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항소·임신·여론'…이병헌 사건 장기화 되나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5.01.21 06:00 / 수정: 2015.01.20 18:19

배우 이병헌에 대한 50억 원 협박 사건 법정 싸움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 측의 항소로 장기화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김슬기 기자
배우 이병헌에 대한 50억 원 협박 사건 법정 싸움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 측의 항소로 장기화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김슬기 기자

[더팩트 │ 박소영 기자] "길게 내다봅니다."

지난 15일, 배우 이병헌(45)에 대한 50억 원 협박 사건에서 피고 이지연(25)과 다희(21·본명 김다희)에게 징역형이 나오자 한 누리꾼이 댓글로 언급한 이야기다. 그의 말처럼 사건은 그렇게 쉽게 일단락되지 않고 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지연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다희에게 징역 1년을 내렸다. 이지연과 다희 측은 그동안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할 정도로 징역을 면하고자 애썼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이지연(왼쪽)과 다희에게 재판부가 징역형을 내렸지만 검찰이 20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 더팩트 DB, 이지연 인스타그램
이지연(왼쪽)과 다희에게 재판부가 징역형을 내렸지만 검찰이 20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 더팩트 DB, 이지연 인스타그램

◆ 검찰의 항소, 이병헌 협박 사건의 법정 싸움은 '다시 시작'

그래서 피고인 측이 변호사와 합의해 항소할 거라는 예측이 쏟아졌다. 실제로 다희 측은 공판을 마치고 나와 "판결문을 자세히 검토한 뒤 곧 항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연과 의견 차가 있을 수 있는데 판결은 두 사람을 하나로 본 면이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먼저 항소장을 제출한 건 검찰 쪽이다. 검찰은 이지연-다희에 대한 항소장을 20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검찰이 항소의 뜻을 밝히는 건 재판부가 내린 형량이 적다고 느낄 때다. 앞서 검찰은 이지연과 다희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이 항소장을 내 사건은 2차 공판으로 이어진다. 이지연과 다희 역시 항소장을 제출할 확률이 높다. 15일 공판 이후 일주일 이내 항소장을 제출할 수 있으니 아직 이틀이나 남았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남은 재판에서 양측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2013년 8월 결혼식을 올린 이민정(왼쪽)-이병헌. 이민정은 오는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남윤호 기자
2013년 8월 결혼식을 올린 이민정(왼쪽)-이병헌. 이민정은 오는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이민정의 임신, 이병헌에 대한 비난 커져

하지만 재판이 길어질수록 불리한 건 검찰과 피고 측이 아닌 이병헌이다. 왜일까?

이미 이병헌은 사건이 알려진 지난해 10월부터 배우로서 쌓아놓은 명성을 잃고 있다. 분명 그가 피해자 신분인데도 그를 향해 누리꾼들은 도덕적 잣대를 강하게 들이밀었다. 유부남으로서 젊은 여성들과 얽힌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는 시선들이다.

게다가 그의 아내 이민정이 임신 27주 차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병헌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남편 때문에 당연히 축하받아야 할 임신 사실을 겨우 출산 3개월 앞두고 밝혀야 하는 아내가 안쓰럽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여론은 이병헌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지연과 다희의 항소를 바라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움직임이 더 커진다면 피고 측은 사건을 더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일방적인 피해자인 그를 책임론으로 엮어 갈 수도 있다.

이병헌이 50억 원 협박 사건으로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법정 싸움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여 그에게 탈출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슬기 기자
이병헌이 50억 원 협박 사건으로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법정 싸움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여 그에게 탈출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슬기 기자

◆ 등 돌린 여론, 이병헌에겐 첩첩산중

재판부 역시 이병헌에게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음을 앞서 지적했다. 선고 공판에서 "피해자(이병헌)는 유부남인데도 자신보다 훨씬 어린 이지연 다희와 이지연의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만났고 게임 등에서 키스 같은 스킨십을 했다"고 밝힌 것.

또 "시간 날 때마다 만났고 성적인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대방이 보기에 자신을 좋아한다고 받아들일 만한 행동을 (이병헌이) 했다. 하지만 이지연은 이병헌과 만남을 회피하고 스킨십 요구를 거절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감정이 크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병헌이 이지연에게 품은 마음이 더 크다고 봤다.

분명 이병헌의 이름 앞엔 '피해자'가 붙어 있지만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이는 바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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