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카스텐, 고통 속에서 피어난 해탈의 음악 '만개' (종합)
입력: 2014.11.06 16:28 / 수정: 2014.11.06 16:28

국카스텐이 이달말 4년여 만에 정규 2집 프레임을 발표한다. /인터파트 INT 제공
국카스텐이 이달말 4년여 만에 정규 2집 '프레임'을 발표한다. /인터파트 INT 제공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4인조 밴드 국카스텐이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뒤 다시 팬들을 찾아온다.

국카스텐은 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정규 2집 '프레임'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프레임'은 지난 2010년 발표한 정규 1집 '국카스텐'(Guckkasten) 이후 4년 만에 국카스텐이 내놓은 정규 앨범이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음악감상회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그림이다. 국카스텐은 이번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미술가 서고운과 협업을 통해 아트워크 작업을 진행했다. 그들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국카스텐 아트워크 프로젝트 프레임 with 서고운'을 개최한다. 서고운은 국카스텐의 음악을 듣고 영감을 얻어 그림을 완성했다. 이 복합문화공간에서는 국카스텐의 음악과 서고운 화가의 그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국카스텐과 서고운 화가가 말하는 '프레임'은 하나의 틀을 뜻하며 이 틀은 하나의 생명이 있는 시선을 상징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이 틀을 통해서 다시 바라보고 틀 안에 들어오는 이미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프레임'에는 타이틀곡 '변신'을 비롯해 '뱀' '소문' '깃털' '카놀라' 총 15트랙이 수록돼 있다.

이날 음악감상회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인연을 맺은 방송인 박은지가 진행을 맡아 네 명의 멤버들과 '프레임'과 관련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국카스텐이 자신들의 20대를 회상하며 현시대를 사는 20대들에게 위로의 음악을 전했다. /더팩트DB
국카스텐이 자신들의 20대를 회상하며 현시대를 사는 20대들에게 위로의 음악을 전했다. /더팩트DB

국카스텐은 이날 '프레임' 타이틀곡 '변신'과 수록곡 '오이디푸스' '저글링' '미늘' '로스트' 등 총 5곡을 소개했다. 시작은 '변신' 뮤직비디오로 열었다. 이들은 변신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이어 하현우의 걸음걸이와 같은 템포의 곡이라는 '오이디푸스' 음악이 흘러나왔다. '저글링'은 현란한 기타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국카스텐은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쉬지 않고 묘기를 부리는 듯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글링에 비유했다.

'미늘'과 '로스트'와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국카스텐은 낚싯바늘 끝에 달린 날카로운 끝 부분을 뜻하는 '미늘'은 이번 앨범을 통틀어 보여줄 수 있는 시험적인 곡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을 모두 담았다고 밝히며 "영화로 따지면 '매트릭스' 같은 곡이다. 미늘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것을 상징한다. 보컬이 어려운 곡이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트랙"이라고 설명했다.

'로스트'는 하현우가 25세 때 군대에 있는 친구에게 '파도의 시체는 중천에 떠다닌다'라고 적은 편지에 기초해 만든 곡이다. 20대에 품은 꿈을 계획하고 꿈꾸는 이상과는 다르게 현실에 부딪혀 상실되어 가는 것들, 이런 것들이 아프다고 노래한다. 이 곡은 자신들의 20대에 전하는 선물이자 현재를 사는 20대에게 하는 조언이다.

국카스텐이 윤도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고마운 선배라고 말했다. /더팩트DB
국카스텐이 윤도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고마운 선배"라고 말했다. /더팩트DB

하현우는 록스타가 돼 세상을 지배하고 싶던 20대를 떠올리며 "고통을 통해 성장하는 게 사람"이라며 "고통을 겪어야 제대로 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책을 보며 영감을 얻는다. 책에서 재미있는 것들을 알게 되면 내 삶이나 경험을 토대로 비교하고 섞어본다. 그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국카스텐은 가요 시장의 불안정성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음악을 만드는 이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하현우는 "가수들이 음악하기 참 힘든 환경이다. 천편일률적인 시스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가수'가 편곡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지만 반복되는 권태로움도 있었다. 방송은 다양하게, 가수들은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누가 듣더라도 설득력이 있고 마음에 와 닿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과거 힘들 때는 우리가 들어도 별로인 노래를 했다"면서 "힘들더라도 창작자가 곡을 만드는데 푹 빠져 더 좋은 노래를 더 잘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들의 정규 2집 '프레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카스텐은 "이번 앨범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현우는 마지막으로 "국카스텐은 정체성 뚜렷하고 색깔이 강한 팀이다. 대중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새롭고 낯선 감정으로 들어와 마음껏 유영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국카스텐은 다음 달 30일과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홀에서 정규 2집 '프레임'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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