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th 영평상] '남우주연상' 최민식 "고통스럽지만, 의미 있는 '명량'"
입력: 2014.11.13 21:18 / 수정: 2014.11.15 03:34

배우 최민식이 13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이새롬 기자
배우 최민식이 13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명량'으로 1700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 최민식이 제34회 영평상 남우주연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최민식은 13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이하 영평상)에서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픽처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최민식은 "몸 둘바를 모르겠다. 과찬이고 송구스럽고 감사하다. 수치, 외형 등 많은 것을 이뤄낸 작품이다"고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명량'에서 자신이 연기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향한 존경스러운 마음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한없이 부끄럽다. 촬영 내내 가슴 속 깊은 곳에 상처가 자리매김했던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이순신 장군은)초등학교때 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분이다"고 말했다.

명량에서 충무공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김슬기 기자
'명량'에서 충무공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김슬기 기자

이어 "그런 분을 연기하겠다고 호기롭게 달려 든 것 같다. 그래서 힘들었다. 결국 대장선 집무실에 고뇌에 차서 촛불 켜놓고 앉아있다가 '한번만 뵙게 해달라'고 이순신 장군에게 사정했다"며 "왜 싸우셨는지. 그분의 눈빛, 머리털 하나라도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또 "그만큼 인간으로서 군인으로서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너무나 위대한 분이었기에 처절히 무너져내린 것 같다. 그분의 무응답은 다시한번 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며 "열심히 연기했지만, 부족했고 상상력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명량'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리고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고통스럽지만,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미술감독과 같이 서서 위안이 된다. 나 혼자 이 자리에 섰더라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제34회 영평상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 작품상=자유의 언덕

▲ 감독상=장률(경주)

▲ 남우주연상=최민식(명량)

▲ 여우주연상=천우희(한공주)

▲ 각본상=이수진(한공주)

▲ 남우조연상=곽도원(변호인)

▲ 여우조연상=조여정(인간중독)

▲ 촬영상=최찬민(군도)

▲ 음악상=조영욱(군도)

▲ 기술상(미술)=장춘섭(명량)

▲ 독립영화지원상=김경묵 감독(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연상호 감독(사이비)

▲ 신인감독상=양우석(변호인)

▲ 신인남우상=박유천(해무)

▲ 신인여우상=임지연(인간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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