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시청률 2위로 순탄한 출발. KBS2 새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높은 첫 방송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 캡처

'착하지 않은 여자들', 망가지거나 짠하거나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탄탄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안방극장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25일 오후 첫 방송 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은 시청률 9.4%(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예사롭지 않은 3대 모녀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발산했다. 추억의 팝가수 레이프 가렛과 7080 팝송, 1980년대 교복을 비롯해 교실 가운데 놓인 무쇠 난로 위에서 양철 도시락을 데우는 장면 등 옛 시절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말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등 네 여배우의 호연이 빛을 발했다. 김혜자는 극 중 집안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점술가의 예언에 "뭘 자꾸 적고 있어 엉터리가"라고 운세가 적힌 종이를 홧김에 뺏어버리는가 하면, 요리 수강생들에게 과거 남편의 외도 이야기를 화통한 입담으로 전하는 등 반전 매력을 장착한 강순옥을 표현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개성 만점 4색 캐릭터.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네 명의 여배우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 캡처

채시라는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투자 실패로 엄마 강순옥의 돈을 모두 날리고, 불법 하우스에서 도박으로 만회하려다 경찰에게 걸려 전력질주로 도망가는 장면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아버지 무덤 앞에서 "우린 둘 다 하자야"라고 울부짖으면서 설움을 토해내는 장면은 망가진 캐릭터에 애틋한 느낌을 더했다.

또 도지원은 지성미가 돋보이는 완벽주의 방송사 앵커 김현정으로 변신해 연기 내공을 발산했다. 분장실에 몰래 켜놓은 휴대전화의 녹음기를 통해 후배들의 뒷말을 들은 김현정은 차 안에서 거침없이 욕을 하는 반전 캐릭터다.

이하나는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짜장면 파티를 벌이다 수강생 피라미드로 뉴스에 보도돼 폐강 위기를 맞는 등 허술한 대학 강사 정마리를 연기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3대에 걸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휘청이는 인생을 버티면서 겪는 사랑과 성공, 행복 찾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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