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 나영길 감독 나영길 감독이 졸업작품 '호산나'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
봉준호 감독의 위상, 신예 나영길 감독의 발견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5일(한국시각) 폐막한 가운데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 황금곰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최고상을 받은 '호산나'(Hosanna)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학생인 나영길 감독의 졸업작품으로 구약성경 시편에 나오는 여호와에게 구원을 청하는 히브리어를 의미한다.
25분 분량의 이 작품은 다치거나 죽은 생명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생명을 건진 사람들이 되풀이되는 삶에 고통스러워하며 오히려 소년에게 온갖 저주와 욕설을 퍼붓지만, 소년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치유 능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다.
이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받은 나영길 감독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어디에서 치유와 희망을 구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에는 올애 한 작품도 국내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할 수 없었지만,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을 심사하는 감독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
올해 장편 부문 황금곰상은 이란 영화 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연출한 '택시'가 거머쥐었다. '택시'는 파나히 감독이 스스로 노란 택시를 몰고 테헤란을 누비며 다양한 승객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심사위원장은 "파나히 감독은 예술혼을 잃지 않고 분노와 좌절감에 매몰되지도 않은 채 영화에 보내는 연애편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아쉽게도 장편부문 황금곰상에 초청받은 19개 작품 중 한국 작품은 없었다.
한편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5일(이하 현지시각) 개막을 시작으로 15일까지 16일간 열리며 최고상인 황금곰상, 감독상인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 남녀연기상, 예술공헌상, 최우수 유럽영화상 등 7개 부분 수상작(자)을 시상한다. 개막작은 이자벨 코이젯트 감독의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였으며 봉준호 감독이 경쟁부문 수상자(작)을 선정하는 공식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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