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규현의 솔로 데뷔, 슈퍼주니어 의리가 이 정도!
입력: 2014.11.13 12:48 / 수정: 2014.11.13 12:48

슈퍼주니어 규현이 13일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감성 발라더로 거듭났다. /최진석 기자
슈퍼주니어 규현이 13일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감성 발라더로 거듭났다. /최진석 기자

[더팩트 │ 박소영 기자] "우리 규현이 잘 부탁드립니다."

막내의 새 출발에 형들이 아낌없는 응원과 애정을 쏟았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응원 메시지나 눈물의 격려는 아니었지만 담백하면서 유쾌한 응원이 딱 어울렸다. 슈퍼주니어 막내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디딘 규현(26 본명 조규현)을 향해 멤버 형들은 우정과 의리로 힘을 보냈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규현의 첫 번째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 발매 기념 가을 음악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취재진 외에 국내외 팬들이 자리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200명의 팬들은 파랑 야광봉을 흔들며 솔로 가수로서 데뷔하는 규현의 시작을 함께했다.

공연 막이 오르길 기다리던 순간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비어 있던 자리에 한 무리가 들어선 건데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과 려욱, 동방신기 최강창민이었다. 이들은 규현의 팬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팬의 마음으로 규현의 무대를 지켜봤다.

규현이 13일 가을 음악회를 열고 솔로 신곡들을 열창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규현이 13일 가을 음악회를 열고 솔로 신곡들을 열창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수록곡 '이터널 선샤인'을 시작으로 규현의 가을 음악회가 시작됐다. 이특과 려욱은 홀로 무대에 선 규현이 떨지 않도록 눈빛으로 응원을 보냈다. 온 마음을 다해 규현의 노래를 경청했고 리듬을 타며 곡을 감상했다. 이특은 간간히 '아빠 미소'를 지으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규현이 이번 자신의 솔로 앨범은 슈퍼주니어 멤버들 몰래 2년간 준비했다는 것. 막내의 발칙한 뒤통수에 섭섭할 법도 했지만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통은 컸다. 오히려 팀에서 가장 먼저 솔로로 나서는 규현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규현은 "멤버들이 질투할까 봐 비밀로 앨범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예성 형이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전화로 축하한다고 해줬다. 형이 행복하다더라. 슈퍼주니어 다른 형들도 단체방에서 사랑한다고 응원해줬다"고 활짝 웃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솔로로 걸음을 뗀 규현(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에게 특별한 응원을 보냈다. /이새롬 기자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솔로로 걸음을 뗀 규현(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에게 특별한 응원을 보냈다. /이새롬 기자

멤버들의 응원 방법도 특별했다. 규현은 "강인 형은 술이 취한 건지 '규현아 너 잘 돼도 형 무시하면 안 된다. 그런데 네가 형을 무시해도 형은 널 사랑할 거야'라고 했다. 희철 형은 놀다가 제 신곡을 들었다고 인증했다. 은혁 동해 형도 런던에서 응원을 보냈다"고 자랑했다.

규현의 솔로 타이트곡 '광화문에서'는 사실 슈퍼주니어 유닛인 KRY(규현 려욱 예성)의 앨범에 실릴 노래였다. 하지만 규현의 솔로 앨범이 먼저 나오게 됐고 규현이 욕심을 내 자신의 곡으로 만들었다. 그런데도 군 복무 중인 예성은 전화로, 려욱은 현장을 직접 찾아 규현을 지지한 셈이다.

슈퍼주니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규현은 이날 음감회에서 '나의 사랑 너의 기억' '사랑이 숨긴 말들' '깊은 밤을 날아서'를 비롯해 타이틀곡 '광화문에서'까지 멋진 무대를 완성했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특과 려욱의 기를 받아 CD를 삼킨 가창력을 뽐냈다.

규현이 깊은 밤을 날아서를 부를 때 객석 팬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이 중 하나는 려욱의 손에 들어갔다. /최진석 기자
규현이 '깊은 밤을 날아서'를 부를 때 객석 팬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이 중 하나는 려욱의 손에 들어갔다. /최진석 기자

'깊은 밤을 날아서' 때엔 규현이 노래하며 객석으로 선물을 던졌는데 비교적 앞줄에 있던 려욱이 벌떡 일어나 팔을 뻗었다. 선물은 그의 손에 들어갔고 려욱은 규현의 열혈 팬처럼 온몸으로 환호했다. 슈퍼주니어의 특별한 우정을 보며 객석 팬들 역시 기쁘게 웃었다.

음악회가 끝난 뒤 팬들이 나가고 취재진과 규현이 마주할 시간이 주어졌다. 이때 이특 려욱 최강창민이 규현과 함께 나와 취재진을 향해 인사했다. 먼저 갈 수도 있었지만 취재진에게 직접 규현을 잘 부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 규현이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이들의 인사에 규현은 감격스러워 하며 준비한 순서를 무사히 마쳤다.

사랑받는 막내 규현의 뒤에는 언제나 든든한 슈퍼주니어 형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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