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지창욱, 박민영부터 군대까지 모두 밝히다
입력: 2015.02.23 10:50 / 수정: 2015.02.23 10:50

제 눈빛 어떤가요 배우 지창욱이 더팩트 카메라를 쳐다보며 은은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 남윤호 기자
'제 눈빛 어떤가요' 배우 지창욱이 더팩트 카메라를 쳐다보며 은은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 남윤호 기자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낮에는 선데이뉴스의 초짜 기자 박봉수로, 밤에는 심부름꾼 힐러 서정후로 살아가는 남자를 연기한 배우 지창욱(27)을 두고 많은 이들은 '지창욱의 재발견'이라고 평가했다.

두 가지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액션에 멜로까지 소화해야 했지만 그는 압도적으로 많은 분량 속에서도 선봉에서 '힐러'를 무사히 이끌었다.

'힐러' 종영 후 부담이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긍정적인 평가들로 홀가분한 지창욱을 <더팩트>가 만났다.

재발견이라는 말 자체가 좋아요 지창욱이 힐러 이후 지창욱의 재발견이라는 평가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 남윤호 기자
"'재발견'이라는 말 자체가 좋아요" 지창욱이 '힐러' 이후 '지창욱의 재발견'이라는 평가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 남윤호 기자

◆ "'심쿵 눈빛'? 이해하고 분석하려고 노력"

'재발견' '일취월장' 등 그를 향한 기분 좋은 평가들을 전하자 오히려 머쓱해 하며 "작품을 즐겁게 했을 뿐"이라고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이 영락없이 소년 같은 그였다.

"'재발견'이라는 말 자체가 절 봐줬다는 거잖아요. '절 제발 봐주세요'라고 해서 될게 아니라 시청자들의 몫인 건데. 절 봐줬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작품을 즐겁게 했고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줬다는 말 같아서 기쁩니다."

이번 '힐러'를 통해 그가 보여준 두 가지를 키워드로 뽑자면 '심쿵 눈빛'과 '액션'이다. 상대 배우인 박민영에게 보여준 사슴 눈망울의 눈빛과 몸 가볍게 날려버린 통쾌한 액션은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게 남았다.

"배우로서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이 사실 눈빛 연기였습니다. 단지 쳐다보는 거지만 감정을 담아야 하는거라서 어떤 마음으로 봐야할 지 고민했던 부분이었죠. 눈빛이 아무 것도 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이해하고 분석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긍정적으로 봐줬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액션+로맨스 지창욱은 힐러에서 고난이도의 액션을 비롯해 로맨스를 소화하며 눈빛 연기를 보여줘 여상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 KBS 방송 화면 캡처
'액션+로맨스' 지창욱은 '힐러'에서 고난이도의 액션을 비롯해 로맨스를 소화하며 눈빛 연기를 보여줘 여상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 KBS 방송 화면 캡처

"액션은 사실 다 제가 소화한 것은 아녔습니다. 하하. 위험한 부분이나 난이도가 있는 부분은 대역이 해줬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해준 그 친구에게 가장 미안하고 고마워요. 그 외에는 사실 감독님께서 편집을 그럴싸하게 잘 해준 것 뿐이죠.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아크로바틱'을 했었는데 그게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촬영장이 힘들고 춥고 위험한 장면도 많아서 '다치지 말고 끝내자'가 목표였는데 목표도 이루고 좋은 평가도 받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힐러'에는 유독 키스신도 많았다. 배우 박민영과 그려낸 남다른 '케미' 덕분에 아름다운 키스신이 무수히도 탄생했다. 키스신에 대해 물어보자 지창욱은 "가장 힘든게 키스신이었다"고 예상 외 답을 내 놓는다.

"키스신 등 애정신이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었어요. 가끔 '키스신 좋냐'는 친구들의 철 없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저는 키스신이 정말 어렵습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예민해질 수 있고 민감한 촬영이잖아요. 실제 여자 친구도 아니기에 상대 배우가 불편하면 어쩌나, 기분 상하면 어쩌나 걱정에 담배도 안 피우고 배려하려고 노력하죠.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촬영인데 박민영 누나가 정말 많이 도와줬습니다. 연기적으로 의견도 거침없이 얘기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줘서 오히려 N.G 없이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키스신은 어려워요. 지창욱은 여배우와 키스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내비쳤다. / 남윤호 기자
"키스신은 어려워요." 지창욱은 여배우와 키스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내비쳤다. / 남윤호 기자

◆ "박민영, 그렇게 털털할지는 몰랐어요"

상대 배우인 박민영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창욱과 박민영은 사랑스러운 커플 연기로 '힐러'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기 때문.

"박민영이 털털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렇게 털털할지는 몰랐습니다. 새침해 보이기도 하고 혹시 까다로울까 예민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털털하게 소통해줘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직접 호흡하는 장면도 많은 사람이라 촬영장에서 예쁘면 '예쁘다'고 느끼는 대로 다 얘기해줬어요. 연기하는데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던 상대 배우였습니다."

군대는 내년 초, 중반 쯤 지창욱은 군입대 계획도 공개했다. / 남윤호 기자
"군대는 내년 초, 중반 쯤" 지창욱은 군입대 계획도 공개했다. / 남윤호 기자

부리부리한 눈망울, 넓은 어깨, 탄탄한 연기력까지. 실물을 보고 있자니 진한 이목구비에서 정통 미남 배우로 불리는 장동건 , 원빈과 같은 향기가 난다. 그러나 지창욱은 손사레부터 쳐댔다.

"그 분들은 잘생기면서 굉장히 좋은 배우들이잖아요. 그 분들과 함께 거론되는 거 자체가 저에겐 맞지 않아요. 하하. 전 그냥 제 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거 뿐이니까요. 주말극 일일극 사극 이번에 '힐러'로 20부작까지 찬찬히 한 단계씩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한 작품씩 소중하게 걸어가는 것이 그냥 좋을 뿐인데 그런 부담스러운 타이틀이라뇨. 정중히 거절할래요."

박민영 누나, 정말 털털해요 지창욱은 상대 역이었던 박민영(오른쪽)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 남윤호 기자
"박민영 누나, 정말 털털해요" 지창욱은 상대 역이었던 박민영(오른쪽)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 남윤호 기자

'기황후'에 이어 '힐러'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그는 어느덧 배우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는 더욱 바쁜 해가 되지 않을 지 조심스럽게 예견되기도 한다. 한국 나이로 이제 29살. 군대 문제도 남아 있고 30대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고민들이 많을 법 했다. 하지만 지창욱은 명쾌했다.

"제 나이 29살이지만 20대 마지막 이런 숫자에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떤 거에 의미두고 그러는 성격이 아닌가봐요. 도대체 연인들이 왜 서로 사랑한 날짜를 세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올해도 '행복하게'가 계획이고 목표입니다. 얼만큼 잘 되고 어디까지 목표를 둬야할 지 모르겠기도 하지만 그냥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신 나게 연기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성패는 대중들의 몫이니까 어느 작품이든지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요. 군입대는 내년 초나 중순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군대가 미지의 세계라 두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초월한 거 같아요. 거부감은 없습니다. 다녀오면 훨씬 남자로서 여유도 생길 거 같고요. 배우로서 성숙하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han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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