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히스토리] 클라라 vs 폴라리스 '카톡' 진실 공방, 핵심 쟁점은?
입력: 2015.01.20 06:00 / 수정: 2015.01.19 19:12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클라라(29·본명 이성민)와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이하 폴라리스)의 계약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단순히 전속 계약 문제 외에 클라라와 폴라리스 회장의 '성적 수치심' 진실공방으로 이어졌고, 두 사람이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클라라는 지난해 6월 폴라리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으나 같은 해 12월 계약해지 소송을 제기했다. / 더팩트 DB
클라라는 지난해 6월 폴라리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으나 같은 해 12월 계약해지 소송을 제기했다. / 더팩트 DB

◆ 지난해 6월 에이전시 계약 후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해 5월 클라라는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 시구로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클라라는 '코리아나 클라라'라는 1인 기획사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후 6월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와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양측의 소송이 알려지자 에이전시 계약이라는 표현의 해석을 두고 혼란을 겪게 된다. 이 부분은 핵심 쟁점으로 앞으로 계속되는 소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같은 해 9월, 클라라는 폴라리스에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폴라리스는 10월 클라라와 클라라 아버지를 협박죄로 고소했다. 12월 클라라는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고 폴라리스를 상대로 계약 해지 소송을 청구했다.

이 모든 일은 당시 언론에 알려진 바 없었다. 지난해 12월 "클라라가 폴라리스를 고소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확한 이유와 어떤 내용인지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고 관심도 크지 않았다. 본격적인 싸움은 지난 14일 클라라와 폴라리스의 분쟁이 널리 퍼지면서 시작됐다.

단순히 소속사와 연예인의 전속 계약 분쟁이었다면 이번 일은 이렇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15일 클라라가 폴라리스에 계약 해지를 요구한 이유가 폴라리스 회장으로부터 받은 성적 수치심이라는 내용이 보도된 이후 높은 관심을 받았다.

19일 공개된 문자메시지 내용은 사실일 경우 클라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이새롬 기자
19일 공개된 문자메시지 내용은 사실일 경우 클라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이새롬 기자

이와 관련해 폴라리스가 먼저 대응에 나섰다. 폴라리스 측은 "클라라와 독점적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으나 클라라가 여러 차례 계약을 위반했고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성적 수치심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클라라의 아버지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클라라 측도 법률 대리인을 통해 "폴라리스가 먼저 약속을 위반했고 폴라리스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신뢰 관계가 파괴됐다"고 계약 해지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 날 폴라리스는 강수를 꺼냈다. 폴라리스 측은 "증거로 제출된 계약서, 클라라와 폴라리스 회장이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하자"고 클라라 쪽에 제안했다. 그러나 클라라 측은 지난 17일 "분쟁이 공개될수록 피해를 보는 건 연예인인 클라라이며 클라라는 이번 분쟁과 관련된 어떤 내용도 먼저 발설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19일 디스패치는 클라라와 폴라리스 회장이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만 놓고 보면, 성적 수치심과 관련된 클라라 측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클라라와 폴라리스 소송은 계약해지의 책임 소재와 에이전시 계약 의미를 해석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 최진석 기자
클라라와 폴라리스 소송은 계약해지의 책임 소재와 에이전시 계약 의미를 해석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 최진석 기자

◆ 앞으로 소송 전개는 어떻게? 핵심 쟁점은?

문자메시지 공개로 클라라와 폴라리스의 계약 분쟁 소송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여론은 클라라 쪽에 불리하게 바뀌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과 관계 없이 소송 결과는 증거로 판단이 내려진다.

쟁점1. 계약 해지의 원인, 에이전시 계약의 의미는?

클라라와 폴라리스 분쟁의 초점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지만, 시작은 전속 계약 소송이었다. 클라라 측이 제기된 민사 소송과 관련된 내용으로 과연 계약 위반의 주체가 누구냐가 중요하다.

서로 상대방의 문제가 계약 파기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에이전시 계약이라는 불분명한 표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뒤바뀔 수 있다. 폴라리스 측은 에이전시 계약을 사실상의 전속계약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클라라 측은 일부 권한을 폴라리스가 위임받아 광고·영화 출연 등을 섭외 교섭 체결하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소송에서 양측이 가장 치열하게 대립할 내용이다. 계약해지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에이전시 계약의 의미와 관련될 여지가 높다.

쟁점2. 성적 수치심 논란, 협박 or 성희롱?

두 번째 쟁점은 폴라리스 회장이 클라라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느냐다. 클라라가 계약을 먼저 위반했더라도 클라라가 성적 수치심을 받은 게 인정된다면 분쟁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성적 수치심 논란에는 협박 사건이 연결돼 있다.

공개된 문자메시지를 보면 폴라리스 회장이 클라라에게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클라라 측이 먼저 폴라리스 회장에게 메시지를 보낸 날이 많았고 자신의 섹시 화보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 딱히 폴라리스 회장이 클라라에게 성적인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적도 찾기 어려웠다.

문자메시지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지만, 클라라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될 여지가 높다. 그렇게 된다면 폴라리스가 지난해 10월 클라라와 클라라의 아버지를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인 협박 사건의 결과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클라라 측은 폴라리스 회장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역공을 맞을지 모른다.

클라라와 폴라리스 회장이 나눈 메시지 공개는 또 다른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최진석 기자
클라라와 폴라리스 회장이 나눈 메시지 공개는 또 다른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최진석 기자

쟁점3. 문자메시지 무단 공개, 또 다른 소송 이어질 수도

폴라리스는 지난 16일 클라라 측에 계약서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자고 제안하면서 "문자 내용이나 계약서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면 계약서의 비밀유지의무 또는 클라라 측의 명예훼손 등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폴라리스 측 제안에 클라라의 답은 'No'였다.

하지만 19일 문자메시지는 공개됐다. 디스패치가 입수한 자료는 그 내용의 유불리를 따져봤을 때 폴라리스 측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폴라리스 관계자는 <더팩트>에 "메시지는 회사에서 유출한 게 아니다. 어떤 경로로 이 대화가 공개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용 전문이 다 사실인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말씀드리기 어렵다. 내부적으로 확인을 거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클라라 측은 "폴라리스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한 것 같은데 확인 후 구체적인 견해를 밝힐 것"이라 전했다. 클라라 측은 17일 폴라리스의 제안 이후 "상대방이 이러한 연예인의 약점을 악용하여 부당하게 사생활과 명예를 침해할 경우 이에 대해서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상응한 대처를 할 것"이라 덧붙인 바 있다.

문자메시지 내용의 출처가 확인한다면 어느 쪽이든 법률 대응을 할 수 있다. 또 동의 없이 내용이 공개된 데 따라 사생활 침해 등의 또 다른 법적 대응 역시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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