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양현석 '사과와 해명' 낳은 올해 YG 사건·사고들
입력: 2014.12.02 12:14 / 수정: 2014.12.02 12:14

양현석 YG 대표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소속 가수들의 논란에 해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 힐링캠프 방송 캡처
양현석 YG 대표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소속 가수들의 논란에 해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 '힐링캠프' 방송 캡처

[더팩트 | 김경민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수장 양현석(44) 대표가 SBS '힐링캠프'로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유난히 사건·사고에 자주 이름을 올렸던 소속 가수들 때문이다. 국내 3대 소속사 중 하나를 이끄는 대표가 방송을 통해 해명의 자리까지 갖도록 만든 YG의 소동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2NE1 박봄은 마약 밀수입 논란으로 질타를 샀다. / 더팩트DB
2NE1 박봄은 마약 밀수입 논란으로 질타를 샀다. / 더팩트DB

◆ 2NE1 박봄, 마약 밀수입 논란+경찰 '봐주기' 의혹

먼저 걸그룹 2NE1의 멤버 박봄(31)은 지난 6월 30일 세계일보의 보도로 마약 밀수입 논란에 휘말렸다. 이는 검찰의 봐주기 의혹까지 번져 사회적인 이슈로 확대됐다.

이날 세계일보는 검찰과 법무부의 말을 인용해 "박봄이 지난 2010년 10월 12일 국제 특송우편을 이용해 마약류인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하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며 "박봄의 사건을 검찰 측이 입건유예를 선고하고 수사가 종결됐다"고 알렸다.

암페타민은 중추신경 흥분제(각성제)로 오·남용 시 인체에 미치는 위험이 커 현재 대통령령으로 복용을 규제하고 있는 합성 마약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사건 접수 후 42일 만인 2010년 11월 30일 박봄을 입건 유예하기로 결정하고 조사를 중지했다. 통상적으로 암페타민 밀수는 구속 수사가 원칙인데 입건조차 하지 않은 절차는 의혹을 키우는 소지가 됐다.

더군다나 세계일보가 보도하기 전인 지난 2011년 증권가 정보지에는 YG 소속 여자 연예인들의 마약 관련 루머가 퍼졌고, 당시 YG는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던 터라 마약 논란 관련 대응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던 중 YG는 지난 7월 1일 공식 블로그에 "암페타민은 치료 목적의 약이며 박봄이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받으며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고 맞섰다. 국내 반입 과정에 대해서는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국내에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본 대중의 반응은 '감정에 호소하는 해명'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 논란을 속 시원히 풀 수 있는 진단서와 진료기록, 처방전 등을 공개하지 않으며 찝찝한 의혹을 여전히 남겼다.

빅뱅 승리는 교통사고를 낸 가운데 YG의 부인에도 음주운전 의혹을 받고 있다. / YTN 방송
빅뱅 승리는 교통사고를 낸 가운데 YG의 부인에도 음주운전 의혹을 받고 있다. / YTN 방송

◆ 빅뱅 승리 교통사고, 음주운전? 과속? '의혹'

빅뱅 승리(25·본명 이승현)는 지난 9월 12일 그가 몰던 승용차가 옆 차선의 승용차와 부딪힌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승리는 경미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 구급차에서 하차했고 이후 간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교통사고와 관련해 가장 먼저 음주운전이나 과속 의혹이 제기됐다. YG는 "음주운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YTN이 승리의 차 뒤에서 운전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의혹이 불거졌다.

공개된 영상 속 승리가 운전한 차량은 1차선에서 3차선까지 대각선으로 달리다가 앞서가던 차량의 뒤를 받는다. 일반적이지 않은 주행 방식에 대중의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았지만, YG는 이후 별다른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

빅뱅 지드래곤은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에 이어 마약류 몰리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 더팩트DB
빅뱅 지드래곤은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에 이어 마약류 '몰리'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 더팩트DB

◆ 빅뱅 지드래곤, 마약류 '몰리' SNS 공개?

지드래곤(25·본명 권지용)도 마약 논란에 휘말리며 YG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이 논란은 지드래곤이 지난 10월 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 시발점이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하얀 가루가 하트 모양으로 뿌려져 있고, 가운데 'MOLLY'라고 적혀 있다. '몰리'는 MDMA, 엑스터시라 불리는 합성 환각제의 다른 이름이다.

앞서 박봄의 마약 논란이 있었던 데다 지드래곤 역시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한 차례 질타를 받았던 터라 이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YG는 별다른 대응 없이 방관하는 데 그쳤다.

위너 남태현은 과거 일진이었다는 구설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 더팩트DB
위너 남태현은 과거 '일진'이었다는 구설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 더팩트DB

◆ 위너 남태현, '일진설'+'반말 논란'

YG의 이름을 달고 이제 막 데뷔한 신인 가수도 논란을 일으켰다. 남태현(20)은 지난 8월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진 '일진설'에 휩싸였다. 온라인상에 퍼진 글에는 과거 남태현의 잘못된 행동을 인증하는 사진과 증언 글들이 담겼다. 일부 옹호글이 맞서긴 했지만 남태현의 '일진설'을 주장하는 인증 사진과 제보가 더 많이 쏟아져나오며 이미지가 추락했다.

뿐만 아니라 남태현은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콘서트 2014'에서 부적절한 태도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위너 멤버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할 때 강승윤의 순서에서 객석을 향해 "얘기하잖아"라고 소리치며 정색했다.

이후 그는 YG를 통해 "팬들을 대하듯 편하게 얘기했는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일진설'에 휘말렸던 당사자로서 조심스럽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아이콘 B.I(왼쪽)는 부친의 횡령 혐의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게 됐다. / 더팩트DB
아이콘 B.I(왼쪽)는 부친의 횡령 혐의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게 됐다. / 더팩트DB

◆ 아이콘 B.I, 아버지 연좌제? 데뷔 전 이미지 타격

내년 데뷔를 앞둔 그룹 아이콘의 멤버 B.I(18·본명 김한빈)는 아버지 때문에 일부 사회면 기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곤욕을 치렀다. 그의 아버지인 김정주 전 승화프리텍 대표가 지난달 수십억 원 횡령 및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B.I 데뷔에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물론 범죄 행위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엄연히 막대한 손해를 입은 피해자가 있고, 공인이라는 연예인 특성상 가족의 불명예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소속 가수들의 논란이 끊이지 않을수록 '거대 소속사' YG 이미지에는 가장 큰 얼룩이 지고 있다. 올해에만 인기 가수부터 신인 가수까지 벌써 다섯 차례 홍역을 치렀다. 의혹을 모았다가 통틀어 해명하는 자리를 가지기보다는 미리 방지하도록 뚜렷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YG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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