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의 1mm 클로즈업] '누구 맘대로 자숙 끝?' 붐, 슬그머니 지상파 복귀
입력: 2015.01.05 15:10 / 수정: 2015.01.05 15:10

지난 2013년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인 붐이 약 1년 만에 나비효과로 지상파 방송에 복귀했다. /KBS2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013년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인 붐이 약 1년 만에 '나비효과'로 지상파 방송에 복귀했다. /KBS2 방송 화면 캡처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도박 파문'을 일으킨 후 자숙한다며 방송가에서 얼굴을 감췄던 붐이 공영방송인 KBS를 통해 지상파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의 복귀에는 부정적인 시선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먹구름이 끼고 있다.

붐은 지난 2일 첫 방송 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나비효과'에 출연했다. 지난 2013년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혐의로 그룹 신화 멤버 앤디, 방송인 김용만 이수근, 가수 탁재훈 토니안 등과 함께 약식 기소된 지 1년을 조금 넘긴 시점이다. 붐이 자숙을 끝내고 복귀 신호탄을 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복귀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의 복귀 성패 여부는 다른 도박 파문 연예인들의 복귀 여부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붐은 불법 도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자마자 즉시 활동을 중단했다. 독보적 캐릭터를 가진 예능인으로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던 그였기에 빈자리는 더욱 컸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붐은 그다지 큰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했다. MC 박지윤이 "한때 예능계 흥행 보증수표였다가 한 순간의 실수로 부도수표가 됐다"고 우스갯소리로 한 소개에 과장이 없어 보일 정도로 미미한 활약을 보였다.

도박 파문 후 방송을 쉬며 자숙했던 붐은 나비효과에서 최동석-박지윤 부부와 호흡을 맞췄다. / KBS 제공
도박 파문 후 방송을 쉬며 자숙했던 붐은 '나비효과'에서 최동석-박지윤 부부와 호흡을 맞췄다. / KBS 제공

붐의 복귀로 뒷말이 무성했던 '나비효과'는 시청률 4.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붐 복귀 효과'는커녕 오히려 전작인 '나는 남자다' 마지막 회가 기록한 5.8%에 비해 1.8%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역시 각각 10.0%, 5.9%의 시청률로 '나비효과'를 눌렀다. 붐 복귀에 대해 시청자들이 나타내는 관심이나 부정적 시선을 내포하는 수치로 보인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반응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붐은 케이블 채널인 E채널 '용감한 작가들'에 출연하며 맛보기로 복귀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그의 복귀는 케이블 채널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소 빠른 컴백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붐은 방송 관계자들과 연예계 선배들을 찾아 '회초리 맞기'부터 '복귀 찬반투표'까지 도박 파문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한 번 돌아선 대중의 관심을 돌려놓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 평가였다. 전성기처럼 이렇다 할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KBS는 그런 붐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붐은 자연스럽게 신년을 맞아 신설된 '나비효과'에 출연하며 지상파까지 복귀하게 됐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보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붐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 여론들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나비효과 홈페이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보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붐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 여론들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나비효과' 홈페이지

물론 모호한 방송 포맷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베일에 가려진 예언자들의 황당하고 특이한 예언을 보며 7인의 미래평가단이 실현 가능성을 토론하는 내용은 신선하다는 반응과 다소 황당하고 의아하게 다가왔다는 반응으로 양분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나비효과'는 새 예능프로그램으로 시험대에 세워진 것이 아닌 붐의 복귀로 신선한 포맷을 스스로 묻었다는 점이다.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붐의 복귀에 쏠린 반응이 대부분이다. 누리꾼들은 "붐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 "공영방송의 양심을 버린 함량미달 프로그램" "이슈를 위한다고 해도 붐은 정말 아니지 않나" 등의 의견을 내세웠다. "유익했다" "진지한 토론 방식이 예능인지 헷갈린다" 등 프로그램에 자체에 대한 평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이는 연예인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의 실수는 특히 그에 대한 반성과 함께 대중이 그를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자숙에 객관적으로 정해진 시기는 없지만 대중이 자숙의 시간 동안 당사자의 진정한 반성을 느끼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아직 붐의 복귀를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시청자들이 다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의 복귀 시점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hanna@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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