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병원 약속 어긴 최 씨,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29)의 부모는 답답한 마음을 가누질 못했다. 어디에 가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말을 했다가 또 오해를 부를까 무척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현중의 전 여자 친구 최모(31)씨가 밝힌 내용의 일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안타까워했으며 임신 이후 양 측의 만남과 병원에 관련된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김현중의 부모는 26일 오후 7시 서울 가산동의 <더팩트> 사무실에서 100분 동안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정말 답답한 마음 뿐이다. 임신 사실을 의심한 적도 없고,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부모 처지에서 병원에 가서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보자는 것뿐인데, 최 씨가 자꾸 피하고 있다. 오히려 낙태 요구 뉘앙스까지 풍겨 당혹스럽다"면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현중 아버지는 지난달 6일 최씨와 만나 처음 임신 사실을 전달받았으며 지난 14일에는 양가 가족끼리 만나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최 씨와 아이와 임신부의 건강상태 확인 등을 위해 네 차례나 병원 검진 약속을 했으나 최씨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기됐다며 "왜 병원 검진을 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회피할 이유가 없을 텐데"라며 답답해 했다.
김현중 아버지는 "결혼도 안 한 아들이 2세를 잉태했다는 말을 어느 부모가 선뜻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더구나 산모 이름도 없는 초음파 사진 한 장으로 모든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힘든 요구다. 또 임신 중 음주 이야기까지 들었는데 건강 상태 확인을 해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왜 병원 검진을 주장했는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특정 병원을 고집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처음에는 믿을 만한 종합병원 검진을 받자고 말했다가 남자 의사라 꺼려하길래 최 씨가 원하는 여의사에게 받기로 했다. 본인이 지정해 준 여의사에게 진료 예약을 잡았는데 이 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또 아무 병원이나 가자는 약속도 안 지켰다"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특정 병원 검진을 주장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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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당연한 알 권리, 아이 확인 제발 부탁' 김현중의 부모가 27일 <더팩트>와 최초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김현중과 그의 전 여자 친구 최 모씨의 관계는 지난 7개월 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사랑-싸움-소송-합의-화해-재결합-이별' 과정을 밟으며 연예계 핫이슈로 등장했다. 자신을 때린 남자 친구를 고소했고 이내 취하했다. 그리곤 재결합했고 모호한 관계 속에서 임신까지 했다. 분명 김현중과 최 씨의 관계는 상식적으로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둘만의 개인적인 일이고 양측이 사적으로 풀어야 할 매듭이다. 하지만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사태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더팩트>는 두 사람의 일을 한 사람의 시각으로만 풀어 내는 기사들에 물음표를 갖고 다른 한쪽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각적으로 김현중 측과 접촉을 시도한 끝에 단독 인터뷰 자리를 갖게 됐다. 김현중 아버지는 일반인 신분이라 얼굴 노출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인터뷰는 김현중 아버지와 예정됐으나 최근 목 디스크 수술을 한 어머니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같이 했다. 이날 어머니는 한 시간 동안 집에서 울다가 너무 마음이 답답해서 같이 나왔다고 했다.
◆ 오해를 부르는 '임신 사실 확인' "창피하고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아이 확인'이었다. "어떤 상황에서 생겼건 내 자식의 아이라면 부모로서 제일 먼저 확인하고 싶은 부분 아닌가. 최 씨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현중이의 아이가 아니라고 의심한 적은 정말 없다. 본인이 인정하니 받아들였다. 다만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나 최 씨는 이 '아이 확인'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4일 디스패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2월 14일에 만나서 임신 확인서, 산모 건강 진단서를 다 보여 드렸는데 왜 의심하시는 거냐"는 문자 메시지를 김현중의 아버지에게 보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김현중의 부모는 "우리가 본 건 임신 초반 최 씨가 메시지로 보낸 이름 없는 아기 초음파 사진 세 장, 최 씨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접혀 있어 내용은 보지 못한 진료 확인서뿐이다. 왜 모든 서류를 다 보여 줬다고 거짓을 이야기하는가"라며 억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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