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탐사-극한직업②] '★껌딱지' 에이핑크 매니저 현장 24시
입력: 2014.11.29 07:00 / 수정: 2014.11.29 10:56


매니저는 셀카봉으로 변신. 멤버들은 엽기 에이핑크로 변신! 에이핑크 멤버들이 매니저 박현수 씨(왼쪽)의 도움을 받아 단체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일산=최진석 기자
"매니저는 셀카봉으로 변신. 멤버들은 엽기 에이핑크로 변신!" 에이핑크 멤버들이 매니저 박현수 씨(왼쪽)의 도움을 받아 단체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일산=최진석 기자

[더팩트ㅣ박소영 기자] 에이핑크 매니저 '핑군'의 일기.

지난 21일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가 미니 5집 '핑크 러브'를 들고 컴백했다. 26일 오늘은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컴백 스페셜 무대를 여는 날이다. 이번 한 주 중 오늘이 가장 바쁜 일정이다. 정말 선미 말대로 24시간이 모자르다.

잠에서 덜 깬 에이핑크 아이들아 노래부르러 가자~ 에이핑크 매니저 양현규 씨(왼쪽 위)가 멤버들을 인솔해 MBC뮤직 쇼 챔피언 사전 리허설 현장에 도착했다. /일산=최진석 기자
"잠에서 덜 깬 에이핑크 아이들아 노래부르러 가자~" 에이핑크 매니저 양현규 씨(왼쪽 위)가 멤버들을 인솔해 MBC뮤직 '쇼 챔피언' 사전 리허설 현장에 도착했다. /일산=최진석 기자

#26일 오전 2시

누운 지 얼마나 됐다고 알람벨이 울린다. 해가 뜨긴커녕 누군가는 아직 퇴근도 하지 않은 시각 오전 2시. 에이핑크 멤버들을 깨우러 나도 일어난다. 제대로 씻을 시간도 없어 모자를 눌러쓰고 서둘러 운전대를 잡는다. 오늘은 에이핑크가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컴백 무대를 여는 날. 아침부터 사전 녹음에 리허설까지 잡혀 바쁜 하루가 예상된다.

#26일 오전 2시 30분

에이핑크 숙소 앞에서 아이들을 차에 태웠다. 여자 멤버들인 까닭에 숙소 위까진 올라가지 않는다. 아이들이 내려오길 기다리니 어느새 한둘씩 차에 오른다. 비몽사몽, 여기가 어딘지 눈도 채 뜨지 않은 게 안쓰럽다. 하지만 컴백 무대가 있는 날이라 멤버들은 물론 내 발걸음도 가볍다. 자 이제 예뻐지러 가자!

얘들아 쇼 챔피언 리허설 참 잘했어! 에이핑크 매니저 양현규 씨(왼쪽)가 멤버들을 챙기고 있다. /일산=최진석 기자
"얘들아 '쇼 챔피언' 리허설 참 잘했어!" 에이핑크 매니저 양현규 씨(왼쪽)가 멤버들을 챙기고 있다. /일산=최진석 기자

#26일 오전 3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숍에 다다랐다. 여전히 멤버들은 잠에 취한 듯하다(웃음). 이럴 땐 영락없이 풋풋하고 귀여운 20대 초반 숙녀들이다. 하지만 숍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머리를 매만지고 나면 어느새 걸그룹 에이핑크로 변신해 있다. 여섯 멤버가 꽃단장하는 시간은 모두 3시간. 그 사이 나도 회사에 들러 잠깐 씻고 나와야겠다.

#26일 오전 6시

드디어 멤버 6명 모두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쳤다.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다. 짬을 내 편의점에서 멤버들이 간단히 먹을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샀다. 아침밥을 꼭 챙겨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랄까. 아침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게 힘든 일인 줄 알기에 차 안에 먹을거리들을 꼭 사놓는다. 그리고 안전운전으로 멤버들을 챙긴다.

