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예능 대세'를 넘어 26일 솔로 가수로 신곡 '어떡하죠'를 발표한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박소영 기자] "통장 잔고 3400원, 제 인생 어쩌죠?"
예능 프로그램 속 외국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올해, 단연 눈에 띄는 이가 있었으니 힙합 그룹 M.I.B의 메인보컬이자 일본인 멤버 강남(27 본명 나메카와 야스오)이 주인공이다. 식상하지 않은 4차원 캐릭터로 안방을 접수한 그는 이제 솔로 가수로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강남의 첫 번째 솔로곡 '어떡하죠'는 26일 발표된다. 데뷔 3년 만에 M.I.B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 강남으로 내는 노래다. 예능인으로 얼굴을 알린 그이지만 본업인 가수를 잊지 않았다며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의외다. 힙합 그룹 멤버인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랄한 매력으로 사랑받았기에 유쾌한 댄스곡이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겨울 시즌송을 예상했지만 이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어떡하죠'는 누구나 겪어 봤을 이별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애절한 발라드 곡이다. 강남이 틈틈이 한글 공부를 해 작사까지 직접 맡았다.
강남(아래)이 지하철에서 사귄 친구와 연락하는 등 특별한 친화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 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
여전히 M.I.B라는 그룹은 음악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힙합 대부' 타이거JK가 칭찬한 보이그룹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치사 바운스' '들이대' '너부터 잘해' '들이대' '나만 힘들게' 등 발표한 곡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지 못했다. 어느새 M.I.B는 데뷔 4년을 넘어선 '중견돌'이 됐다.
이런 팀에서 강남은 메인보컬로 활동했다. 물론 M.I.B를 아끼는 마니아 팬들은 많지만 강남은 더 큰 사랑에 목이 말랐다. 팀을 알리기 위해 개인 인지도부터 올리기로 했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렸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9월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할 때부터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두 프로그램에서 강남은 4차원 매력에 연예인답지 않은 소탈한 성품까지 더해 예측불허의 웃음을 안겼다. 지하철 옆자리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함께 DMB를 보거나 통장에 3400원이 남아 있다며 은행 직원에게 한탄하다가 갑자기 파이팅을 외치는 등 독특한 언행으로 '빅 재미'를 이끌었다. 모델 남주혁과 '남남 케미'도 한몫했다.
강남(왼쪽)이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남주혁 징고 등과 큰 웃음을 이끌고 있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송 캡처 |
어느새 그는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고 '대세'가 됐다. 일이 없어서 힘든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 온 셈이다. 이를 놓치지 않고 강남은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MBC '헬로! 이방인' JTBC '속사정쌀롱'에도 합류해 다양한 매력으로 감초 임무를 다했다. '강호동의 새 예능'으로 불리는 KBS2 '투명인간'에도 고정으로 나온다.
연말 시상식 시즌에도 강남은 바쁘다. 21일 열린 'SBS 가요대전'에서 현장 MC로 출연한 그는 29일 방송연예대상, 30일 연기대상, 31일 가요대제전 등 MBC의 시상식에 모두 참여한다. 특히 연예대상에서는 후보자 타이틀이라 수상의 기쁨까지 노리고 있다.
이쯤 되니 강남은 명실공히 '대세 중의 대세'다. 강남의 2015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