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종영①] 긴장감 넘친 60분, 결말이 아쉽다
입력: 2015.01.14 06:00 / 수정: 2015.01.14 00:47
오만과 편견이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오만과 편견'이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손에 땀을 쥐게 한 60분이었다. 하지만 속 시원한 한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13일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2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5년 전 한별이를 죽이도록 사주했던 최광국(정찬 분)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오만과 편견' 21회에서는 최광국이 한별이 살인을 사주한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20년 형을 받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졌다. 오롯이 재판만으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살인을 저지르고 온갖 악행을 꾸몄으면서도 끝까지 태연한 '악인 끝판왕' 최광국을 잡기 위한 마지막 재판이었던만큼 검사들과 변호사 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어렵게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린 강수(이태환 분)는 최광국이 범인이라고 증언했지만 이후 변호사 오도정(김여진 분)의 심문에 말려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변호사 측이 안심했을 때 또 한 명의 복병이 나타났다. 최광국의 악행을 알고 있는 송아름(곽지민 분)이 증언에 나선 것. 하지만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던 최광국이 말을 번복하며 재판장에 들어서자 송아름은 겁을 먹고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지 못 했다.

오만과 편견 마지막회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오만과 편견' 마지막회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구동치(최진혁 분) 아버지 역시 정의 구현에 힘을 보태려 증인석에 섰지만 변호사 측으로부터 빽곰 살인범이라는 역공을 당했다. 이를 지켜보던 구동치는 "사실 범인은 나다. 증인은 아들을 위해 거짓 증언을 한 것이다. 빽곰은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고 증인의 아들이 쇠파이프로 내려친 범인이다. 그리고 그 아들이 나다"고 고백하며 스스로 검사 복을 벗었다.

자신감에 찬 최광국은 문희만에게 "당신들은 절대 잡을 수가 없다. 직접 한 것도 없고 직접 지시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잡겠느냐"고 말하며 도발했다. 이때 문희만은 한별이를 죽인 범인인 빽곰과 최광국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고, 이것이 결정적인 증거가 돼 최광국은 즉시 체포됐다.

언뜻 통쾌해 보이지만 마냥 행복한 결말은 아니었다. 정의를 구현한 대가가 작지 않았기 때문. 살인죄를 자백하고 검사 옷을 벗은 구동치를 비롯해 친구를 죽였다는 트라우마를 공격당한 강수와 아들이 죽임을 당한 게 아닌 죽도록 방치된 거란 사실을 알고 좌절한 한별 엄마 김명숙(김나운 분)까지. 최광국이 벌을 받게 하기까지 많은 이들이 고통받아야 했다.

특히 끝까지 최광국과 대치하며 재판을 승리로 이끈 문희만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 암시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재판 후 최광국이 연행되는 걸 본 희만은 집에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탔고 이 차 안에 괴한이 타고 있었다. 문희만은 아내에게 "오늘 늦을 것 같으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라"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기다리듯 눈을 감았다.

구동치와 문희만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MBC 제공
구동치와 문희만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MBC 제공

'난 평생 죄 안 짓고 살 줄 알았다', '난 거대한 악은 따로 있는 줄 알았다'는 구동치와 문희만의 내레이션에서처럼 '오만과 편견'의 결말은 자신은 죄가 없다고 믿고 사는 사람들의 오만과 죄인은 정해져있다는 편견을 되돌아보게 했다. 하지만 최광국이라는 거대한 악을 잡기 위해 지난 20회 동안 달려온 검사들과 매주 거듭되는 반전과 수사 진행을 지켜봤던 시청자들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 충분했다.

'오만과 편견'은 돈 없고 힘없고 죄 없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13일 21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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