누가 가장 예쁘게 나왔나~ 에이핑크 멤버들과 스태프가 함께 쇼 챔피언 사전 녹화 무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일산=최진석 기자
"누가 가장 예쁘게 나왔나~" 에이핑크 멤버들과 스태프가 함께 '쇼 챔피언' 사전 녹화 무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일산=최진석 기자

#26일 오전 7시

오전 6시 45분, 강변북로를 달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아 다행이다. 아이들을 대기실에 두고 현장 스태프들과 사전 녹화 준비 조율을 시작한다. 마이크도 여섯 개 꼬박꼬박 챙기고. 물도 두 손 가득 들고 있어야지. 아이고, 아이들 인이어를 깜빡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니 어느새 무대에 오를 7시다.

추워서 무대의상 위에 입고 있던 점퍼를 벗고 아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아침부터 라이브하기 힘들 텐데 참 씩씩하게도 "안녕하세요 에이핑크입니다"라고 인사하는군. 본 방송에 앞선 사전 녹화, 사전 녹음, 카메라 리허설 등이 빠르게 진행된다. 대기실에서 열심히 목을 풀던데 녹음을 잘 마쳤으면. 이번엔 아빠의 마음이 생긴다.

'굿모닝 베이비'와 이번 타이틀곡 '러브' 무대를 펼치게 됐다. 라이브를 마친 멤버들에게 물을 건네고 조금 부족했던 지점을 조언해 주는 것도 매니저의 몫이다. 아침부터 고생하는 멤버들이 안쓰럽지만 오늘 사전 무대는 훌륭했다. 멤버들의 무대를 모니터하며 녹화해 보는데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계속되는 리허설. 해가 뜨니 멤버들이 100% 컨디션을 되찾았다. 틈틈이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농담도 건네고 같이 현장 브라운관을 보며 모니터링 한다. 멤버들 개개인은 자신의 클로즈업에 집중할지언정 우리는 풀샷과 전반적인 무대 모두를 유심히 봐야 한다. 에이핑크가 더 예쁘고 프로다운 무대를 꾸미기 위해.

힘들어도 씩씩하게, 참 해맑은 우리 에이핑크 에이핑크가 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아 열정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했다. /일산=최진석 기자
"힘들어도 씩씩하게, 참 해맑은 우리 에이핑크" 에이핑크가 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아 열정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했다. /일산=최진석 기자

#26일 오전 7시 50분

어느덧 사전 녹화를 위해 '핑크팬더' 팬들이 입장한다. 찜질방에서 잔 팬들도 있단다. 대단하고 고마운 친구들이다. 멤버들도 팬들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기에 모니터하던 중간에 밝게 인사를 건넨다. 자주 본 얼굴도 있어 팬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도 나누는 에이핑크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러브'인데도 팬들이 흐트러짐 없이 응원을 맞춰 왔다. 고맙고 또 고맙다.

#26일 오전 8시 15분

사전 녹화에 리허설까지 모두 마쳤다. 멤버들이 큰 목소리로 스태프들에게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온다. 대기실로 가기 전 작가님이 멤버들의 셀카 사진을 부탁하셨다. 6명이 다 나오기엔 화면이 너무 작다. 이럴 땐 매니저가 '셀카봉'으로 변신한다. 아침인데도 멤버들은 셀카 삼매경에 빠졌다. 예쁜 척에 엽기 표정까지 컴백 무대를 제대로 자축하는 아이들이다.

#26일 오전 8시 30분

대기실에서 멤버들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다음 스케줄을 살펴본다. 오후 1시 30분에 이곳에서 최종 리허설이 있는데 서울에 있는 숙소에 다녀올 시간이 부족할 듯하다, 출근 시간이니까. 지각하지 않도록 어쩔 수 없이 멤버들은 차에서 쪽잠을 자기로 했다. 이럴 때가 가장 마음이 아린다. 아이들을 잠시 두고 사무실에 일을 보러 다녀와야겠다.

사전 녹화도 꼼꼼히, 팬들 고맙습니다 에이핑크와 매니저들은 사전 녹화에도 무대를 보러와 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일산=최진석 기자
"사전 녹화도 꼼꼼히, 팬들 고맙습니다" 에이핑크와 매니저들은 사전 녹화에도 무대를 보러와 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일산=최진석 기자

#26일 오후 1시 30분

오늘 있을 '쇼 챔피언' 본 방송에 앞서 최종 리허설이 진행된다. 멤버들은 오전에 입었던 의상을 바꿔 입고 좀 더 발랄하게 변신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굿모닝 베이비' 무대를 꾸밀 차례. 사전 녹화를 위해 팬들이 또다시 입장했다. 방송 활동 하나도 없었는데 '굿모닝 베이비' 응원을 짜 왔단다. 멤버들 만큼 매니저도 울컥하는 순간이다.

