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패션왕' 안재현, 센스 있는 이 남자의 '청춘'
입력: 2014.11.22 07:00 / 수정: 2014.11.22 09:42

영화 패션왕에서 원호 역으로 출연한 배우 안재현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슬기 기자
영화 '패션왕'에서 원호 역으로 출연한 배우 안재현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슬기 기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배우 안재현(28)은 올 한해를 숨 가쁘게 보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한다. 같은 또래 친구들이 들으면 '좀 많이' 얄미울 말이다.

마른 체구 작은 얼굴 차근차근한 말투. '소년'같은 외모를 가진 안재현이지만, '외유내강'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그다. 뜻밖에 강단있고 욕심 있는 28살 청년이기에.

지난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남동생으로 처음 브라운관에 데뷔해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이어 지난 6일 개봉한 '패션왕'으로 스크린까지 영역을 넓힌 안재현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패션왕'에서 '얼짱' 원호를 연기한 안재현은 자신이 연기한 '얼굴 짱'답게 금방이라도 웹툰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수려한 실물로 인사를 건넸다.

◆ 안재현, '패션왕'으로 스크린에 서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패션왕에서 기안고 킹카 원호를 연기한 배우 안재현./영화 패션왕포스터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패션왕'에서 기안고 킹카 원호를 연기한 배우 안재현./영화 '패션왕'포스터

안재현이 출연한 영화 '패션왕'(감독 오기환, 제작 와이랩, 배급 NEW)은 지난 2011년 네이버를 통해 연재했던 기안84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주원 안재현 김성오 설리 박세영 신주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촌스러운 패션감각을 지닌 '빵셔틀' 우기명(주원 분)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남정(김성오 분)을 우연한 계기로 만나 패션에 눈뜨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안재현은 극 중 기안고의 '킹카' 원호를 연기했다. 돈, 외모, 키, 성적 모두 가진 원호는 태어나서 한 번도 누구한테 자신의 것을 뺏겨본 적 없는 캐릭터.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난 '패션왕' 우기명과 불꽃 튀는 경쟁을 시작한다. 하지만 가슴 아픈 가정사를 가진 인물이다. '패션왕'에서 안재현의 비중은 맞먹는다. 주원과 패션으로 끝까지 경쟁하는 인물이기 때문. 첫 스크린 데뷔인 안재현에겐 부담스러운 도전 아니었을까.

"설렘의 연속이었어요.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촬영하던 중간에 '패션왕' 촬영에 들어갔는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떨리는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거든요. 항상 긴장되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패션왕'의 원작 웹툰도 예전에 즐겨 봤었는데 영화엔 아무래도 각색이 들어가기 마련이니까 느낌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이번에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기명이, 그러니까 주원 씨 중심으로 연기하고자 했어요. '패션왕' 자체가 우기명을 말하는 거니까 우기명을 돋보이게 하는데 포인트를 줬죠."

안재현은 패션왕을 시사회를 포함해 네 번이나 봤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싫지않은 눈치다./김슬기 기자
안재현은 '패션왕'을 시사회를 포함해 네 번이나 봤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싫지않은 눈치다./김슬기 기자

조연의 역할에 충실 하고자 했다던 안재현은 '패션왕'을 네 번 봤다고 털어놓는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자신이 꽤 신기한 눈치다. 부족한 자신의 연기를 보고 칭찬해 주는 주위 사람들의 칭찬 또한 민망하지만, 고맙다고 수줍게 말한다.

"기술 시사회, 언론 시사회, VIP 시사회, 그리고 저녁에 혼자 몰래 가서 봤어요(웃음). 뭔가 관객들 분위기를 몰래 보고 있으니까 혼자 이벤트를 꾸미는 기분이 들어서 웃겼어요. 관객들 반응도 좋고 주변 분들이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민망하지만 행복해요. 사실 저도 민망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해요. 아직 배워가는 단계인데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죠."

◆ 안재현, '외유내강' 그래서 센스있는 청춘

안재현은 자신의 10대를 회상하며 평범한 학생이라고 말했다./김슬기 기자
안재현은 자신의 10대를 회상하며 '평범한 학생'이라고 말했다./김슬기 기자

고등학생 시절, 10대들의 풋풋한 '패션경쟁'을 연기한 안재현의 10대가 궁금했다. 남다른 패션 감각과 조용한 말투의 그의 10대 또한 영화 속 원호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저는 원호랑 정반대의 학생이었는걸요(웃음). 정말 평범했어요. 제가 연예인이 된 걸 보곤 친구들이 모두 놀랄 정도니까요. 항상 교복만 입고 다녔어요. 당시 유행하는 브랜드가 있었지만, 별로 관심도 없었고 어머니에게 사달라고 조를 마음도 없었죠. 기자님도 저랑 비슷한 또래라 알지 않나요? 사실 그때 유행했던 브랜드는 지금처럼 비싸지도 않았고요(웃음). 제가 모델이나 배우로 데뷔한 이유도 키가 크니까 우연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빨리 돈을 벌고 싶었거든요."

평범했던 10대의 안재현은 센스있는 20대 청년으로 성장했다. 연예계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센스있게 옷 입는 방법에 관해 물었더니 스타일리스트의 공으로 돌린다. 그리고 평소엔 그렇게 입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안재현은 "평상시에도 그렇게 입고 다닌다면 마음 편하게 뒹굴고 놀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센스'를 위한 안재현만의 기준은 있었다.

"패션 센스를 키우기위해서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으면 그 브랜드의 옷을 꼼꼼하게 다 공부하는 편이에요. 종류별로 입어보기도 하고요. 우선 내 체형을 가장 잘 아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단순한 디자인을 좋아해요. 옷에 나를 맞추지 말고 옷을 나한테 맞추는 게 '센스' 아닐까요(웃음).

안재현은 옷을 센스입게 입는 비결로 자신의 체형을 잘 파악하는 것과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을 꼽았다./김슬기 기자
안재현은 옷을 센스입게 입는 비결로 자신의 체형을 잘 파악하는 것과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을 꼽았다./김슬기 기자

안재현은 올해를 마무리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말로 마무리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욕심 많고 열정 많은 그였기에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저는 박명수 선배가 한 말 중에 명언으로 삼는 말이 있어요.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정말 늦은 거다'라는 말이요(웃음). 진짜 명언인 것 같아요. '패션왕'을 보러 오는 어린 친구들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거든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날개를 달고 행복한 비행을 했으면 좋겠어요. 고민의 크기는 모두 다르겠지만, 다들 각자의 크기를 감수하고 달려야 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청춘들 모두 힘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달립시다."

◆ 영화 '패션왕', 간지 특강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x93iIiqH9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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