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영화제 레드 카펫에 노출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는 매년 논란의 중심에 서지만, 막상 없으면 허전하기 마련이다. 올해 청룡영화상 레드 카펫 '노출녀'는 신인 여배우 노수람(28)이 차지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선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 카펫 행사는 늘씬한 몸매와 수려한 미모의 여배우들이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등장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상식이 열린 날 서울의 날씨는 영하 10.8도를 기록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람까지 불어 살을 에는듯한 추위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청룡영화상에 참석한 여배우들은 추운 날씨와 무관하게 아름다운 드레스 패션을 뽐내며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를 마음껏 즐겼다. 보디라인을 강조한 얇은 드레스와 여유로운 미소는 계절과 무관했다.

그 중에도 단연 눈에 띄는 여배우가 있었으니 파격적인 디자인의 노출 드레스로 레드 카펫에 등장해 얼어붙은 현장을 단숨에 화끈한 분위기로 탈바꿈한 배우 노수람이다.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환상'(감독 이승환)으로 청룡영화상을 찾은 노수람은 이날 발목까지 덮는 검은색 롱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찾았다.
노수람의 롱 드레스는 목선부터 가슴, 허리선과 엉덩이라인 모두 시스루로 처리돼 그의 보디라인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어 다소 민망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가 계단을 오를 때는 속옷까지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노수람의 롱 드레스는 복부와 등라인 '주요부위'만 불투명한 실크 소재로 처리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엉덩이 라인마저 과감하게 시스루 디자인으로 처리해 그야말로 '눈 둘 곳 없는' 노출 드레스를 완성했다. 끝 부분은 머메이드라인으로 디자인해 넓게 퍼뜨려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노수람은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에 황금색 클러치, 길게 늘어뜨린 웨이브 헤어스타일과 금색 액세서리로 섹시한 매력을 강조했다.
노수람의 '노출 마케팅'은 적중했고 청룡영화상 레드 카펫 행사가 끝난 후 그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앞서 다수의 영화제에서 '노출녀' 타이틀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던 여배우들이 소리없이 제 자리로 돌아간 것을 비춰봤을 때 노수람을 향한 사람들의 '반짝' 호기심이 얼마나 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영화산업의 발전을 돕기 위해 지난 1963년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영화제다.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촬영상, 조명상, 각본상, 기술상, 미술상, 음악상, 신인감독상, 신인남녀연기상, 인기스타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총 18개 부문에서 상이 주어진다.
올해 청룡영화상 사회는 배우 김혜수 유준상이 맡았으며 남녀주연상은 '변호인'의 송강호-'한공주' 천우희가 수상했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변호인'이 차지했다.
amysung@tf.co.kr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