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결산-가요②] 웃고 보는 어워즈…"올해의 변태 상=서.태.지!"
입력: 2014.12.20 13:00 / 수정: 2014.12.19 22:08

[더팩트│박소영 기자] 2014년 가요 시상식이 21일 SBS '가요대전' 하나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하지만 여기, B급스러우면서도 나름 공정한(?) 시상식이 남았다. <더팩트>가 마련한 2014 가요 어워즈! 연말을 마무리하며 '하하' 웃고 즐겨 주시길.

서태지가 신비주의를 벗고 올 한 해 여러 가지 즐거움을 안겼다. /남윤호 기자
서태지가 신비주의를 벗고 올 한 해 여러 가지 즐거움을 안겼다. /남윤호 기자

◆'긴장해 다들~'…올해의 변태 상 '서태지'

'대장'이 달라졌다. '은둔'과 '신비주의'를 대표하던 가수 서태지가 5년 만인 지난 10월 컴백해 음악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을 알렸다. 서태지의 컴백은 올 한 해 대표 이슈로 꼽힐 정도인데 특히 그의 행보가 돋보였다. KBS2 '해피투게더3'를 시작으로 MBC '무한도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컴백쇼 '크리스말로윈' JTBC '뉴스룸' 등 여러 방송에 나와 이전보다 친근하게 대중과 소통했다. 때론 아내 이은성의 얘기를 먼저 꺼냈고, 지난 8월에 품은 딸 '삑뽁이(태명)' 사진까지 자랑하며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그야말로 '변한 상태' 변태 오빠가 됐다.

엑소 크리스(위)와 루한이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내 논란을 일으켰다. /남윤호 기자
엑소 크리스(위)와 루한이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내 논란을 일으켰다. /남윤호 기자

◆'때린 데 또 때려'…올해의 뒤통수 상 '엑소 크리스-루한'

어쩔 수 없는 공동수상이다. 팬들 사이에선 '우둘기' '루둘기'로 불린다. '우이판(크리스의 본명)+비둘기, 루한+비둘기'라는 뜻이다. 뽑아 먹을 것만 먹고 날아갔다는 조롱이 담긴 표현이다. 덕분에 '우찐루찐'이라는 말도 생겼다. '도찐개찐이다'는 표현을 '우찐루찐'이라고 풍자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렵게 정상에 올라 멤버 12명 모두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더욱 힘차게 앞으로 나갈 즈음 두 사람이 뒤통수를 쳤다. 크리스는 5월, 루한은 10월에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내고 고국인 중국으로 떠났다. 일부 팬들에게 중국인 멤버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충격은 컸다. 하지만 엑소는 케이팝 최고 아이돌답게 여전히 건재하다. 10인조 엑소도 문제없는 그들이다.

EXID가 위아래로 눈부신 차트 역주행을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정한 기자
EXID가 '위아래'로 눈부신 차트 역주행을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정한 기자

◆'바람직한 역주행'…올해의 김 여사 상 'EXID'

도로 위의 무법자,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김 여사. 그런 김 여사가 가요계에 나타났다. 무려 다섯 명이다. 2012년 데뷔해 이렇다 할 홈런을 치지 못했던 걸그룹 EXID가 뒤늦게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활동 종료 두 달 만에 '위아래'로 인기 대열에 올랐다. 한 행사장에서 팬이 찍은 '위아래' 퍼포먼스 영상이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에 신호탄을 쐈고, 멤버들은 녹슬지 않은 춤사위와 매끈한 몸매로 돌아온 '남심'을 콱 움켜 쥐었다. 8월에 노래를 발표한 뒤 10월에 활동을 마쳤고 12월에 가요계를 접수한 EXID는 바람직한 역주행으로 팬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올 1월 1일부터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더팩트DB
SM 엔터테인먼트는 올 1월 1일부터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더팩트DB

◆'부처님도 울고갈'…올해의 신사임당 상 'SM 엔터테인먼트'

이 상을 수여하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로 만장일치였다. SM 엔터테인먼트는 1월 1일 이승기-윤아를 시작으로 정경호-수영, 닉쿤-티파니, 김준형-효연, 타일러권-제시카, 백현-태연 등 소녀시대의 열애설에 끊임없이 인정하고 때론 부인했다. 그러는 사이 에프엑스 설리가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틈틈이 열애 의혹으로 사고를 쳤고 제시카는 심지어 방출됐다. 엑소 크리스-루한은 소송으로 뒤통수를 쳤고, 슈퍼주니어 성민은 뮤지컬배우 김사은과 열애 및 결혼설에 휩싸이더니 이를 인정하고 지난 13일 웨딩 마치를 울렸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사다난한 해를 보낸 SM 엔터테인먼트다.

