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의 PS.Y] 위너 남태현, 사고뭉치 '폭탄 막내'로 전락하나?
입력: 2014.11.25 10:53 / 수정: 2014.11.25 10:53

위너 남태현이 공연장에서 관객을 향해 발끈하며 반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슬기 기자
위너 남태현이 공연장에서 관객을 향해 발끈하며 반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슬기 기자

[더팩트ㅣ박소영 기자] "얘기하잖아!"

SM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참 많은 사건·사고를 겪었다. 연초부터 터진 소녀시대의 열애설은 결과적으로 귀여운 수준이었다. 그때마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웃을 수 있었던 건 아주 모범적인 '막내 라인'이 SM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자랑은 동방신기 막내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막내 규현, 소녀시대 막내 서현, 샤이니 막내 태민이었다.

SM의 영원한 라이벌 YG 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지독한 악재에 몸살을 앓았다. 음원이나 앨범 성적으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지만 도덕 점수는 '꽝'이었다. YG는 올 한 해 박봄의 마약 스캔들, 지드래곤의 열애설, 승리의 교통사고, 위너 남태현의 일진설, 아이콘 비아이 아버지의 횡령 혐의 등으로 '트러블 왕국'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M과 다른 건 '막내'도 사고를 쳤다는 점이다.

YG 소속 연예인들 가운데 막내는 위너(강승윤 이승훈 김진우 송민호 남태현)다. 나이로 따지면 이수현이 있는 악동뮤지션이지만 데뷔 순으로 보면 지난 8월에 정식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위너가 YG의 막둥이들이다. 데뷔와 동시에 '공허해'로 음원 차트를 '올킬'했고 음악 방송 트로피도 싹쓸이한 위너 팀 전체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팀의 막내 남태현(20)이 골칫거리일 뿐이다.

위너 남태현이 8월 데뷔와 동시에 학창 시절 일진설에 휘말려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김슬기 기자
위너 남태현이 8월 데뷔와 동시에 학창 시절 '일진설에 휘말려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김슬기 기자

남태현을 보면 '천둥벌거숭이'라는 순 우리말이 떠오른다. 철없이 두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덤벙거리거나 날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철없던' 과거와 '날뛰는' 현재가 어딘가 불안하다. 물론 남태현은 팀에서 열혈 팬이 많은 편이지만 시한폭탄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일까.

우선 남태현에게는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과거의 얼룩이 있다. 지난 8월 데뷔와 동시에 'YG 양아치 남태현 강제 전학 일진 짓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남태현이 하남 신평 중학교에 다니다가 사고를 치고 서울 한산 중학교로 강제 전학을 갔다는 내용과 그의 불량한 중학교 생활을 제보하는 내용이 홍수를 이뤘다.

"남태현은 일진이었지만, 착했다" "학교 인증은 했지만, 남태현이 나쁜 짓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남태현은 일진이 아니다" 등의 옹호 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YG가 남태현의 '일진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그에 관한 폭로는 아이러니하게 진실에 더 가까워졌다. 해명도 사과도 반박도 없이 가까스로 남태현의 '일진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남태현은 YG가 만들어 준 자신의 보호막을 제 발로 걷어찼다. '일진설'을 딛고 음악으로 인정받으며 지난 13일 열린 '2014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당당하게 신인상과 본상을 따낸 그이지만 순간의 실수가 다시 그의 인성을 돌아보게 했다. 과거를 들추게 한 건 단 다섯 글자, 0.5초의 순간이었다.

남태현(맨 오른쪽)은 위너에서 재간둥이 막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데뷔 이후 벌써 두 번째 잡음에 휩싸였다. /김슬기 기자
남태현(맨 오른쪽)은 위너에서 재간둥이 막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데뷔 이후 벌써 두 번째 잡음에 휩싸였다. /김슬기 기자

위너는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콘서트 2014'에서 '공허해' '컬러링' '끼부리지 마' 등 히트곡 3곡을 불렀다.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훌륭한 라이브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다른 아이돌 그룹의 팬덤이 있는 자리였지만 위너는 고르게 환호를 받으며 인사하기 위해 마이크를 고쳐 잡았다.

개별적인 소개와 인사를 한 뒤 리더 강승윤이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객석의 열기를 칭찬하며 즐겁게 이야기하려는 순간 어디서 짧은 외침이 들렸다. 강승윤이 이야기하는 도중 남태현이 마이크에 대고 객석을 향해 "얘기하잖아"라고 버럭 화를 낸 것. 다소 황당한 끼어듦에 강승윤은 당황한 듯 멋쩍게 웃었다.

콘서트에서 객석을 향해 친근하게 말을 놓는 아티스트는 많다. 신인 그룹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만 타이밍이 이상했다. 강승윤이 팬들의 함성에 시끄러워 말을 끊은 상황이 아니라 무리 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본인의 목소리가 더 컸다. 그리고 짜증 섞인 억양과 정색하는 표정이 보는 이들을 다소 언짢게 했다.

위너 남태현(왼쪽 맨 아래)은 형들과 또 다른 막내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발산한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위너 남태현(왼쪽 맨 아래)은 형들과 또 다른 막내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발산한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억울하다면 억울할 수 있다. 이날 공연에 다녀온 관객들이나 공개된 영상을 보면 남태현은 누구보다 열심히 노래했고 춤췄다. 팀의 메인 보컬답게 라이브 실력도 훌륭했고 막내인 만큼 애교 넘치는 표정은 팬들을 만족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끼부리지 마'를 부를 때 그의 애교는 걸스데이의 혜리도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이 넘쳤다.

그러나 '얘기하잖아' 다섯 글자와 차가운 표정이 그의 장점을 모두 물거품이 되게 했다. 논란이라는 표현이 우스울 정도로 별일 아닐 수 있지만 앞서 과거를 책잡힌 그이기에 어쩌면 파장은 더욱 커졌다. 종일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는 그의 이름이 장악했고 관련 기사는 계속 쏟아졌다.

비록 남태현이 소속사를 통해 "팬들을 대하듯이 편하게 얘기했는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실망한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이미지 좋은 위너에서 유일하게 잡음을 내고 있는 막내는 형들을 위해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다.

ps. Y :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순간의 실수로 형들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길.

◆위너 남태현 '반말 논란' 영상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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