#26일 오후 2시 10분

엔딩 포즈를 여러 번 따는 바람에 다음 스케줄 시간이 촉박해졌다. 이번에는 KBS1 '열린 음악회' 특집 녹화 리허설이 있다. 여의도에 있는 KBS홀에 가야 한다. 무대의상 그대로 멤버들이 차에 올라탄다. 급하지만 정규 속도 준수는 기본. 안전벨트 역시 마찬가지다. 늦지 않아야 하는데…. 심장이 '쿵쾅'거린다.

#26일 오후 3시

리허설이 시작됐다. 이번 공연은 '한중가요제'로 진행돼 이전보다 더 많은 가수들이 참여한 듯하다. 중국인 관객들도 많군. 새삼 지난달 일본에서 정식 데뷔했을 때가 떠오른다. 3일 동안 2만 명이 넘는 일본 팬들을 만났었는데, 중국 팬들도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대륙 진출도 생각해 봐야겠다.

앉으나 서나 에이핑크 챙기기. 너희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바치리 에이핑크 멤버들에게 매니저 김태준 팀장(맨 아래 오른쪽)을 비롯한 매니저들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일산=최진석 기자
"앉으나 서나 에이핑크 챙기기. 너희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바치리" 에이핑크 멤버들에게 매니저 김태준 팀장(맨 아래 오른쪽)을 비롯한 매니저들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일산=최진석 기자

#26일 오후 5시

다시 일산으로 향한다. 오늘은 이동 스케줄이 조금 많은 편. '쇼 챔피언' 생방송에 늦지 않도록 또 부지런히 운전한다. 새벽부터 고생한 멤버들이 배고프지 않으려나. 차에서 틈틈이 부족한 잠을 채우는 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하다. 그래도 바쁜 게 좋은 거라며 밝게 웃는 멤버들이 기특하다.

#26일 오후 6시 15분

'쇼 챔피언' 생방송이 시작됐다. 우리 에이핑크는 오프닝에 이후 첫 번째 순서다. 생방송이라 현장은 더 긴박하게 돌아간다. 아까 리허설 한 대로 잘하길. '굿모닝 베이비' 무대는 보고 또 봐도 상큼하다. 현장 팬들도 많이 와 멤버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스태프도 만족스러우신 듯 얼굴이 밝다. 장하다 에이핑크!

미모에 물이 오른 에이핑크입니다~ 에이핑크가 러브 무대를 꾸미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일산=최진석 기자
"미모에 물이 오른 에이핑크입니다~" 에이핑크가 '러브' 무대를 꾸미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일산=최진석 기자

#26일 오후 7시 30분

'쇼 챔피언' 생방송을 마치고 다시 여의도 길에 올랐다. '한중가요제' 본 무대 녹화다. 이곳 역시 아까 리허설 한 대로 잘 끝냈다. '러브' 퍼포먼스가 남성 팬들한테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아이돌 그룹 팬들까지 무대 위 에이핑크를 위해 목청껏 응원해 준다. 현장을 다니며 든 생각인데. 팬 문화가 참 많이 성숙해졌다.

#26일 오후 10시 40분

다 같이 클로징 무대를 마치고 퇴근길이다. 20시간 정도 깨어 있으니 피로가 몰려온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리고 멤버들을 무사히 숙소까지 데려다 줬다. 팬들에게 받은 선물은 멤버들이 모두 챙긴다. 본인들도 피곤할 텐데 고맙고 수고했다며 활짝 웃는 멤버들을 보니 다시 힘이 샘솟는다. 매니저 오빠들은 너희 덕분에 살맛 난다! 끝까지 함께 가자 에이핑크!

#26일 오후 11시, 퇴!근!

매니저 오빠,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에이핑크가 매니저 박현수 씨(오른쪽 맨 아래)와 퇴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진석 기자
"매니저 오빠,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에이핑크가 매니저 박현수 씨(오른쪽 맨 아래)와 퇴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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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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