YG 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끊이지 않은 사건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배정한 기자
YG 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끊이지 않은 사건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배정한 기자

◆'연예면 아닌 사회면을 장식'…올해의 사고뭉치 상 'YG 엔터테인먼트'

SM은 귀여운 수준이다.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올 한 해 통 큰 사고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박봄의 마약 스캔들, 대마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지드래곤이 올린 약물 몰리 추정 사진, 승리의 대형 교통사고, 위너 남태현의 일진설과 반말 논란, 아이콘 비아이 아버지의 횡령 혐의 등으로 '트러블 왕국'이라는 오명을 썼다. 특히 박봄의 경우 현역 걸그룹 최초로 마약 혐의를 받은 데다가 4년 전 적발 당시 범행 일체를 자백했지만 이례적으로 입건유예 처리됐다는 의심쩍은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YG의 수장 양현석은 지난 1일 SBS '힐링캠프'에 나와 "창피하다. 한 번의 실수와 잘못은 대표로서 포용해 주겠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임창정 이선희 김동률 god(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올해 컴백해 음악 팬들을 즐겁게 했다. /문병희 남윤호 김슬기 기자
임창정 이선희 김동률 god(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올해 컴백해 음악 팬들을 즐겁게 했다. /문병희 남윤호 김슬기 기자

◆'듣는 음악 전성시대'…올해의 보청기 상 '관록의 언니 오빠들'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한 해였지만 가요계만 따져 보면 참 풍성했다. 지난해 '가왕' 조용필의 컴백은 올해까지 좋은 영향을 미쳐 지난 2월부터 상반기에 임창정, 조성모, 이승환, 이선희, 이은미, 박효신, 이소라, 플라이투더스카이, god가 컴백했다. '언니 오빠들'의 귀환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서태지, 김동률, 토이, 성시경, 양희은, 한영애 등이 나와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들 앞에서 건재한 음악성을 자랑했다. 아이돌 음악이 강세를 보이는 음원 차트마저 이들이 접수하며 선배의 위엄을 온몸으로 뿜어 냈다. 덕분에 음악 팬들의 귀는 호강했다.

김필-곽진언(왼쪽)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음원 차트에서도 활약했다. /CJ E&M 제공
김필-곽진언(왼쪽)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음원 차트에서도 활약했다. /CJ E&M 제공

◆'오디션이 접수한 음원 차트'…올해의 프로와 아마추어 상 '슈스케+K팝스타'

올해 '언니 오빠'들과 함께 음원 차트를 장악했던 이들은 아이돌이 아닌 일반인이었다. 8월에 방송을 시작한 엠넷 '슈퍼스타K6'와 11월에 막을 올린 SBS 'K팝스타4' 출연자들이 미션곡마다 뛰어난 음악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슈퍼스타K6'에서 임도혁-곽진언-김필이 부른 '당신만이', 김필-곽진언이 부른 '걱정 말아요 그대' 음원은 오래도록 차트 1위를 따내며 '슈퍼스타K'의 부활을 알렸다. 'K팝스타4'의 이진아는 미션에서 들고나온 자작곡으로 온·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다. 열 프로 부럽지 않은 아마추어들의 활약에 가요계는 어느 때보다 생기가 넘쳤다.

MC몽이 5년 만에 컴백해 눈부신 음원 성적을 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효균 기자
MC몽이 5년 만에 컴백해 눈부신 음원 성적을 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효균 기자

◆'웃어야 돼 말아야 돼?'…올해의 엉덩이 뿔 상 'MC몽'

여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이가 있다. 5년 만에 컴백해 음원 차트는 물론 지상파 음악 방송 1위 트로피까지 품었지만 관련 기사에는 악플이 1만여 개나 달렸다. 'miss me or diss me'라는 물음표를 들고 11월 컴백한 MC몽의 이야기다.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등 수록곡 모두 차트를 휩쓸며 화려하게 복귀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음원 성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점이지만 결과적으로 반쪽짜리 성공이다. 대중의 마음을 오롯이 품지 못한 이유에서다. 여전히 그의 노래는 음원 차트에 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이보다 더 크니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우는 MC몽이다. 엉덩이에 뿔이 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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