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BIFF 이용관 위원장 "부산시 보복 아냐…공청회 검증받겠다"
입력: 2015.02.12 12:00 / 수정: 2015.02.12 11:15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이용관 위원장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와 부산시를 둘러싼 오해를 소명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문병희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이용관 위원장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와 부산시를 둘러싼 오해를 소명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문병희 기자

오해로 영화제 스태프 사기 저하…"위기 딛고 영화제 위해 똘똘 뭉쳐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최근 영화제와 부산시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사실이 아닌 것을 해명하고 나섰다.

이용관 위원장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에 대한 부산시의 지도점검이 영화 '다이빙벨' 상영의 보복 조치가 아니라는 점과 왜곡돼 알려진 지도점검 결과를 바로잡았다.

그는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를 보도한 일부 언론의 기사 내용은 사실과 많이 달랐다"면서 "지도점검이 '다이빙벨' 상영의 표적 혹은 보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특정한 작품 상영보다는 뭔가 새로운 동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지도 점검 부산시 보복 조치 아냐 이용관 위원장은 자신의 사퇴 권고 논란과 관련해 부산시의 보복 조치가 아닌 특정 변화도 도약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영상화면 캡처
"지도 점검 부산시 보복 조치 아냐" 이용관 위원장은 자신의 사퇴 권고 논란과 관련해 부산시의 보복 조치가 아닌 특정 변화도 도약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영상화면 캡처

◆ 영화제 측의 반성 그리고 변화

이 위원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일정 부분 영화제 측의 잘못을 인정하고 쇄신한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사전 품의 소홀, 간부들의 사무인수인계서 미작성, 판매 입장권 정산 및 현금 관리 미비, 보수 지급일 일부 미준수, 임원 숙소 관리비 임의 지출, 서울 근무자 부산 과다 출장 등 명백한 과실이거나 착오 또는 부주의로 인한 행정 미흡인 사안은 조금의 재량도 없이 즉각 바로잡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하게 감독할 것"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옥외광고물 수의계약, 초청 게스트 교통비 이중 지급, 초청 해외감독 개인 택시비 지급, 중식시간 이외 팀별 회식, 일부 임원 업무추진비 부적정 집행, AFA 직책수당 지급, 인사위원회 운영 관련 등 불가피한 사정이나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했던 일이지만 지도점검에서 지적받은 사안도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제 흔들지 마라 이용관 위원장은 영화제에 흠집을 내려는 외부 세력을 강하게 경계했다./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영상화면 캡처
"영화제 흔들지 마라" 이용관 위원장은 영화제에 흠집을 내려는 외부 세력을 강하게 경계했다./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영상화면 캡처

◆ 오해 소명 그리고 진실 바로잡기

영화제 측과 이 위원장은 잘못을 겸허하게 인정하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은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 위원장은 "직원 채용 시 조직위원장 승인 절차 미이행, 마케팅팀장 품위유지비, 전문위원 위촉 관련, 초청작 선정 관련 절차 미이행 등 지적근거에 오류가 있거나 지적사항으로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직위원장의 승인절차를 무시하고 공채를 하지 않은 직원 채용에 대해서는 "2014년 5월부터 직원을 공개 채용했으며 채용과 징계는 집행위원장의 위임사항"이라 해명했다. 마케팅 팀장 품위유지비 월 20만 원에 대해서는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사무국의 건의로 김동호 위원장이 특별히 승인한 정책"이라며 "연 예산 규모가 100억 원 내외에 이르면서 스폰서의 유치, 관리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위원장은 올해로 스무돌을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짧은 기간 내에 도약했지만 지금부터가 골든 타임이라며 성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남윤호 기자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위원장은 올해로 스무돌을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짧은 기간 내에 도약했지만 지금부터가 골든 타임이라며 성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남윤호 기자

◆ '위기가 곧 기회'…실패 뒤 한 단계 더 도약

이 위원장은 오해에 관해 소명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힘쓰면서도 불순한 의도로 영화제에 흠을 내는 이들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했다.

그는 "부산영화제가 비리, 부패, 방만운영 등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오해와 비난으로 영화제 스태프의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고 있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직원들은 낮은 인건비, 열악한 근로 환경 속에서 지역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긍심 하나만으로 성실하게 일해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 지도점검 결과와 영화제 측이 내놓은 소명 자료를 공정하게 검증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민, 해당 업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언론까지 포함한 검증단을 구성해서 자료를 검증하자"면서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 이와 별개로 영화제 전체를 포함하는 통합 마케팅을 준비하겠다. 의존도는 낮추고 자체 해결 능력을 키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쇄신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있다. 나아가 이제부터 3~4년간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우뚝 설 수 있는 골든 타임이다. 아프게 혁신하고 준엄하게 쇄신하겠다.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거듭하는 전화위복의 단초로 삼겠다"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앞선 지난달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 권고 사건이 발생했고 그 이유가 제19회 영화제 당시 부산시가 상영하지 말라고 당부한 영화 '다이빙벨'을 영화제가 상영한 것에 따른 보복조치라고 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지도 점검 결과가 나빠 쇄신을 요구했지만, 사퇴를 권고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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