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탐사-'프리 아나' 전성시대①] 방송사 밖은 '정글', 누가 살아남았나
입력: 2015.01.10 07:00 / 수정: 2015.01.09 22:28
전현무 오상진 김성주(왼쪽부터) 등 프리 아나운서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 더팩트 DB
전현무 오상진 김성주(왼쪽부터) 등 프리 아나운서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 더팩트 DB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바야흐로 프리 아나운서들의 시대다. 안정된 직장으로 손꼽히는 방송사를 그만 두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들은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고 있다.

물론 프리랜서가 된다고 해서 꼭 전보다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프리 아나운서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왜 집을 나와 정글 같은 자유 경쟁 시장에 뛰어든 것일까. <더팩트>는 주요 프리 아나운서들의 지난해 성적표를 통해 그 세계를 되짚어 봤다.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최송현(왼쪽) 박지윤 등 아나테이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 더팩트 DB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최송현(왼쪽) 박지윤 등 아나테이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 더팩트 DB

◆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아나테이너'를 탄생시키다

아나운서들의 프리 선언이 본격화된 건 2000년대 중반부터다. 그전에도 아나운서로 일하던 회사를 나와 활동하던 이들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그 숫자가 많지 않았다. 당시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웃음과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었다. MBC '일밤'의 '경제야 놀자' KBS2 '상상플러스' '스타 골든벨' 등 정보(인포매이션)와 오락(엔터테인먼트)을 동시에 만족하는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방송사들은 인기 방송인들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채우고 정보 전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나운서들을 기용했다. 안정적인 말솜씨와 지적인 이미지를 갖춘 아나운서들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이 가운데 뛰어난 예능감마저 보유한 스타 아나운서들, 이른바 '아나테이너'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성주 오상진 등도 이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스타 아나운서들의 가치는 높아졌다. 한 방송사에서만 활동하기엔 무대가 좁았다. 아나운서들은 사직서를 내고 속속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물론 많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모두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방송 외에 다른 일을 찾기도 하고 아나운서 시절 쌓은 인지도로 기업체 행사 MC 등 관련 업무를 맡는 등 각자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유독 많은 아나운서들이 회사를 떠났다.

<더팩트>는 주요 프리 아나운서들의 성적표를 정리했다. / 그래픽=정용부 기자
<더팩트>는 주요 프리 아나운서들의 성적표를 정리했다. / 그래픽=정용부 기자

◆ 전현무 김성주 박지윤, 독보적 '프리 아나운서'

방송 3사에서 인지도를 높인 아나운서들이 쏟아지면서 프리 아나운서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특히 방송의 경우 문은 더욱 좁았다.

지난해 방송계에서 가장 돋보인 프리 아나운서는 단연 전현무였다. 2006년 KBS에 입사한 전현무는 2012년 퇴사했다. 전현무의 강점은 아나운서 같지 않은 아나운서 이미지였다. 그는 코미디언 못지않은 예능감에 아나운서 시절 다진 진행 능력을 더해 조금씩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했다. 지난해 JTBC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나 혼자 산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최고의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MBC에 김성주 역시 프리 선언 후 공백을 딛고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인기를 지난해에도 이어갔다. 특히 그의 진가는 MBC 시절부터 쌓은 스포츠 중계에서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2014 소치 동계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MBC 중계 방송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운 노련한 진행으로 사랑받았다.

여자 프리 아나운서 가운데 박지윤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해 2월 둘째를 출산한 뒤 40여일 만에 복귀한 그는 JTBC '썰전'과 SBS '쿡킹 코리아'에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박지윤 외에 두드러지게 활동한 지상파 방송사 출신 아나운서가 드물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오상진(위)과 최송현은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변신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 SBS 제공, MBC 마마 캡처
오상진(위)과 최송현은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변신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 SBS 제공, MBC '마마' 캡처

◆ 최송현 오상진, 이제 아나운서 아닌 배우

최송현과 오상진은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06년 KBS에 입사해 2년 만에 퇴사했던 그는 그동안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MBC '마마'에 출연해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최송현의 뒤를 이어 오상진 역시 배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최고 히트작인 '별에서 온 그대'에서 데뷔한 그는 MBC 에브리원 '스웨덴 세탁소'에 이어 SBS '떴다 패밀리' 등에 출연했다. 그는 Mnet '댄싱9' 등 MC 활동도 계속하면서 연기 경력도 차분히 쌓고 있다.

이지애(왼쪽)와 오정연은 올해 활동이 기대되는 프리 아나운서다. / 문병희 기자, 더팩트 DB
이지애(왼쪽)와 오정연은 올해 활동이 기대되는 프리 아나운서다. / 문병희 기자, 더팩트 DB

◆ '정글'에 들어온 신입 '프리 아나'의 성적표는?

지난해 사직서를 내고 프리 아나운서의 길을 택한 이들은 올해 본격적인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전현무 최송현과 KBS 입사 동기인 이지애와 오정현은 각각 지난해 3월과 12월 사직서를 내고 프리를 선언했다. 이지애는 공서영 최희 등이 소속된 초록뱀 주나 E&M에 둥지를 틀었다. KBS를 나온 뒤 잠시 휴식기를 가진 이지애는 tvN '창조 오디션-300초의 승부' MC를 맡으며 활동을 재개했다. KBS에 몸담을 때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만큼 그의 올해 활약은 많은 관심을 모은다.

가장 최근 프리랜서 의사를 밝힌 오정연은 끼가 많은 아나운서로 잘 알려져 있다. '스타 골든벨'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진행 능력을 보여준 바 있어 KBS 퇴사 이후 어떤 활동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canusee@tf.co.kr
연예팀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