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연예가 사사건건] SM 시간차 공격, 크리스 루한 활동 제동걸까
입력: 2015.02.07 07:00 / 수정: 2015.02.06 21:00

SM, 크리스 루한에 반격 개시 크리스(왼쪽 위) 루한(오른쪽 위)과 지난해부터 전속계약 분쟁을 펼치고 있는 SM 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의 중국 활동을 제지하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이효균 남윤호 김슬기 기자
'SM, 크리스 루한에 반격 개시' 크리스(왼쪽 위) 루한(오른쪽 위)과 지난해부터 전속계약 분쟁을 펼치고 있는 SM 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의 중국 활동을 제지하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이효균 남윤호 김슬기 기자

SM, 시기-명분 둘 다 잡은 반격 "판결 전까지 크리스 루한 SM 소속"

중국인 멤버 크리스(25·본명 우이판)와 루한(25)의 엑소 이탈 사태에 잠잠하던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중국 법원에 크리스 루한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주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SM이 이 사실을 발표한 게 5일, 그리고 크리스 루한과 조정 기일이 6일이었다. 크리스의 4차 조정, 루한의 3차 조정에서 SM과 크리스 루한의 법률 대리인은 다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SM 측 법률 대리인은 "조정에 관해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크리스와 루한 쪽은 중국 법원으로부터 아직 소장을 송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M 측의 소 제기 건에 대해 크리스와 루한의 팬들은 "광고주들에 제기한 소가 아니라 크리스와 루한의 엑소 활동 당시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데 대해 SM이 소송을 냈고, 이를 부풀려 언플(언론 플레이)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중국 쪽에 제기한 소송의 내용을 떠나 적어도 국내 여론은 크리스와 루한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이는 "2년 만에 엑소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켰는데 크리스와 루한은 계약 신의 도덕을 무시하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했다"는 SM의 주장에 꽤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글로벌 대세로 성장한 엑소 엑소는 2년 연속 각종 시상식 대상을 휩쓸었지만 지난해 크리스 루한의 탈퇴로 잠시 위기를 맞았다. / 김슬기 기자
'2년 만에 글로벌 대세로 성장한 엑소' 엑소는 2년 연속 각종 시상식 대상을 휩쓸었지만 지난해 크리스 루한의 탈퇴로 잠시 위기를 맞았다. / 김슬기 기자

SM의 말대로 엑소는 단기간에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더 뻗어 나갈 시기였던 지난해 5월과 10월, 크리스와 루한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 확인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소송을 내고 중국으로 건너가 영화와 광고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크리스는 엑소의 컴백과 단독 콘서트가 열리기 직전 소를 제기했고, 루한 역시 엑소의 활동에 지장을 줬다.

크리스와 루한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엑소 활동에 불참하다가 갑작스럽게 소송을 제기하며 팀을 떠난 바 있다. 그러나 엑소에서 이탈하자마자 중국 활동을 개시했다. 신인의 자세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중국에서 크리스 루한은 엄연한 톱스타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크리스와 루한이 엑소 멤버가 아니었더라도 중국에서 바로 주연급으로 활동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두 사람이 각자 소송을 걸었을 때 엑소 팬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10명이 남은 엑소에 우호적이고 엑소의 후광으로 중국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와 루한에게는 싸늘해졌다.

SM의 반격과 엑소 팬들의 반응을 봤을 때 크리스와 루한의 조정이 잘 마무리된다고 해도 엑소로 다시 돌아오긴 어렵다. 엑소가 지난해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공개한 구슬 티저 영상만 보더라도 크리스와 루한을 겨냥한 게 느껴질 정도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엑소 팬들이 크리스와 루한이 팀으로 돌아오는 걸 반길지도 의문 부호가 뒤따른다.

미로 속에 갇힌 2개의 구슬 지난해 공개된 엑소의 티저 영상은 크리스와 루한을 겨냥하는 듯한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미로 속에 갇힌 2개의 구슬' 지난해 공개된 엑소의 티저 영상은 크리스와 루한을 겨냥하는 듯한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물론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중국인인 크리스와 루한을 지지하는 여론도 높다. 또 소송이 조정으로 바뀌고, 조정이 진행되는 사이 크리스와 루한은 중국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관건은 SM의 공세가 크리스와 루한의 중국 활동을 제지할 수 있느냐다. 긍정적인 요소라면 SM의 반격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크리스와 루한이 소를 제기했을 때 SM이 곧장 맞섰다면, 팀 탈퇴 소식을 두고 나뉠 팬들의 저항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SM은 때를 기다리며 크리스와 루한의 중국 활동 자료를 모아 적절한 시점에 터트렸다. 게다가 확실한 명분을 담았다. "법원에서 전속계약 소송에 대한 최종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크리스와 루한은 SM 소속"이라는 말은 틀린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 루한 팬들에게는 좀 억울한 얘기로 들릴 수 있다. 또 연예기획사의 횡포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다른 스타와 소속사간 분쟁의 경우 소송이나 조정이 이뤄지는 동안 연예인의 활동은 제한됐다. 크리스와 루한의 중국 활동 개시는 성급했고 되려 자신들의 발목을 붙잡는 일이 될지 모른다.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연예팀 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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