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종영②] 뛰는 정통 검사물, 나는 '브로맨스'
입력: 2015.01.14 06:00 / 수정: 2015.01.13 23:30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검사물을 완성했다. / 김슬기 기자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검사물을 완성했다. / 김슬기 기자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오만과 편견'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MBC 월화드라마를 살리며 막을 내렸다. 그동안 검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종종 있었지만 '오만과 편견'은 결말까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 중심에서 최민수-최진혁의 조합, '남남케미'가 힘을 발했다.

'오만과 편견'은 13일 오후, 시청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기존 계획보다 1회 연장한 21회로 종영했다. 박만근이 최광국(정찬 분)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 사실을 밝히기 위한 법정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최광국이라는 거물을 하나 쓰러뜨리기 위해 주변의 죄를 지었던 모든 이들도 조금씩 추락해야 했다. 힘 있는 자들의 오만이 꺾였고, 자신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힘 없는 자들의 편견에는 일침을 날리는 마무리였다.

오만과 편견의 인물들은 죄를 지은 것에 그 값을 치르게 됐다. / 오만과 편견 방송 캡처
'오만과 편견'의 인물들은 죄를 지은 것에 그 값을 치르게 됐다. / '오만과 편견' 방송 캡처

'오만과 편견'은 안방극장에서 '검사 드라마'의 정공법이 잘 녹아든 좋은 예가 됐다.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라고 하면 흔히 러브 라인에 치중된 '검사가 사랑하는 드라마'로 전락하거나, 세력 싸움에 집중해 공감을 떨어뜨리는 무거운 내용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오만과 편견'은 달랐다.

'오만과 편견'에서는 한별이 납치 사건이 전면에 있는 가운데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과 실수, 그를 감싸려는 거대 세력의 음모가 얽히고설켰다. 여기에 정의를 외치는 검사들이 약자이면서도 오로지 지략으로 엎치락뒤치락 대결을 펼쳐 흥미진진한 경쟁 구도를 이뤘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이야기에 단순히 증오와 복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로맨스 코미디 인간애 등이 담겨 따뜻한 감성을 어루만졌다. 두뇌를 '풀가동'하며 이해해야 하는 뻔하지 않은 반전도 적절히 섞여 안정적인 전개에 감칠맛을 더했다.

오만과 편견이 어려운 전개와 계속된 반전으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흥미로운 사건의 결말로 호평을 받았다. / 오만과 편견 방송 캡처
'오만과 편견'이 어려운 전개와 계속된 반전으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흥미로운 사건의 결말로 호평을 받았다. / '오만과 편견' 방송 캡처

특히 문희만(최민수 분)과 구동치(최진혁 분)의 브로맨스는 검사물과 만나 톡톡히 제 몫을 다했다. 민생안정팀 내에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문희만과 구동치는 극의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완화하기도 하는 열쇠였다. 문희만이 하나를 덮으면 구동치가 둘을 들추며 주거니 받거니 싸우는 바탕에는 '우리'라고 묶인 끈끈한 우애가 깔려 시청자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어려운 드라마'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민수가 지난해 말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머리가 나쁜 사람은 못 보는 드라마'라는 농담을 했을 정도로 여러 사건이 뒤얽히며 극이 복잡해진 게 사실이기 때문.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구조 탓에 '내일도 칸타빌레'-'비밀의 문' 경쟁 구도에서 독보적으로 1위 행보를 지켰던 '오만과 편견'은 막바지에 접어들자 시청률이 하락하며 뒷심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오만과 편견'은 종영까지 주요 배우들의 연기력 호평과 쫄깃쫄깃한 전개로 '웰메이드 검사 드라마'라는 명맥을 이었다. 검사 드라마의 정공법, 그것을 살린 남자들의 브로맨스는 '오만과 편견'만의 여운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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