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요대상] 뻔~한데 사고까지?…재미-감동-안전 놓친 '서가대'
입력: 2015.01.23 06:00 / 수정: 2015.01.23 01:01
서울가요대상은 뻔한 결과로 큰 재미를 선사하지 못했다. / KBS JOY 서울가요대상 캡처
서울가요대상은 뻔한 결과로 큰 재미를 선사하지 못했다. / KBS JOY 서울가요대상 캡처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서울가요대상은 무미건조했다. 대상 발표에도 긴장감은 없었다. 무대 역시 일반 음악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았다. 수상 소감 역시 특별한 재미는 없었고 오히려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출연자가 크게 다칠 뻔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진행된 제24회 서울가요대상은 3시간 동안 시상과 수상자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지난해 말부터 멜론 뮤직 어워드,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골든디스크 시상식 등이 이어졌지만 서울가요대상에서는 유독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타들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서울가요대상은 SM 엔터테인먼트의 독무대가 됐다. 비스트 인피니트 B1A4 등 보이 그룹과 걸스데이 씨스타 에이핑크 등이 분전했지만, 최근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놓고 엑소와 겨룬 태양의 부재는 최고의 영광이라는 대상 결과를 뻔하게 했다.

서울가요대상의 축하 무대는 일반 음악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KBS JOY 서울가요대상 캡처
서울가요대상의 축하 무대는 일반 음악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KBS JOY 서울가요대상 캡처

시상 결과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면 축하 공연이라도 새로웠어야 했다. 그러나 서울가요대상의 축하 무대는 특별하지 않았다. 출연한 가수들은 열정을 다했지만 단순한 무대 연출은 물론, 콜라보레이션 무대 하나 찾기 힘들었다. 고 신해철을 추모하는 넥스트 유나이티드의 공연은 지난해 연말 열린 SBS 가요대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매주 방송되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의 음악 방송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무대였다. 그런데 크고 작은 사고는 여전했다. 소녀시대-태티서가 '할라(Holler)'를 부를 때는 마이크 음향이 잠시 나오지 않았고 다른 무대에서도 카메라가 엉뚱한 방향을 비춰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특히 소녀시대-태티서의 태연은 퇴장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했다. 서울가요대상 현장에서 관람한 팬들의 '직캠' 영상으로 알려진 태연의 추락 사고는 보는 것만으로 아찔하다. 퇴장을 위한 리프트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미리 내려버린 것. 소녀시대-태티서 멤버들과 댄서들이 곧바로 그를 구해 상태를 살폈지만 아직 정확한 그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가요대상 측의 허술한 무대 관리가 불러일으킨 사고였다. 팬들의 가슴도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가요대상 무대를 마치고 퇴장하던 소녀시대 태연은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가요대상 무대를 마치고 퇴장하던 소녀시대 태연은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시상자로 나선 스타들은 뻔한 코멘트로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상을 받는 가수들만이 서울가요대상을 찾아 놀라운 수상이나 감동적인 수상 소감도 찾기 어려웠다. 가수들은 상을 받고 소속사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정도의 각오를 언급했을 뿐 서둘러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그래서 인피니트H의 'H(에이치)' 발음을 재채기에 빗대 "곧 인피니트H가 컴백합니다. 여러분 모두 재채기 조심하세요"라고 말한 인피니트 리더 성규의 소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유일하게 웃긴 순간이었다.

서울가요대상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았지만, 재미와 감동 어느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 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던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3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 현장 팬들과 안방 시청자들은 허탈감에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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