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th 베를린영화제②] '화장'과 '국제시장', 거장과 천만 감독
입력: 2015.02.05 19:00 / 수정: 2015.02.05 19:00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화장과 국제시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연출작 화장과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5일(현지시각) 개막하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영화 포스터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화장'과 '국제시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연출작 '화장'과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5일(현지시각) 개막하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영화 포스터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임권택 감독의 '화장'과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임권택 감독의 '화장'과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각각 비평가 주간과 파노라마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국내를 대표하는 거장 임권택과 천만 감독 윤제균이 나란히 초청된 것.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 장벽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높고 견고해 쓴맛을 보게 했지만, '호산나' '철원기행' '공백의 얼굴들'까지 다양한 부문에 국내작품이 이름을 올려 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봉준호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중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연출작 '화장'과 국내에서 1285만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 중인 '국제시장'의 초청은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올해로 65회를 맞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엔 국내 작품이 진출이 좌절됐지만, 화장과 국제시장 외에도 다수 작품이 다양한 섹션에 초청받으며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올해로 65회를 맞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엔 국내 작품이 진출이 좌절됐지만, '화장'과 '국제시장' 외에도 다수 작품이 다양한 섹션에 초청받으며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연정을 품고 있는 젊은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출연했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같은 경우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전부터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국제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쏟아지는 호평에 임권택 감독은 또 한번 '거장'이란 타이틀을 스스로 입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영화제 중 가장 권위 있다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장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 화장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외에도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었다./명필름 제공
'화장'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 '화장'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외에도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었다./명필름 제공

특히 '화장'이 초청된 섹션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신설된 비평가 주간이다. 이 섹션에 초청된 상영작은 영화 상영 후 작품에 관해 관객들과 전문 비평가들이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대담이 이뤄지기 때문에 '화장'을 본 관객들과 비평가들의 평가가 앞선 '호평'과 비슷할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톱5에 이름을 올린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감독에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톱5에 이름을 올린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감독에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국제시장' 또한 마찬가지. 올해 국내에서 '쌍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가장 화려한 1월을 보낸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까지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영화는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덕수(황정민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등이 출연했다.

'국제시장'은 공식부문 중 하나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는데 해당 섹션은 예술성과 대중성이 적절히 결합한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역대 한국영화 중에선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4년)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2011년)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2010년) 등이 초청된 바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을 책임지고 있는 빌란트 슈펙 파노라마 부문 집행위원장은 '국제시장'을 "분단과 굴곡진 현대사를 딛고 전례 없는 발전을 이뤄낸 대한민국을 영화적인 필치와 영화적인 이야기로 훌륭히 풀어냈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 윤제균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을 계기로 국외서도 인정받는 감독으로 거듭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 윤제균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을 계기로 국외서도 인정받는 감독으로 거듭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흥행 성공을 거머쥐고 파노라마 섹션 집행위원장의 호평을 받은 '국제시장'이 국제영화제의 높은 콧대 앞에서도 대중성과 예술성의 적절한 조화를 인정받을지 눈길을 끈다. 동시에 첫 국외영화제 진출에 성공한 윤제균 감독이 이를 발판 삼아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감독으로 거듭날지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한편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5일(이하 현지시각) 개막을 시작으로 15일까지 16일간 열리며 최고상인 황금곰상, 감독상인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 남녀연기상, 예술공헌상, 최우수 유럽영화상 등 7개 부분 수상작(자)을 시상한다. 개막작은 이자벨 코이젯트 감독의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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