 일이고, 양 가정의 문제라고 본다. 그럼에도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다. 아이 확인만 시켜줬으면 한다.

- 최 씨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 하고 있다는 건가.

물론 믿는다. 뱃속 아이가 아들의 아이라는 것도 의심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모바일 메신저로 받은 이름도 없는 초음파 사진만 보고 '아 이게 우리 손자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쉽지 않더라. 어떤 부모가 산모 이름도 없는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당신네 아기다'고 하는데 그걸 쉽게 받아들이겠나. 애초에 최 씨에게 요구한 것도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 가서 확인만 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 병원에 가자고 했을 때 최 씨 반응은 어땠나.

김현중 부(이하 부) 내가 최 씨를 만나 임신 이야기를 들은 게 지난달 6일이다. 현중이 엄마는 같은 달 8일에 목 디스크 수술이 잡혀 있었다. 때문에 아내에겐 말하지 않고 나만 그 아이를 만났다. 임신했다고 하기에 그러면 앞으로 몸 관리도 해야 하고 산모와 아이의 건강 문제도 있으니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자고 했다. 최 씨 부모에게도 이런 입장을 전했고 그쪽에서도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 그런데도 병원에 함께 가지 못 한 이유가 뭔가.

나도 그게 궁금하다. 왜 같이 가주지 않는 건지. 그 아이가 '정상적인 부모라면 그런 얘기 안 할 거다'고 하더라. 내 아들이 사랑했던 여자가 내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한다. 그러면 태아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게 아들의 부모로서 맞는 것 아닌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연한 걸 확인하고자 했을 뿐이다.

저희가 정말 비상식적인 건가요? 김현중 부모는 임신한 최 씨의 현재 상태와 태아를 확인하고 싶다고 밝히며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문병희 기자
"저희가 정말 비상식적인 건가요?" 김현중 부모는 임신한 최 씨의 현재 상태와 태아를 확인하고 싶다고 밝히며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문병희 기자

- 최 씨는 14일에 만나 진단서와 임신 확인서 등을 보여줬다고 하던데.

지난 12일쯤 부모들끼리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14일에 만났다. 그날 그쪽 부모가 편지 봉투에 담긴 서류를 주더라. 내용은 보지 못 했고 최 씨 이름이 쓰인 것만 확인했다. 나중에 자세히 보려 했는데 그쪽에서 그 서류를 가져갔다. 우리가 본 건 접힌 종이와 그 종이에 쓰인 최 씨의 이름뿐이다. 그 외엔 모바일 메신저로 산모 이름이 없는 초음파 사진을 보낸 게 전부다.

- 왜 그 자리에서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나.

그 아이의 임신을 의심했다면 당연히 받자마자 열어서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굳이 그 자리에서 바로 열어 볼 필요가 없었다. 당시에 병원에 함께 갈 날짜까지 잡아 놓은 상태였다. 곧 병원에 가서 확인하면 되니 바로 열어보지 않는다고 무슨 일이 있으랴 싶었다.

- 말씀하는 내용이 앞서 보도된 최 씨의 주장과 조금 다르다.

우리가 그 아이의 주장에 반박하러 나온 건 아니다. 하지만 앞서 나와 최 씨가 주고받았다고 공개된 메시지 내용은 편집된 것이다. 중간에 본인이 원하는 병원과 여의사를 지정했고 이에 따라 원하는 의사와 예약을 잡았는데 그런 내용이 전혀 없더라.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려면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 된다. 최 씨와 대화한 메시지 70여 건이 그대로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다. 하지만 최 씨의 동의 없이는 그걸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어른으로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

김현중 아버지는 최 씨와 연락한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씨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 내용 전부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게 김현중 부모의 입장이다. /문병희 기자
김현중 아버지는 최 씨와 연락한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씨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 내용 전부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게 김현중 부모의 입장이다. /문병희 기자

◆ '낙태-꽃뱀' 진실은…

- 최 씨에게 "더 늦어지면 안 된다"는 말을 한 건 맞나.

이 이야기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새끼를 가진 아이도 내 새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한숨)

한 지인으로부터 최 씨가 임신한 뒤에도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목격한 건 아니기에 최 씨에게도 들은 얘긴 비밀로 했다.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다. 만약 뱃속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네가 임신한 걸 모르고 아무 음식이나 먹었을까 걱정"이라며 검사하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아무거나 막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

"술을 마셨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내가 본 게 아니라 그러기 힘들었다. 그 얘길 하려면 다른 누군가의 이름을 또 대야 하니까. 그러면 일이 커지고 본인도 상처받을 것 같더라. 누가 자기 가족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을 상처내고 싶어 하겠나. 그런데 그 말을 아이가 커지기 전에 떼자는 말로 들었나 보다. 그런 의도는 절대 없다. 오히려 우리는 아이를 보호하고 싶다.

