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피노키오' 박신혜 "20대 대표 여배우 칭찬, 과분"
입력: 2015.01.29 06:00 / 수정: 2015.01.28 17:42
이번에도 대박이죠? 박신혜는 피노키오가 기자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깨는 데 큰 공을 세웠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에도 대박이죠?' 박신혜는 '피노키오'가 기자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깨는 데 큰 공을 세웠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피노키오'로 한층 더 성장한 박신혜

기자 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은 지난 15일 종영한 SBS '피노키오'로 깨졌다. '피노키오'가 성공 뒤에는 박신혜(25)라는 여자 주인공이 있었다. 박신혜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해 진실밖에 말하지 못하는 '피노키오 증후군' 최인하 역을 맡아 이종석 김영광 이유비 등과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기존에 보여줬던 밝은 이미지와 더불어 오랜만에 자신의 실제 나이와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드라마 시작 전 사회부 기자 캐릭터에 어울릴까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박신혜는 한 단계 더 성장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흥행과 연기력 모두 되는 20대 여배우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 20일 '피노키오'를 마친 박신혜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그에게 '피노키오' 뒷이야기와 20대 대표 여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기자 연기 쉽지 않았어요 박신혜는 피노키오에서 거짓말을 못하는 단점에도 진실을 좇는 사회부 기자 최인하 캐릭터를 소화했다. / IHQ 제공
"기자 연기 쉽지 않았어요" 박신혜는 '피노키오'에서 거짓말을 못하는 단점에도 진실을 좇는 사회부 기자 최인하 캐릭터를 소화했다. / IHQ 제공

◆ 기자 연기 "뉴스 보는 게 재밌어졌다"

인터뷰 당시 아직 '피노키오'를 마쳤다는 걸 아쉬워하던 그는 이종석 김영광 이유비 등과 함께 촬영 전 SBS 보도국에서 리포트 연습과 신입 기자들의 리얼한 일상을 보고 배웠다. 그동안 늘 취재를 당하는 쪽이었던 박신혜는 '피노키오'에서 간접적으로나마 기자 생활을 체험했던 소감은 어땠을까.

"기자들의 고충을 알게 됐어요. 제대로 안 하고 물 먹으면(경쟁사에 특종을 놓치면) 선배들에게 깨지는 걸 깨달은 게 컸어요(웃음). 기자 연기를 하면서 뉴스를 보는 게 재밌어졌죠. '팩트'와 '임팩트' 사이에서 고민하고 어떤 자극적인 뉴스가 나오면 중요한 이야기를 덮으려고 나온 것인지 의심도 했고요. 뉴스를 열심히 챙겨보진 않지만, 저건 어떻게 취재를 했구나, 저 그림은 어떻게 땄겠구나 생각하며 보니까 더 재밌더라고요."

기자가 이렇게 예뻐도 돼? 박신혜는 피노키오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종영 후 아쉬움이 더 컸다고 얘기했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자가 이렇게 예뻐도 돼?' 박신혜는 '피노키오'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종영 후 아쉬움이 더 컸다고 얘기했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와 비슷하게 기자의 일상을 담아낸 건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컸다. 유독 '피노키오' 배우들은 누구와 누가 함께 나오더라도 호흡이 남달랐다. 그동안 어떤 남자 배우들과 연기해도 환상의 '케미'를 자랑한 박신혜의 공이 컸다는 평가도 많았다.

"저와 이종석뿐 아니라 배우들 호흡이 모두 좋았어요. 또래이다 보니 만나기만 하면 웃음이 터지고 '미남이시네요' 현장과 비슷한 면이 많았죠. 누구와도 불편한 게 없어서 즐거웠어요. 그래서 후유증도 커요. 스태프들과 장난치는 기억도 눈에 선하고 배우들끼리 웃으면서 놀다가 혼도 많이 났죠."

무엇보다 '피노키오'에서 박신혜와 이종석의 멜로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 때는 MC 이휘재가 "카메라 꺼졌을 때도 스킨십을 나누느냐"고 묻자 이종석이 아무 부연설명 없이 "네"라고 대답해 '두 사람이 사귀는 게 아니냐'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박신혜는 "전혀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으며 멜로 장면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키스신은 철저한 계산을 거쳐 찍었어요. 머리 감싸고 어깨와 손동작까지 조수원 감독님, 이종석과 함께 의논했어요. 우동집 키스신을 찍을 때는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서 어색하기도 했는데 하면 할수록 아무렇지 않게 계산한 대로 찍고 바로 모니터할 정도였어요. 조수원 감독이 워낙 섬세하신 면이 많아서 멜로 장면에 신경도 많이 쓰셨구요."

박신혜는 인기 작가들과 연이어 호흡을 맞추는 이유에 대해 잘 뛰어놀아서 찾아주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신혜는 인기 작가들과 연이어 호흡을 맞추는 이유에 대해 '잘 뛰어놀아서 찾아주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 흥행+연기력 잡은 비결 "잘 뛰어놀아서"

'미남이시네요'부터 '상속자들'을 거쳐 '피노키오'까지 SBS와 유독 호흡이 잘 맞았던 그는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가 돼 있었다. 드라마들 사이에는 비록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천만 배우'로 등극하기도 했다. 물론 그만큼의 부담도 뒤따랐다.

"잘 뛰어놀아서 많이 찾아주시고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김은숙(상속자들) 박혜련(피노키오) 홍자매(미남이시네요) 등 인기 작가분들이 절 찾아주시는 이유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동안 시청률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편이죠. 시청률은 조금 덜 나와도 연기로 만족하고 좋은 현장에 있는 게 좋았었는데 계속 성적이 좋아서 걱정은 좀 돼요. 그래도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후회 없이 열심히 해야겠죠."

욕심은 버려야할 때 박신혜는 20대 대표 여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과분한 칭찬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욕심은 버려야할 때" 박신혜는 '20대 대표 여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과분한 칭찬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흥행과 연기력을 갖춘 30대 여배우는 많아도 20대 여배우는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서 박신혜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신혜에게 '20대 대표 여배우'라는 수식어는 어떤 느낌일까.

"과분한 칭찬이에요. 기쁜데 큰 숙제죠. 좋은 파트너와 감독님이 있어서 얻은 결과인 듯해서 불안불안하고요. 어느 날은 괜찮다가도 또 어떤 날에는 고민도 많이 해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 잘해야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내가 바로 한류 여배우! 박신혜는 성황리에 해외 팬미팅을 끝내는 등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내가 바로 한류 여배우!' 박신혜는 성황리에 해외 팬미팅을 끝내는 등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 쏠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신혜는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등 여배우로서 드물게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외 팬미팅도 성황을 이룰 만큼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국내외에서 큰 관심이 쏠린다. 그의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욕심을 내지 않고 배울 수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드라마보다 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일단 한 학기 남은 학교(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이 급해요. 지난해 졸업하려고 했는데 '피노키오' 제안받고 놓치면 안 될 듯해 한숨 쉬었다니까요. 2학기 수업을 들어야 졸업할 수 있는데 올해 졸업해도 8년 만이에요(웃음)."

2003년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에 출연하며 데뷔했던 박신혜는 어느새 데뷔 13년 차가 됐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쌓은 내공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데 아직 그의 나이는 25살에 불과하다. 이미 많은 걸 이뤘지만,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더 많은 박신혜가 다음에는 또 어떤 매력으로 찾아올지 벌써 기대된다.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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