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종영⑤] '완생'을 꿈꾸는 대리 5인, 존재감은 'CEO급'
입력: 2014.12.21 07:00 / 수정: 2014.12.20 23:49

tvN 미생의 대리 5인 김대명 오민석 최귀화 전석호 태인호(왼쪽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가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표현해 극의 재미를 담당했다.
tvN '미생'의 대리 5인 김대명 오민석 최귀화 전석호 태인호(왼쪽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가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표현해 극의 재미를 담당했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안방극장에 한바탕 붐을 일으키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맺었다. '미생' 20부작 안에서 많은 명장면 명대사가 탄생했지만 가장 큰 성과는 역시 '명배우'들이다.

원인터내셔널을 위해 많은 조직원이 구슬땀을 흘렸지만, 그 중 '대리 5인'의 존재감이 유독 빛났다. 배우 김대명 오민석 전석호 태인호 최귀화는 상사 또는 신입 사원들 곁에 찰싹 붙은 각 부서 대리들로 등장해 '미생' 특유의 현실감을 더하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들의 활약상을 돌이켜보며 하나씩 짚어봤다.

김대명(사진)은 영업3팀의 이성민과 장그래 사이에서 극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김동식 역을 맡았다. / 미생 홈페이지, 방송 캡처
김대명(사진)은 영업3팀의 이성민과 장그래 사이에서 극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김동식 역을 맡았다. / '미생' 홈페이지, 방송 캡처

◆ 김대명 "오 차장님과 함께라면 하늘 끝까지"

김대명은 영업3팀 김동식 대리를 연기했다. 오상식 차장(이성민 분) 밑에서 듬직하게 영업3팀을 이끌고, 장그래(임시완 분)를 가족처럼 품어주는 따뜻한 대리다. 김대명은 넉살 좋은 인상과 어리바리하게 보이면서도 일 처리만큼은 똑 부러지는 설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곱슬머리에 불뚝 나온 배로 맞선에서는 '착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기 일쑤고 급기야 '모태 솔로'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는 진지한 상사와 신입 사원 사이에서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오민석은 냉소적이지만 후배에 대해 관심 어린 애정을 가진 강해준을 연기했다. / 미생 방송 캡처
오민석은 냉소적이지만 후배에 대해 관심 어린 애정을 가진 강해준을 연기했다. / '미생' 방송 캡처

◆ 오민석, "내일 봅시다" 한 마디로 '여심' 평정

오민석은 철강팀 강해준 대리로 분했다. 장백기(강하늘 분)의 직속상관으로 엘리트이자 고지식한 면을 가진 캐릭터다. 차갑고 냉정한 성격이지만 무뚝뚝한 듯 뒤에서 챙겨주는 다정한 면모를 가졌다.

자신의 '스펙'만으로 기고만장했던 장백기에게 진짜 사회생활이란 무엇인지 깨달음을 주는 멘토 역을 했다. 신입 사원의 방황을 지켜보면서도 "내일 봅시다"라는 말로 묵묵히 지지했다. 장백기와 강 대리의 에피소드 후 오민석은 훤칠한 외모와 깔끔한 강 대리 캐릭터가 겹치며 여성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전석호(사진)는 남녀차별주의가 심했지만 강소라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하성준 역을 분했다. / 미생 방송 캡처
전석호(사진)는 남녀차별주의가 심했지만 강소라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하성준 역을 분했다. / '미생' 방송 캡처

◆ 전석호, 속은 여린 남자? '반전 매력' 소유자

전석호는 자원2팀 하성준 대리로 안영이(강소라 분)와 가장 심한 갈등을 빚은 인물이다. 하지만 책임감 있는 안영이 덕분에 여자 사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마음을 열게 됐다. 이후 자원2팀 다른 직원들이 안영이를 향한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앞장섰다. 하 대리가 안영이를 좋아하게 된 듯한 오묘한 복선이 제시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 대리는 능력 있는 여자 후배에 자격지심을 느끼고 안영이를 제대로 괴롭혀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다. 그는 초반 안영이를 향해 불신으로 가득찬 상태에서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신뢰를 쌓게 됐다. 전석호는 하 대리의 감정 변화를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표현해 시청자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왔다.

태인호는 야비한 성격의 성준식 역을 맡아 신입 사원을 괴롭히는 행동으로 공분을 샀다. / 미생 방송 캡처
태인호는 야비한 성격의 성준식 역을 맡아 신입 사원을 괴롭히는 행동으로 공분을 샀다. / '미생' 방송 캡처

◆ 태인호, 처세술의 달인 '분노유발자'

태인호는 섬유1팀 성준식 대리로 천하의 '긍정남' 한석율(변요한 분)이 뒷목을 잡게 하는 상사로 등장했다. 한석율은 극 초반에는 신입 사원 중 가장 편안한 상사 아래에서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하지만 성 대리가 점차 가면을 벗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성 대리는 그동안 어찌나 사회생활을 잘했는지 부장에게는 두터운 믿음을 받고 있어 한석율이 감히 뚫지 못하는 대상이 됐다. 그의 실체는 후배의 등골을 쏙 빼먹는 '밉상' 상사의 전형적인 캐릭터여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킨 만큼 성 대리를 맡은 태인호는 현실적인 연기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됐다.

최귀화는 원작 속 박용구 에피소드와 높은 싱크로율로 관심을 받았다. / 미생 방송 캡처
최귀화는 원작 속 박용구 에피소드와 높은 '싱크로율'로 관심을 받았다. / '미생' 방송 캡처

◆ 최귀화, 천사 날개가 잘 어울리는 대리

최귀화는 IT영업팀 박용구 대리 역을 맡았다. 방송 분량으로 보면 이때까지 꼽은 대리들 중 가장 비중이 적지만 그의 에피소드가 가져온 파급력은 폭발적이었다. 박 대리는 우유부단한 성격에 무능력자라는 첫인상을 줬다. 하지만 장그래의 도움으로 틀 안의 껍질을 벗고 성장하게 됐다. '상사맨'으로서 어떻게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은 직장을 넘어서 모든 '미생'들의 공감을 샀다.

최귀화는 박 대리의 캐릭터처럼 주눅이 들어 있는 어수룩한 성격을 표정이나 몸짓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원작 만화 속에서 박 대리가 맨몸으로 회의장에 선 설정이나 천사의 날개를 펼치는 장면을 소화해 '싱크로율' 1순위로 꼽히는 명장면의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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