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기술자들' 김우빈, 잃을 게 없어 용감하다
입력: 2014.12.23 06:00 / 수정: 2014.12.22 17:02

24일 개봉하는 영화 기술자들에서 솜씨좋은 금고털이범 지혁을 맡아 스크린 첫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우빈/싸이더스 HQ제공
24일 개봉하는 영화 '기술자들'에서 솜씨좋은 금고털이범 지혁을 맡아 스크린 첫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우빈/싸이더스 HQ제공

◆ 영화 '기술자들' 메인 예고편(http://www.youtube.com/watch?v=opuzGmUaJj8)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올 한해 배우 김우빈(26·본명 김현중)은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잡지 표지에도 그의 얼굴이 있었고 리모컨을 돌리면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옷 가게, 화장품 가게도 그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큰 키에 독특한 외모, 중저음의 섹시한 목소리 겸손한 언행까지. 2014년 '여심'은 그에게 향했다.

그의 인기를 뒷받침하듯, 김우빈은 지난해 '친구2'에 이어 24일 개봉하는 영화 '기술자들'에 연이어 캐스팅됐다. 이번엔 주인공이다. 탄탄대로를 달리며 첫 스크린 주연을 거머쥔 그를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마주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조용하고 수줍게 인사를 건넨 그였지만, 한층 여유로운 태도로 취재진을 대하는 그가 생경했다. 풋풋한 매력 대신 한층 진한 남자의 향기를 뿜는 그도 나쁘지 않았다.

배우 김우빈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 기술자들은 공모자들의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케이퍼 무비로 인천 세관에 숨겨진 검은돈 1500억 원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훔치려 각 분야의 기술자들이 모여 범죄를 계획하는 이야기를 다뤘다./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우빈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 '기술자들'은 '공모자들'의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케이퍼 무비로 인천 세관에 숨겨진 검은돈 1500억 원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훔치려 각 분야의 기술자들이 모여 범죄를 계획하는 이야기를 다뤘다./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우빈이 출연하는 '기술자들'(감독 김홍선, 제작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인천 세관에 숨겨둔 검은돈 1500억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훔쳐내기 위해 최고의 실력과 넘치는 에너지를 갖춘 기술자들이 모여 벌이는 케이퍼 무비다. '공모자들'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차기작으로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 김영철 조윤희 임주환 조달환 등이 출연한다.

김우빈은 극 중 어떤 금고든 척척 여는 업계의 '마스터키' 지혁을 연기했다. 여기에 뛰어난 두뇌로 위조와 작전설계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멀티플레어다. 김홍선 감독은 캐스팅하기 전부터 김우빈을 지혁 역에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각색했다. 김 감독이 그를 향해 무한한 신뢰를 보인 것은 제작보고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우빈은 멋쩍은 웃음으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다"고 말한다.

"김홍선 감독님이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연기한 제 모습을 인상적으로 보신 것 같아요. 촬영 전에 '김우빈이 원래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지혁이란 인물을 연구할 때 평소에 제가 사용하는 말투랑 습관을 많이 넣어서 연습했어요."

기술자들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김우빈이 그간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보여준 매력을 높이사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싸이더스HQ 제공
'기술자들'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김우빈이 그간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보여준 매력을 높이사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싸이더스HQ 제공

김우빈은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해당 배역의 일대기를 적고 백문백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기자로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쭉 이어진 그의 '연기 비법'이다. 신인 시절엔 억지로 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스스로 백문백답의 질문지를 작성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모든 작품이든 촬영 전에 캐릭터의 일대기를 설정하고 백문백답을 하곤 해요. 진지한 질문부터 유치한 질문까지 다양하죠. 첫 질문은 무조건 '이름이 뭐야?'부터 시작하죠(웃음). '기술자들'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죠. '지금 지혁이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등 다양한 질문을 적어요. 이번엔 지혁이 스승으로 여기는 신구 선생님 사진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어요.

'기술자들'은 케이퍼 무비다. 그간 극내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과 궤를 같이한다. 인기 있는 장르지만, 주인공으로 나선 김우빈에게 적잖은 부담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일부러 다른 영화를 안 찾아봤어요(웃음). 제가 따라 할 것 같더라고요. '지혁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 금고털이범으로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 금고를 여는 방법도 배우진 않고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어요. 배울 기회는 있었는데 제가 금고 터는 방법을 알면 100% 사용할 것 같았거든요(웃음).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성실한 면모로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배우 김우빈./싸이더스HQ 제공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성실한 면모로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배우 김우빈./싸이더스HQ 제공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성실한 면모로 관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김우빈답다. '기술자들'을 준비하면서는 더욱 열과 성을 다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속 스승'으로 나온 배우 신구 사진을 평소에도 지니고 다니며 봤을 정도로 자신이 맡은 배역에 몰두했던 그였다. 하지만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으로 극을 끌고 갔던 만큼 부담도 컸고 아쉬움도 많다고 털어놓는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못 보겠어요. 도무지. 언론 시사하고 한 번, VIP로 한 번, 두 번 봤는데도 모르겠어요. 무대 인사 끝나고 뒤에 숨어서 한 번 더 보려고요(웃음). 언론시사회나 VIP시사회는 주변 지인들이 많이 오는 행사라 축하는 해주시지만, 일반 관객들의 객관적인 반응이 궁금해요. 저는 매 작품이 아쉬움이 남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고요. '다시 하면 저것보단 잘 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죠."

김우빈은 '기술자들'이 설령 혹평을 받는다고 해도 그조차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 편안한 미소를 보이는 그의 말에서 진심이 묻어난다.

"연기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이 모델을 꿈꿨던 유년시절이 있었어요. 우연히 들어간 연기수업에서 열정적인 선생님의 강의에 매료돼 연기자를 꿈꿨고 배우란 이름으로 불린지 얼마 안 됐어요. 지금 '기술자들'이란 영화로 굉장히 과분하게 주인공을 맡았지만, 저는 여전히 신인배우죠. 경험도 없고…. 그래서 용감한 것 같아요. 잃을 게 없으니까요. 앞으로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잃을 게 없어서 두려운 게 없다는 신인 배우 김우빈./싸이더스HQ 제공
잃을 게 없어서 두려운 게 없다는 신인 배우 김우빈./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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