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합작영화 '댄서의 순정'을 제작하는 아이엠 컴퍼니. <더팩트>가 2일 오후 한중합작영화 '댄서의 순정'을 제작하는 아이엠 컴퍼니 배경렬 대표와 직접 유선 인터뷰를 통해 중국 내 '힌류바람'의 현재와 한중합작의 미래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댄서의 순정' 포스터 |
배경렬 대표 "한류시장 '레드오션'이라고? 내눈엔 '블루오션'"
"자본, 투자, 기획 모두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야 진짜 합작 아닌가요?"
중화권 드라마 아이엠컴퍼니 배경렬 대표는 최근 '댄서의 순정2'를 제작 중이다. 지난 2005년 국내에서 개봉한 문근영 박건형 주연의 '댄서의 순정'을 중국판으로 새로이 제작하는 형식인데 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6까지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장근석 이민호 송혜교 김수현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한류 바람'은 최근 한정된 포맷, 물리는 사랑 이야기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찾지않는 '레드오션'이 됐단 거다.
중화권 드라마, 영화 제작사 아이엠컴퍼니의 배경렬 대표. 배경렬 대표는 중화권 영화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었다./아이엠컴퍼니 제공 |
하지만 배경렬 대표가 그리는 중화권 시장은 이와는 또 다른 그림이다. 국영방송국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새판을 짜는 배경렬 대표는 "중국의 어마어마한 소비자와 자본,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면 중국시장 같은 '블루오션'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2일 1년 8개월 동안 준비한 한·중합작영화 '댄서의 순정'제작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배경렬 대표와 <더팩트> 취재진이 인터뷰를 나눴다. 그에게 '댄서의 순정' 제작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문근영 박근형 주연의 영화 '댄서의 순정'을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세히 말하면 아니다. '댄서의 순정' 콘셉트로 새판을 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한·중합작영화 '댄서의 순정2'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나리오작가도 감독도 모두 다르니까 새로운 영화가 될 거다. 시나리오는 '어린 신부'(2004년) '소원'(2013년) 등을 집필한 조중훈 시나리오 작가가 집필했고 지난달 최종 원고를 받아봤다. 한국 감독과 중국 감독이 따로 있다."
-감독이 한국·중국 따로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심의가 까다로운 현지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중합작영화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중국과 한국문화를 적절히 조화시켜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어색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한중합작 콘텐츠. 그간 다양한 한류 콘텐츠는 수많은 한류스타를 배출해 왔지만, 최근들어 한중합작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남윤호-김슬기-이새롬 기자 |
-왜 굳이 '댄서의 순정'인가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다. '한류열풍' '한류스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우수한 한류 콘텐츠를 인정해 주고 있지만, 남녀 사이의 낡은 로맨스나 재벌2세 이야기엔 이제 신물이 났다(웃음). 새로운 콘셉트, 신선한 주제를 원하는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스포츠 관련 주제를 선호한다. 그러던 중 중국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춤을 추는 문화가 문득 생각났고 '댄서의 순정'을 언급했더니 중국 관계자들도 '그 영화에 문근영 나오지 않았느냐'며 좋아하더라."
-영화제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한·중합작 '댄서의 순정'은 중국 남성과 한국 여성이 춤이란 공감대를 통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만드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40%, 중국에서 60% 촬영할 예정인데 시나리오 완성 후 오는 5월부터 한국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여주인공 자리를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한국 여배우들과 접촉 중이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말할 수 없다."
-시나리오부터 제작, 캐스팅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야한다. 배우만 참여해도 한·중합작이라 하는데 굳이 판을 벌이는 이유가 궁금하다.
"그래서 더욱 오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웃음). 배우 하나만 한국 배우로 캐스팅하고 '이 영화는 한·중 합작 영화다'라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자본-투자-기획-캐스팅 모두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야 합작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중국판 '댄서의 순정'엔 다양한 OST도 들어간다. 한국판 '비긴어게인'이라 해야 하나(웃음)? 제대로 된 합작을 통해 한국-중국이 함께 '윈윈'하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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