- 최 씨는 김현중 부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17일에 병원에 함께 가기로 했다. 아내가 목 디스크 수술을 한지 10일도 채 안 됐을 때라 거동이 불편했는데도 나갔다. 그런데 그 아이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금껏 그 아이한테 섭섭한 소리 한 번 한 적이 없는데 그날은 정말 섭섭했다. 휠체어를 밀며 걷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 그래서 그날은 바로 문자를 보내 "네가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다"고 했다.

그 외에 한 말은 현중이도 너도 참 어리석다는 거다. 안좋은 사건도 있었던 사이 아닌가. 이야기가 잘 돼서 결혼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뱃속 아이의 인생은 뭐가 되나. 둘이 저지른 일이니까 무조건 아이를 행복하게 하도록 생각하라고 했다.

우린 아들이 잘못한 것들을 감쌀 생각이 전혀 없다. 사생활을 알아도 우리보다 아마 그 아이가 더 잘 알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현중이의 사생활을 폭로한다고 해도 그걸로 원망하지 않겠다. 우리가 바라는 건 한결같다. 부디 태아 확인만 시켜줬으면 좋겠다.

'꽃뱀'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싶다. 나는 그런 단어를 이번에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남편에게 "'꽃뱀'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을 정도다. 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우리가 자기를 '꽃뱀'으로 본단 말인가. 왜 스스로 그런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건가.

'꽃뱀'이 뭔가.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사람 아닌가. 만약 그 아이가 임신을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면 우리가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아이는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 남자 측 부모가 태아 확인만 시켜달라는데 '꽃뱀'이라니. 마치 우리가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생각될까 무섭다. 그 아이가 인터뷰한 기사를 보니 아이를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하더라. 아이를 떼느니 꽃뱀이니 우리는 한 적 없는 무서운 이야기를 잔뜩 해놓고 갑자기 아이를 자기가 책임진다고 한다. 그럼 애초에 본인이 책임질 걸 그런 이야긴 왜 한 건가. 그 아이가 바라는 게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꽃뱀이라니요… 김현중 부모는 최 씨에게 낙태나 꽃뱀과 같은 말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병희 기자
'꽃뱀이라니요…' 김현중 부모는 최 씨에게 낙태나 꽃뱀과 같은 말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병희 기자

◆ "결혼은 두 사람 문제, 가족끼리 논의하고 싶다."

-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나.

우리야 당연히 핏줄이니까 결혼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아이를 키우고 싶다. 하지만 양육권은 엄마에게 있고 최 씨 결정에 따르겠다.

다만 후에 아이를 누가 책임지든 일단 현재 아이와 산모 상태만큼은 확인을 받아야겠다. 병원에 가달라는 부탁조차 들어주지 않고 아이는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하면 우리 입장은 뭐가 되나. 병원도 가고,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지에 대해서도 본인에게 듣고 싶다.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부모와 당사자들이 만나 풀어갈 문제라고 본다. 잘 되면 내가 그 아이 시아버지가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자꾸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니 망신스럽다.

결혼은 두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둘이 살겠다면 반대하지 않을 생각이다. 서로 그렇게 큰 고통을 받고서도 사랑하니까 살아야겠다면 어쩌겠나.

- 김현중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나.

힘들어 한다. 집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있다.

오늘도 한 시간을 울다 이렇게 나왔다. 자식 키우는 엄마라면 이 아픈 마음을 다 알 거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꼭 사람을 실제 죽여야만 살인인가. 이렇게 한 가족을 고문하는 것도 살인 아닌가. 솔직히 난 그렇게 참담한 심정이다. 우리가 이런데 본인은 어떻겠나.

- 당사자인 김현중의 생각도 알고 싶다.

아들은 아이가 있는 게 확인이 됐다면 자기 아이일 거라고 하더라. 본인이 긴가민가했으면 우리도 의심을 해봤겠지만 본인이 그렇게 말하니 우리도 당연히 믿는다. 책임을 지겠다고 하기에 그 뜻을 존중한다고 했다. 아들에게 '넌 만약 이렇게 되고 결혼을 안 하면 아이 있는 총각이 되는 거야'라고 말했다. 현중이가 그것도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아이가 있는데 부수적인 이야기를 할 게 없다. 난 아이를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게 맞는다고 보고, 아들에게도 그러라고 했다.

김현중은 지난해 8월 여자 친구 최 씨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김현중과 최 씨는 이 사건 이후 화해와 재결합 이별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기자
김현중은 지난해 8월 여자 친구 최 씨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김현중과 최 씨는 이 사건 이후 화해와 재결합 이별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기자

김현중과 최 씨는 지난해 8월 폭행 사건 이후 연말까지 화해~만남~재결합~이별 등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지난달 3일, 최 씨가 임신 5주 차에 접어들며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맡게 됐다. 최 씨는 김현중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김현중 측은 태아의 건강만 확인하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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