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야경꾼 일지' 정일우 "주문 외울 때 손발 오그라들었죠"
입력: 2014.11.05 06:00 / 수정: 2014.11.04 10:15

배우 정일우가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를 마친 후 소감과 앞으로 연기관을 말했다. / 남윤호 기자
배우 정일우가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를 마친 후 소감과 앞으로 연기관을 말했다. /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정일우(27)하면 앳된 외모와 풋풋한 느낌이 떠오르지만, 그도 어느덧 데뷔 8년 차 배우다. 가만히 그의 필모그래피를 쓸어보면 하나의 캐릭터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다른 색깔을 가진 역에 도전했다는 인상을 준다.

지난달 21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도 정일우의 캐릭터 다양성에 단단히 한몫했다. 작품을 고를 때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는 그는 "아직 우리나라에 '야경꾼 일지' 같은 장르가 나온 적이 없었잖아요. 도전적이죠"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꼽았다.

정일우가 지난달 27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야경꾼 일지 종영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윤호 기자
정일우가 지난달 27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야경꾼 일지' 종영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윤호 기자

정일우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야경꾼 일지' 종영 소감과 연기자로서 고충, 인간 정일우에 대한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감기에 걸려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지만 작품을 무사히 마쳤다는 뿌듯한 마음에 화색이 돌았다.

"'야경꾼 일지'는 끝을 생각하지 않고 했던 드라마여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고생하면서 찍은 드라마였는데 좋은 결과로 끝나서 성취감이 있어요. 캐릭터 자체가 워낙 어려워서 잘 살리려고 각오했는데 많은 분이 이린을 좋아해 주고 드라마에 몰입해줘서 성취감이 들어요."

정일우(왼쪽)가 야경꾼 일지에서 이복형으로 출연한 김흥수와 연기 호흡을 자랑했다. / 남윤호 기자, MBC 영상 캡처
정일우(왼쪽)가 '야경꾼 일지'에서 이복형으로 출연한 김흥수와 연기 호흡을 자랑했다. / 남윤호 기자, MBC 영상 캡처

정일우가 맡은 이린은 적통 왕자이지만 서자 출신인 이복형 기산군(김흥수 분)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늘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래서 속내는 최대한 감춰야 하고 형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 인생이다. 거기에다가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녀 귀신 3인 뚱정승(고창석 분) 송내관(이세창 분) 랑이(강지우 분)와도 소통하며 나라를 구했다.

"귀신 3인과 김흥수 형이 가장 호흡이 잘 맞았어요. 김흥수 형과는 적통 왕자인 아우와 자기 왕의 자리를 언제 뺏길지 모르는 불안한 형의 미묘한 감정 교차를 연기할 때 좋았어요. 마지막 회에서 기산군이 울면서 왕위를 내줄 때 정말 슬펐어요."

'야경꾼 일지'는 귀신을 본다는 설정, 또 귀신을 이용하는 악인 사담(김성오 분)에 맞선 이린의 활약을 담고 있다. 싸움 장면에서는 주술과 주문을 이용한 미래지향적 기술(?)들이 오갔다. 배우들은 막상 촬영 현장에서 CG 없이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빠지지 않았다.

"극 중에서 '귀멸' '파결계' 같은 주문을 외우면서 액션 연기를 하는 데 너무 뻘쭘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었어요. 유노윤호 형은 목소리에 '삑사리'가 나기도 했고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나중엔 적응이 되더라고요."

정일우는 야경꾼 일지에서 CG를 상상하며 연기하는 데 어려웠던 점을 털어놨다. / MBC 영상 캡처
정일우는 '야경꾼 일지'에서 CG를 상상하며 연기하는 데 어려웠던 점을 털어놨다. / MBC 영상 캡처

그는 '돌아온 일지매'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야경꾼 일지'로 벌써 세 번째 한복을 입었다. 20대 배우로서는 사극 장르 경험이 많다. 확실히 그만큼 사극과 한복의 매력에 빠졌다.

"한복,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웃음). 이번에 어머니가 직접 한복을 몇 벌 만들어 주셔서 연기할 때 더 특별했어요. 세 번째 사극 연기의 노하우요? 연기에 대한 노하우보다는 현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깨달았죠. 더울 때와 추울 때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고 컨디션 유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유노윤호 형에게 다 알려줬어요."

정일우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많은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두 달 동안 집에서 나가지 않은 적도 있고 건강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그랬던 그에게 '야경꾼 일지'는 슬럼프를 타파할 수 있는 묘약이 됐다.

"'야경꾼 일지'로 탄력을 얻었어요. 처음부터 타이틀롤이어서 부담됐는데 지금 작품을 성공적으로 잘 끝내서 자신감도 생겼어요. 다음 작품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되죠."

정일우가 배우 손예진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남윤호 기자
정일우가 배우 손예진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남윤호 기자

작품을 마친 지 며칠 되지 않아 벌써 차기작을 고민하는 '소처럼 일하는 배우'였다. 차기작에 대한 소망도 뚜렷했다. 요즘 대세인 '로맨틱 코미디'나 정반대로 진지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맡고 싶단다. 상대 배우로는 '손예진 누나'를 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손예진 누나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보여준 연기 정말 좋아해요. 요즘 누나가 굉장히 '업'(UP) 된 연기를 많이 하는데 저와 로맨스 연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누나가 편하냐고요? 나이는 상관없죠."

요즘 배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능 분야에서는 특별히 욕심을 내비치진 않았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MBC '무한도전'과 SBS '룸메이트'에 흥미로운 시선을 보냈다.

"'무한도전'은 형들하고 친하니까 언제든 나가고 싶어요. '무한도전' 정도는 고정으로 노려보고 있죠.(웃음) '룸메이트'도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워낙 말주변도 없고 재미가 없어서요. 예능 출연은 안 하는 게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해요."

정일우는 대중에게 자격 있는 배우로 불리고 싶다고 소망을 고백했다. / 남윤호 기자
정일우는 대중에게 '자격 있는 배우'로 불리고 싶다고 소망을 고백했다. / 남윤호 기자

그는 연기자의 길에 확실한 발자국을 찍는 데 더 큰 욕심을 보였다.

"이제 데뷔 10년 차가 다가오는데 조바심은 없어요. 30대엔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고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대중에게 '자격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 작품은 정일우가 잘할 수 있을 거야, 이 캐릭터라면 정일우가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 배우요. 연기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니까요."

◆ [영상] 정일우가 뽑은 명장면 '이린, 저주에 걸려 돌변하다'

shine@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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